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처남매계 황매산 별장 2박3일

황와 2022. 6. 7. 13:35

   

22.6.5-7 처3남매계 황매산숲속, 천불천탑, 삼천포항 횟집 재미있었다./264
        코스 : 마산-명문가든(점심)-황매산별장-폭우로 갇힘-(1박)-천불천탑-진주- 삼천포항 활어센타(회식)-(2박)-
                  아침산책(도랑길, 법륜사)-개복숭따기
 - 조식후 출발- 의령-군북IC-부산모라동(처남배송)-마산
        거리 시간 인원 : 걷기 3일간 12, 000 보 차량거리 약 800KM, 6명
        특색 : 첫날 빗속 별장에 앉아 갇히고
                  둘쨋날 천불천탑 구경하고 삼천포횟집 회식하고 
                 세째날 개복숭 따서 부산처남댁까지 배달해줌 
                  반년만에 만난 회포 서로 재생한 처남에게 감사하고  그는 우리들 만남에 감사 연발했다. 

                                           

 

 

약 반년 만에 처남매계 기다리던 모임

통발문 돌리니 확 달겨들어 당장 모이잔다.

비가 온대도 그게 무슨 대수라고 

'무조건 고우(GO)' 란다.

 

6월 5일 일요일

 

찌뿌둥한 하는 구름이 마구 어디로 몰려간다.

걱정하던 바 대로 여착없이 빗줄기 굵어진다.

부산에서 일찍 올라온 처남 내외를 

마산시외터미널 하차장에서 바로 싣고 

황매산 별장을 향하여 내달린다.

먼저 남지 종처남 내외 만나러 

함안휴게소에서 도킹했으나 

우중 수 많은 여행객으로 앉을 자리 없어 

선 김에 바로  출발하였다. 

군북IC에서 벗어나 월촌 명문가든에서 

돌솥밥으로 점심 해결했다.

서로 만나니 정다움 반가왔다.

특히 부산 처남 이름 모를 질병으로 겨우 생환했으니 

그 재생 병중 외로움에 반가움을 연창한다.

환자는 물론 간호에 정성을 다한 처수 

그 고마움에 연신 눈물을 박수로 보답했다.

수박의 고장 월촌 수박 한덩이 사 싣고

의령관문을 통과하는 콧노래 기쁨이더라.

의령농협마트에서 또 빠진 재료 사고 

룰루랄라 달리는 여행 해방의 기쁨이더라.

대의에서 남명 생가지 외토마을 지나서

비기마을 앞으로 도탄마을 지나고 

황매산군립공원 매표소 로타리 돌아

조용히 숲속으로 스며 들었다.

우중에 조용히 늘어진 

푸른색 지붕 별장 숲 터널이 환영이다.

계곡 물소리 자욱하니 가슴이 시원하다.

이곳에만 오면

눈이 맑아지고 귀가 뚫리니 

천국이 따로 없다.

몇 달동안 인적 없던 집에

사람있다는 표시 장작불 연기피우니 

모산재 국사당 올려다 보이는 숲속 별장

오성호텔이 부러우랴!

스위치 올리자 마자 따뜻한 방바닥 

지글지글 지지고 싶은 노년 등짝

먼지 닦고 거미줄 걷고

누구랄 것 없이 자동으로 일을 맡는다.

도착하자마자 여인들은 냉장고 서랍 점검

기한 지난 식재료 모두 걷어내고

새로 가져온 재료로 충전하니 부자다. 

모이면 대화판 꺼리 안주와 술잔

꽁치통 조림찌개 하나 만으로로 

소줏병이 덜렁 빈다.

지나간 세월 경험담

코로나에 살아남은 용기

술판이 돼지고기 전골 안주로 변하고 

이내 연방 갓따온 방아잎과 참취잎으로 

고기쌈 싸 먹는 향긋한 만복 

숲속의 잔치였다.

주부식 바뀌어 쌈채소 고기가 주식

밥은 부식이 되고 만다.

저녁 먹고 만족하니 또 보태는 절차

수박 반덩이 깨서 단심 퍼 마시니  

생각도 느낌도 달콤하더라.

더 무얼 바라랴!

쏟아지는 낙수물소리 들으며 

드러누워 이야기소리 사그러지더니 

피곤한 늙은 몸들 천국으로 이동한다.

그 빗속에도 숲속 소쩍새는 밤을 부른다.

 

 

6월 6일 (월)

 

오늘은 슬픈 추모의 날 현충일이다.

새벽 산새들 소리에 문을 여니

온통 새로운 세상 맑은 산촌 맞이다.

황매산정 흰구름 목걸이 걸치고 비가 그쳤다.

숲나무 이파리마다 무거운 구슬들 달려 휘어졌다.

조금만 건들면 물폭탄을 뿌릴 듯 

앙큼한 느낌이 동글동글 머금었다. 

숲터널을 지나 도랑가 잠수로 지나서 

돌더미 쌓아 만든 경작지 둘러보니

개발한 지 얼마 안된 듯 빈밭으로 남아있다.

한 노인네 둥글레뿌리 도랑가에서 씻고 있다.

뿌리에서 고소한 향내가 숨어있다.

이번 비로 해갈이 된듯 

아직 생갈이도 안한 산골짝 논

보리가 누렇게 그대로 서있어 

모내기를 기다리는 비는 하늘의 선물이다. 

