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8 산맘 시루봉 등산
늘 약속처럼 한 자리
자은학교에 차 대고
출발신호를 한다.
푸른 그늘 속 찻잎이 숨어
편백나무 짙은 향기가
바람 속을 파고 반짝인다.
가을볕이 뭉게구름 이고
진해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르는 사람마다 손 잡고,
어깨 나란히 힘차고 용감하다.
가슴이 저리다.
신호가 온다..
노래지는 얼굴에
통증의 진도가 자꾸 당겨진다.
건강 찾으러 산을 오르나
숨소리가 저만치 자꾸 달아난다.
고통과 건강은 늘 술래잡기인가 보다.
뒤쳐진 길이 배로 힘들고 외롭다.
고통을 쥐어 짜야하는가
괜히 가슴을 두드리며 위안을 연다.
일행을 놓친 능선 정자에서
홀로 먹는 김밥이 찬밥처럼 섪다.
하산 방향을 틀어 천자봉(天子峰)으로
괜히 고집을 부려본다.
눈 익은 시가지 정경이
진해만 속에 가라앉음을 느낀다.
진해 사랑이 조금씩 식어 가는가 보다.
펀자봉에서 본 웅천 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