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가을 음악회에서

황와 2008. 11. 13. 23:12

                      가을 음악회에서

                                                                                                                         2008.11.13 마산시향연주회에 참석하고

 

가을밤 보름달아래

생명을 얻으려고 긴 줄을 선다.

3.15 아트홀에서

은목서 향기되어

머리 위로 가슴 위로

나비처럼 오간다.

 

비제의 감미로운 흐름에 

음악은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씩 하나씩

작은 연무를 만들며

전염병처럼 조용히 조용히 번져간다.

 

난 음악에서

단방약 같은 약효를 신념처럼 믿는다.

그래서 가는 학교마다

음악을 사랑하게 울타리를 치고

어울려 합주를 하였다.

 

백 오십근의 무게가

리듬에 얹혀

서서히 서서히 날다가

웅장하게 뇌성치고

자디잔 걸음으로 춤을 춘다.

지휘자의 움직임대로

내 몸이 리듬되어 나를 흔든다.

 

진정한 나는

음악에 실려

작은 소리로

작은 몸짓으로

행복을 부른다.

 

신념처럼

신조처럼

사랑과 평화와 번민과 영혼을 실어

해파리 같이 흐물흐물 욕심을 녹인다.

 

이게 강한 음악의 힘

음악을 좋아하는 자는

절대로 극단(極斷)을 꿈꾸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도천초등학교 합주부 공연 (도천음악의 밤 창설 공연 (진해시민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