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왔다가 가며 얼마나 가슴쓰렸는지 모른다.
단말마에 시달리는 동생을 혼자 병원에 내버려두고
떠나가는 내 모습이 처량하여 맘으로 울었다.
그 어릴적 살비비며 산 그 혈육의 정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래서 내일 또 오마고 달래놓고 왔었다.
오늘은 누이를 함께 가보자고 했다.
아픈 모습 보면 눈물날 거라고
지례 안간다고 하더니 함께 가잔다.
누이도 이미 아픈 몸 나이들어 외출 꺼린다.
오늘 외롭게 컸던 삼남매 만나서 회포풀자고
이제 치료가 무의미 하다는 담당의사의 회피성 말보다.
우리 동기끼리 조금씩조금씩 깨워 보자고 나선다.
부모님 말만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 차로 누이집에 들러
족보 내어놓고 생질과 아이들
족보줄기 세계를 알려주고자 자료조사하고
새로 난 아이들 구보와 신보에 올려주고
동배 점포에가서 점심 청국장 얻어먹고선
진주노인요양병원으로 동생만나러 갔다.
어제보다 오늘은 숨소리가 가라앉고
산소마스크도 없이 수치가 조용하다.
앉아서 이야기하며 누이는
동생 손을 맛사지해 주듯 만져준다.
아마 최근 가장 편안한 삼남매 만남이었다.
간호사와 간병인이 옆에서 관리하고
자주 들러 점검하고있으니 나아진걸 격려해 주고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다고 전했다.
저렇게 살살 조금씩조금씩 살아나길 기도하듯 그린다.
누이는 그 흔한 울음 참으며 생각보다 다소 나아짐에
걱정을 내려놓는다.
두어시간 서서 보다가 누아의 건강도 안좋으니까
잘 이겨내라고 정을 봉투로 전해주고
아쉽게 또 떠나와야했다.
돌아오며 누이집에까지 모셔다 주고
또 고구마며 참기름이며 또 싸 준다.
오늘은 동생모습에 희망을 받고 나왔다.
막내사위가 봇이 추울까 봐
따스한 외투를 사다 주었다고 자랑한다.
고맙다고 가까이서 잘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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