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추석절 조상만나기

황와 2022. 9. 10. 21:51

                                                                                               22.9.10 추석날 차례지나고 고향 조상산산소 성묘하다,/264

 

 

이번 추석절은 준비부터 조용하다.

코로나 때문에 자식들 모두 오지말라고 전하고 

우리 내외가 사부작사부작 준비했다.

아무도 올 이 없으니 제물 많아도

우리 내외 제삿음식 소비하느라 지겨울테니까

제발 적게 하라고 다짐해 두었다.

아내 그렇지 않아도 조금 일해도 피로해 눕는다. 

자주 차례 중지한다는 남들 이야기

나 들으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러나 내 살아있는 동안은

찬물 떠 놓고서라도 지낼 거라고 했었다.

내가 내게 마음의 불편을 짓지 않기 위해서다.

조상을 모시는 행위는 자기를 위하는 행위이니까.

 

 

새벽부터 딸각딸각 준비해서 

직접 제기 내어 닦고 

내 몸 움직여 진설했다.

젯상 위에 펼쳐 놓으니 가득하다.

우리 내외 엎드려 잔 올리고 정성들여 재배했다.

차례 드리고 나니 맘이 포근해진다.

 

증조부모 내외분(처사 재령이공 휘 수자영자와 김령김씨 시성댁 증조모님) 

조부모 내외분 (직와처사 재령이공 휘 현자지자와 창녕성씨 증산댁 조모님)

양부모 내외분 (처사 재령이공 휘 인자호자와 진양정씨 굼실댁 어머님)

생부모 내외분 (처사 재령이공 휘 승자호자와 진양하씨 단목골댁 어머님) 

 

대부분 내 열살 내외에 돌아가시고 

양어머니만 스물한 살쯤에 마지막 돌아가셨다. 

내겐 팔자에 부모의 덕이 없는 운명이라 했다. 

그러나 내 몸이 있도록 온몸을 다하신 부모님

조상께 감사하는 건 내 임무라는 걸  

내가 그래야만 맘이 아프지 않다. 

제삿밥 한숫갈 탕국에 말아먹고 고향으로 향했다.

 

 

고속도로가 비좁더니 고향 동산에 도달하니 10시경 도착한다.

숙부님 차례를 종제와 함께  지내고 

코로나에서 깨어난 숙모님

무릎 끌고 준비한 제삿상

제삿밥 다시 나누어 먹고 

동생과 함께 산천으로 성묘떠났다.

질매재 양,생부모님 산소

보름전 벌초 후에 깨끗해진 성묘 정성드렸다.

대밭뒤 뒷뫼  산소

고조부(죽헌처사 휘 시자장자), 증조부모, 조부모, 숙부(남파처사 휘 전자호자)님께 성묘했다.

부끄럽지 않는 내 할짓 다했다.

곧장 돌아오며 아프다던 동생댁 들러 문진하고 

고속도로 줄 서는 밀림에 군북에서 빠져 나와

법수면을 둘러서 가야읍내 돌아 왔다.

내 할 일 다했다는 떳떳함

그게 효도라는 두 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