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19 병우(病友) 장재갑 만나 함께 점심나누다./264 장소 : 동마산병원 아래 중국집 볶음밥 내가 쏘다. |
달포여 만에 갑자기 불쌍한 장돌이 보고싶다.
오래간만에 들으니 목소린 괜찮다.]
그래도 항상 홀애비 신세 깜깜한 집에 들어가도
아무도 인적하나 없는 절간이다.
몇년전 상처로 홀로 살고있는 나의 윤우요 병우다.
함께 자전거 타고 전국을 쏘다닐 때가 가장 행복했던 추억인 사람
그래서 늘 걱정스러운 사람이다.
혼자 끓여먹으니 때라도 굶지 않는지
아내가 더 걱정을 많이 한다.
이제 오만 병 다 갖고 심지어는 피 투석까지 하며
겨우 숨만 붙여 사는 불쌍한 신세다.
어찌나 순박하고 욕심없이 좋은 사람인데
세상행복은 다 가져야할 사람이
복이 없어 북면 어느 밀폐된 아파트 끝 호실에 갇혀 살 뿐이다.
오늘 동마산병원 투석하는 날이라
만나서 식사라도 한끼 대접해야겠다고 불렀다.
흔쾌히 대답한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듯이
그도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움이란 서로 다가가는 속성이 있다.
나도 목감기가 와서 365병원 내과에서 진료받고
약 3일분만 지어선 동마산병원으로 갔다.
멀리서 나오는 폼이 장돌이다.
서로 손잡고 부둥켜 안고
건강한 몸 샘내지 않고 웃어주니 고맙다.
전국을 세 번쯤 함께 다니며 그랜드슬램 자전거 동호인이다.
아주 튼실한 친군데 할멈 먼저 보내고 병이 들어
요즘 온병원을 쇼핑하듯이 찾아 헤매는 신세가 되었다.
참 고맙고 믿음직한 윤우였다.
한시간여 대담하다가 정류소에서 배웅하고
돌아오는 내모습 감기로 목이 부어 기침을 한다.
물코도 빼꼼히 흘러내린다.
감기로 고생 많이 하다기에 빨리 낫기를 기도한다.
아내가 자기도 감기 먼저 들어 내게 옮겼는데
둘 다 병원 신세지고 왔지만 내 걱정을 더 많이 한다.
나는 별거 아니라고 보는데
아내가 훨씬 살이 쪼옥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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