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먼저가는 친구여!

황와 2008. 11. 18. 22:33

                     먼저 가는 친구여!

 

                                                                                                           08.11.18  양관용 교장을 보내며

 

찬바람이 낙엽을 처음 굴리던 날

양관용 교장이 부름받고 갔다네.

모두 한 배 새끼 다정한 친구들인데

깃발처럼 앞장선 개척자였는데

'자네가 교장하면 그리하게'

이상주의를 꾸짖어 준 그였는데

 

남해 창선도 촌놈이

진주교대 다녔다고

좋은 선생님되어

교육 현장 독불장군처럼 꾸짖더니

죄 지은 것 없으면 남보다 오래 살 일이지

그리 빨리 데려가는 법이 어디있소, 하느님!

 

더 살리고 싶을 때

데려가는 것이 위인의 삶이듯이

부디 먼저가서 모진 악한(惡漢), 어진 못난이

모두 친구되어 한통치며 사시게.

그리고 뒤에 오는 어리석은 친구들

엉덩이 뼝 차서 이승으로 되돌려 보내게

그게 숙명처럼 사랑한 교육자의 사명일세. 

 

우린 아직 자네를 가슴에서 보낼 준비를 못했네

그러나 그러나  어쩌겠나 억지로 떠나는 것을.....

허전한 마음 안고 꼭 잡은 두 손을 흔드네

그리운 제자들 환송 속에 꽃으로 영생하게나,

그대는 정말 거룩한 일 마치고 

큰 소풍 떠나셨소. 잘 가시오.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랑스런 선생님  (0) 2008.11.24
정다운 사람들  (0) 2008.11.20
진남회 친구들  (0) 2008.11.16
전안 시범보고회  (0) 2008.11.15
마산 발전 프로젝터 현장을 가보다.  (0) 200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