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9(일) 혼자 내서읍자전거로 한바퀴 돌다./264 코스 : 집-서마산IC-송정마을-안성마을-광평마을-평성마을-오곡교-광려천변로-광려중 앞 다리(반환)-대동이미지-유앤아이A-G한주A-마재고개-동마산IC-마산역-집 거리 시간 : 28km - 4.0시간 특색 : 오래간만에 송정고개 넘어서 광려천 장마비로 물 맑고 호계에서 거슬러 올라가 전안마을앞 개울까지 갔다가 광려산 계곡에서 몰려 내려오는 비구름에 되돌아온 라이딩이었다. |
날씨 밝게 개이더니 무덥다.
장마로 붙잡힌 방콕 벗어나려고
입에서 오늘 자전거 타러 나간다고 아내에게 고한다.
종일 책상머리에 꼿꼿이 앉아있는 고통도 고역이다.
자유를 찾아 나비가 되려한다.
언 우유, 물 오이 참외 냉장고에 식혀서 챙겨준다.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북쪽 방향에 산이 막혀 통행이 뜸하니
어찌 변했는지 시찰해 보려 한다.
집을 나서서 3.15대로를 건너서 석전동 관통하고
광명마을 앞을 지나 서마산 IC 건너서
교도소를 향하여 잽싸게 달아난다.
둥근로타리에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농로같은 직선 시멘트포장 도로를 올라간다.
경사도가 커서 숨소리가 가빠진다.
하얀 참깨꽃이 옛 생각 나눠준다.
하얀색에는 수많은 빛깔이 숨어있다.
초록에서 나와서 순박해졌다가
다시 검고 누런빛으로 마감한다.
송정마을 지나서 가쁜 호흡 내쉬며 고갯길 올라
안성지 연못에서 물빛보며 숨을 가다듬는다.
길바닥에 이끼 끼었으니 미끄러울까 조바심이다.
안성마을에서 꺾어서 아래로 흘러내려가면
안평분교 지나고 평성마을로 이어진다.
내려오는 동안 어느집 울타리에 핀 능소화
짙은 입술 벌리고 유혹한다.
여인의 숙명같은 꽃이여 황제만 소유하는가!
경남대로를 만나 건널목 건너서
곧장 달아나면 호계마을 아래 둥근 로타리 돌아 다리건너서
광려천곁으로 내려오면 장마로 불어난 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광려천은 급경사로 원래 굵은 자갈만 있는 개울이었는데
홍수 있을 때마다 하천바닥 일으켜 세워 재공사해야 하는곳
공사할 적마다 큰바위를 바닥에 깔아 시공해도
큰물 한번 오면 다 굴러 내려가 폭포를 만드는 공사지였다.
오늘보니 이제 큰바위로 눌러 물길 조용하나
보마다 하얗게 폭포수 만들어 내린다.
개천 양쪽 언덕에 산책로 자전거로 두어
시민들 산책으로 건강생활 터전이 되었으니
길가에 꾸며진 화초들 봄꽃 지고 나니
새로 조성한 하얀 수국나무가 지금 제왕이다.
마치 신부의 손에 들린 부케꽃 같은 순색
보기만해도 내맘을 채색해 준다.
올라가는 굽은 길이 인생행로처럼 아름답다.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나와 오르내린다.
아이들이 섞이니 행복도가 올라간다.
조심조심 그들은 천사들이다.
삼계상가에 올라가 옥수수식빵 하나 사고
삼계상가지구 관통하여 광려초 감돌아
내서종합운동장을 지나서
대동이미지 아파트 지역 옛 전안학교 구역이다.
그때 그 학생들, 선생님들 고맙게 그려진다.
그 초롱초롱했던 아이들 눈빛에
온 정성을 다해 가꾸던 전국 최초 BTL(민간지원건설) 명품학교
1,2회 졸업생이 내가 내보낸 아이들인데
음악소리로 태동을 알렸던 명품연주 전안합주
전국대회마다 쓸고오는 교기 볼링선수들 1,2,3위
그때 어린이동아일보 기자로 학교를 홍보했던 이효영
즐겁게 근무했던 그 개교 선생님들
일요일 닫힌 교문 학교 앞에서
감사와 고마움 이심전심 전한다.
계속 올라가 감천동네앞 소나무숲에서 쉴까하다가
계곡으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하얀 구름 산꼭지 잘라 먹으니
비를 만나겠구나!
학교앞 옛 물놀이장 다리건너
팽나무 앞 벤치에 앉아 비탈진 보를 보며
익사사고로 소란을 피웠던 이야기 돋아난다.
다행히 전안 학생이 아니어서 안심했지만
외지학생이 놀러와 찬 깊은 물 모르고
와류에 그만 익사한 것이었다.
도랑가에 몰려 놀던 젊은 아이들
젖은 옷 갈아입는 장소 없으니
학교 뒤뜰 침범하여 탈의장과 분변으로
결국 학교 화장실을 한층만 공개했었다.
지금도 텐트쳐 놓고 지켜보게 해 두었다.
두어 가족 물속에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데
수온이 낮으니 추운모습이다.
구름 더 몰려오기 전에 반환점 찍고 떠난다.
돌아오는 길은 원계마을쪽으로 건너가
도로를 따라 내려왔는데
길가에 주차된 대형 차량들로 무척 위협 느꼈다.
마재고개 넘는 길 인내수 세며 올라
고개마루에서 오른쪽 공사장 행정타운이라고 한다.
이곳으로 회원구청 마산법원검찰청 옮겨올 자리다.
마산교도소도 작은 산너머로 들어온단다.
내리막길 쉽게 도로를 따라 내려와
마산역앞에서 집에 들 때까지
걱정했던 비는 맞지 않았다.
약 28km 내서읍내를 한바퀴 둘러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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