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창녕 우포늪

황와 2008. 11. 25. 21:50

창녕 우포늪

 

                                                                     08. 11.25  창녕교육청을 찾아서

 

듣기만하여도

한없이 반가운 이름 창녕

25년 뿌린 씨앗이

민들레 홀씨되어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웃되어 두 팔 벌려 반긴다.

 

타향이 고향되는데는

세월이 말하지만

마음이 거기 머물면

언제나 정다운 고향

푸른 들, 반짝이는 강물과

바람에 손 흔드는 버드나무와

사투리 투박하게 밴 강담과

노란 은행잎이 널린 좁다란 골목길이

추억을 더욱 사랑하게 한다.

 

성산면 방리 골짝에서

고암면 계상골짝에서

대합면 십이리 골짝에서

흘러흘러 1억년을 넘은 역사가

목포, 사지포, 토평천에서 우포, 쪽지벌로 모여

푸른 자연되어

람사르 세계를 넘었다. 

 

우리 부모가

또 그 할아버지가

대를 이어 버릇처럼 

변함없이 지켜온 생활 터

물고기 한 마리,

뜬 풀 한 포기,

나는 새 한 마리

수채뻘꾼 되어

 말밤, 우렁이 잡던

끈질긴 생명을 이어온 삶이

등줄기와 얼굴의 주름살에 

굵게 밴 고달픈 세월이어라.

긴 사연이어라.

 

푸른 풀물 위로

조각배 띄우고

황혼에 빗긴 실루엣에

노젖는 모습이 낭만처럼 자연처럼

아름답긴 하지만

그건. 애닲픈 고통의 터전인 것을

오늘에야 곱게 치장되어

자연이다, 자원이다.

떠들던 자리도

옛 역사를 그렇게 그렇게

아끼며 숨기며 간직해 온 것을....

 

이 아름다운 창녕의 자원을

곱도록 곱도록 자랑하며

감동을 주고 또 준다.  

나도 한 사람의 창녕인 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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