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박백수 군

황와 2008. 11. 29. 11:42

 

 

 

 

 

 

 

                  박백수 군

 

                                                                                                                                                                        08.11.29

 

창녕 영산 다재 마을

정미소 앞 넓은 타작마당

약국 이웃 마당 넓은 집

한길가 차  지낼 때마다

먼지 한 바가지 둘러쓰는 집

 

아버지는

마을앞 옥토에 농사지으면서

건장한 의협인

마을의 지도자, 이장

예비군 소대장

기둥같이 굳은 신념으로

늘 새 사람을 당당하게 맞이하던 지도자

 

그의 아들 4남매

장남으로 아버지 닮아

섬세하진 못해도 

덤듬하고  꿋꿋하고

이심전심 미덥기에

늘 앞장서는 선도자

그도 하는 수 없는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그 멋진 친구는

두산중공업 산업전사로

남의 몫까지 일하다가 

IMF 후 남 먼저 자진 퇴직하여

자립으로 오가며

그 기술 사방으로 퍼뜨리면서

 

두 아이 중국에 보내고

허리 휘면서도

피붙이 그리움에

용감한 듯 근심인 듯

현세대의 가장으로

속앓이를 한다.

 

그에게 별난 마력 있으니

영원히 끄는 인력으로

자기 가슴 속에

언제나 심어두고 심어두고

20년간 끊임없이

우리 결혼일 11월 26일이면

언제나 꽃바구니로

존재 의미를 알리는 사나이

 

제자 둔 선생님

부지기수 많지만

이런 행복한 제자

어디 있는지

손들어 보고 싶다. 

우리 부부는

영원히 영원히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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