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8 길사랑회 남지 개비리길 걷다./264 코스 : 마산역(김밥천국)-(배낭맨 차)-남지대교-창날마을-마분산-영아지입구-개비리길-죽림공원(점심)-창날마을-(배낭맨차) -마산역 거리, 시간 인원 : 14,530보, 12.2km, 5.0시간 24명 특색 : 1년 여 만에 걷는 개비리길 낙옆 흩어져 폭신한 길이었다. 날씨가 갑자기 눈이 올 듯 하다가 개이니 대밭속 점심자리가 스산했다. |
싸늘한 날씨로 옷을 여러겹 껴 입고
길벗 만나러 나간다.
중부지방에 눈이 온터라 겨울날씨 맛을 보이려는듯
시어미 얼굴로 하늘이 찌부둥한 날씨다.
뜬구름 만나자니 정작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다.
마산역전 은행나무 노오란 광채가 더 아름답다.
오늘 점심도시락 안 싸왔기에
역전 즉석 김밥 두 개를 싸서 나와 호불애비 배낭맨에게 주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남지를 찾아 들어간다.
장모님께 맘으로 망배하며 알개실입구 창나루에 차를 댔다.
창나루 정판돌 김동주 그 제자들은 어찌 되었는지?
둑길에서 잠시 준비체조하고
마분산 계단길로 올랐다.
가을 갈잎이 겹겹이 앉아 길이 폭신하다.
미끄러운 길이라고 앞서서 홍시가 발로 휘젖고 간다.
다들 고마운 사람들의 배려 행동이다.
홍시 맛있는 쑥떡을 내 호주머니에 두 개나 찔러 넣어준다.
속에 하연 고물과 쫄깃한 녹색떡이 참 맛있다.
마분산 능선길 재미난 스토리텔링이 길을 가는 멋이다.
다섯 줄기 곧게 올라간 소나무와
가운데 자연씨 자라 뿌리 내려 자라는 왕벚꽃나무
다섯 왕자 속에 한 공주처럼 '6남매 나무'라 일컬었다.
조금 더 오르면 '삼형제 소나무' 가 그렇고
암반에 나뭇군 목동들의 이름 새긴 걸
어릴적 나도 많이 했던 장난이었는데
그걸 목동들의 기도라고 이야기 만들었고
오르는 오솔길이 작은 이야기로 다정했다.
또 올라가다가 어느 영산신씨 실묘 제단을 발견하고
유일하게 회원중에 영산신씨 여사를 불러내
가져온 약주 한 잔 헌작하며 묵배하게 하고
참 재미있는 친구들의 장난질이었다.
그러나 참 의미있는 예절이었다.
그리고 산을 넘어가는 자전거도로에
여러겹 깔린 낙엽 밟으며 산등을 넘어서
도롯가 영아지쉼터 팔각정에서 잠시 쉬고
또 산등을 내려와 2층 다락 영아지전망대에 올라
박진교에서 내려오는 낙동강 바라보며
영아지마을앞 사각정자에서 붉게물든 단풍을 바라본다.
마을앞 도로언덕밑에 물가에 수변석축을 쌓고 있고
강변 절벽아래에는 작은 배로 어업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단풍든 나무 사이로 그 풍광이 멋있어 한컽 뜬다.
야생화꽃단지는 잡초가 무성하고
온 풀밭은 위에 갈잎이 떨어져 뒤덮고 있다.
길바닥도 갈잎 떨어져 발에 밟혀 가루가 되고
강물은 유유히 나무사이로 윤슬 반짝인다.
결국 대숲공원에 와서야 점심먹을 자리를 찾는다.
강가로 나가니 바람이 차다고 정자는 거절하고
대나무숲 안쪽 길가에 앉아
여기저기 막힌 따뜻한 길가
난 사온 김밥으로 포식하고
권하는 단감과 빵, 사과 커피로 만원이다.
두 줄 김밥이 먹고보니 양이 많다.
다음은 외줄 김밥으로도 한끼로 충분할 것 같다.
우리가 밥먹은 그자리는 여양진씨 선조묘 재사 회락재(회락재)가 있던 자리다.
재실과 그곁에 관리자의 집이 있었는데 대밭속에 둘러싸여
퇴락하고 나니 결국 집은 귀신나오는 집이 되어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알리고 있다.
그 묘에 따른 종토도 대밭으로 변하고 그 대밭은 진씨 소유재산이나
현재는 개비리길을 찾는 관광객의 쉼터로 활용되고있다.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출발해 가면
종을 매달아 치게 하고
무언가 의미를 주려고 설치해 두었는데
또 스토리텔링 감나무 두 둥치 사이에 박아넣은 돌덩이
지금은 나무의 옹이가 되어 박혔으니 참 재작스럽고
다시 한골을 돌면 지정 두곡에 살던 재령이씨가의 창원황씨 할머니가
홍수를 피해 이작은 벼랑사이에 외딴집을 짓고 살며
자식들 잘 되라고 정원수 떠 놓고 기도하던 층층나무와
상투 틀 때 정수리에 박아 넣는 둥근 보석 옥관자 모양의 바위에
일정심 기도하던 어머님의 그 정성이
아들 둘을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는 재령이씨가의 이야기
그 집안이 바로 이호섭 가수의 친척집 이야기인것 같다.
그집 후손이 이병화 남지읍장을 한 집안이다.
조금 더 한등성이를 돌면 이제 제법 넒은 골짜기
밭뙈기에 노과수나무 심어 과수원 넓게 조성했으나
이미 다 죽어 버려서 어린 나무 다시 가꾸고
다음엔 남지 동포 들판 농업용수를 양수하는 양수장
양수기사 아들 관사집에서 학교까지 6km 매일 통학하던 그 제자
잘 성장했는지?
운동회 연습시 늦게까지 덤블링 연습하고
밤에 보내는데 담임시 몇번 집에까지 데려다 준 기억이 난다.
그때 그 푸라타나스는 이렇게 큰 둥치로 거목이 되었다.
그리고 개비리길 걷는길가에 현수막이 데모를 한다.
개인 사유지를 통과하는 개비리길을 차단하겠다고
창녕군수에게 내건 항의문이다.
참 사람들 이기심이 너무 야속해져 보인다.
이길의 존재는 몇백년이 더 되는 옛길인데
요즘에 와서 주인행세하니 그 저의가 곱게 보이지 않는다.
다시 기음강앞 억새정자에 올라
가로 흐르는 낙동강과 정면으로 다가오는 남강수
검은 먹구름이 끼어 웅크린 날씨
오늘 걷기는 잘했지만 날씨는 눈이 올듯 비라도 뿌릴듯
싸늘함에 모두 온차로 뿔뿔이 흩어져 갔다.
우리는 마산역전에서 좋은 기사 보냈다.
오늘 멋진 강벽 절벽길 즐겁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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