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음악회에서
2008.11.13 마산시향연주회에 참석하고
가을밤 보름달아래
생명을 얻으려고 긴 줄을 선다.
3.15 아트홀에서
은목서 향기되어
머리 위로 가슴 위로
나비처럼 오간다.
비제의 감미로운 흐름에
음악은 조용히 눈을 감고
하나씩 하나씩
작은 연무를 만들며
전염병처럼 조용히 조용히 번져간다.
난 음악에서
단방약 같은 약효를 신념처럼 믿는다.
그래서 가는 학교마다
음악을 사랑하게 울타리를 치고
어울려 합주를 하였다.
백 오십근의 무게가
리듬에 얹혀
서서히 서서히 날다가
웅장하게 뇌성치고
자디잔 걸음으로 춤을 춘다.
지휘자의 움직임대로
내 몸이 리듬되어 나를 흔든다.
진정한 나는
음악에 실려
작은 소리로
작은 몸짓으로
행복을 부른다.
신념처럼
신조처럼
사랑과 평화와 번민과 영혼을 실어
해파리 같이 흐물흐물 욕심을 녹인다.
이게 강한 음악의 힘
음악을 좋아하는 자는
절대로 극단(極斷)을 꿈꾸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도천초등학교 합주부 공연 (도천음악의 밤 창설 공연 (진해시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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