여인들 눈 뜨자마자 시작되는 조리작업

거기에선 노동이 아니고 재미라는데 

남정네들은 무조건 맛있게 먹어줄 의무를 진다.

연신 만복상태인데도 자꾸 퍼 넣으니

지상가상 없이 배가 혹사를 한다.

안 먹을 자유도 없다.

아침 먹고나서 날이 들었으니 

경관 볼거리 찾아 나선다.

내 차에 한차 태우고 

주변 눈에 점 찍어 둔 천불천탑으로 향했다.

이제껏 수차례 다 더듬었기에

안 가본 곳 없다고 했으나

등잔 밑이 어두운 곳 

합천군 가회면 허굴산아래 산두마을길

암반산아래 눌러 앉은 큰 바윗돌 캐서

십수년에 걸쳐 혼자 포크레인과 싸우며

공탑수행을 한 기인이 조성한 암자다. 

길가에 높이 쌓은 대형 돌탑과

돌창에 앉은 돌부처상 

세상을 내다보며 점화미소로 맞는다.

우리 사람들 요즘 그 별난 암자 만나러 

줄 지어 오며 사진에 박는다.

우리도 그런 나그네다.

우람한 돌탑 앞에서 웃음으로 불심을 찍었다.

밤꽃이 하얗게 갈래머리를 풀었다.

산딸기 따 먹으며 단맛을 다신다.

아이들처럼 순박해 진다. 

늘어선 돌탑마다 동전이 하얀 점을 만들며

기도하는 맘이 붙어있다.

순박한 우리 기도가  생활불교 증표다.

순방 마치고 나니

예정에도 없던 삼천포항 횟집으로 가잔다.

즐거우면 어디던지 모시고 가야하는 기사다.

또 한 차에 담아 싣고 삼천포로 떠난다.

산두마을에서  쌍백 쪽으로  내려가다가 

산골길 좁은 도로를 계속 달리다가

삼리곡에서 삼가 쪽으로 골짜기를 바꾸어 

하판리 골짜기로 무심히 내려오는 길목에

이인형과 부인 이씨 묘소 안내석을 발견하고 

남명 조식 선생의 부모 묘소라는 걸 알아챘다.

이를 해설하며 삼가읍내를 지나 

진주를 향하여 집현면을 지나고

도동을 관통하여 사천을 스치고

삼천포항 활어센타에서

큰 광어 1마리와 낙지 1마리 주문한 후 

2층 식당에서 자리 펼쳐

꿈같은 바다회 횟점 찍으니

모두들 만세 만만세다.

길다란 통로 좌우에 앉은 각종 활어전

건조대에 허옇게 드러누운 건고기들

각종 마른고기가 가득한 건어물전

어서 오라고 호객하지만 

결국엔 무작위로 가는 집을 가게 된다는 섭리

그 많은 상품 점주와 나그네 손님도

무슨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는 이치다.

많이 주문한 광어회점도 

배가 부르니 만당 

매운탕에 밥 한숫갈 억지로 말아먹고 

그대로 남는 것 얼음 넣어 싸고

초장과 상추잎까지 얻어 냉포장하여 싣고 

또 온김에 세 집에 작은 선물 산다. 

굵은 멸치 세 박스 

고들꼬들 말린 건조 도다리까지

서로 돈내서 사 주려고 내기를 했다.

결국 회값은 부산 큰 처남이

말린 도다리는 종처남이

큰 멸치는 우리가 선물한다.

모두들 감사를 연발했다.

돌아오는 길은 사천서 고속도로를 따라 

단성으로 올라가 원지를 지나 

문태에서 단계를 거쳐 

기회에서 대기마을로 원위치로 돌아왔다. 

한바퀴 여행한 기분 

부른 배에도 돌아와

또 저녁까지 억지로 우겨 넣고 

저녁에 별빛을 베고 누워잤다.

밤 자정까지 오지 않는 잠

처남댁 아픈 생활사 듣고

이야기 답하며 이제 그런 삶 안되게 

용감해지자고 권하고 권했다.

 

 

6월7일 화요일

 

원래 계획은 1박 2일이었으나 

좋으니 하루밤 더 자고 가잔다.

모두 찬성하니 하루를 더 눕힌다.

새벽 눈 뜨자마자 옷 갖춰 입고

황매산골 산길 찾아들었다.

멀리서 소쩍새소리 길게 뽑는다.

뻐꾸기도 전주 위에서 나를 불러댄다.

가로수 산딸나무 꽃이 눈 온 것처럼 덮혔다.

새로 둟린 도로를 끝까지 가 보고 

앞산은 모산재 순결바위가 내려다 보고

뒷산은 박덤 하얀 바위가 내려다 본다.

해암동천 고래바위도 보고 

팔각정 빈 정자앞 노랑 금계국 아름답다. 

계곡도랑길을 따라 물소리 들으며 오르니

아주 상쾌한 멋진 길이다.

건너편엔 농장들이 이어지고 

여름철 물놀이 정자도 지어 놓고 

사과농장도 개척되어 있다. 

둥근 암반 위에 삼자매 돌탑이 재미있다.

더올라가 넓은 농장에

새벽 백구가 멍멍거리며 달려온다.

분홍빛 찔레꽃에 끌려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 뿐하였다.

올라가는 도로를 만나 더 올라가지 않고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꽃등줄이 달린 법륜사로 끌려 들어갔다. 

경내를 들어가니 꽃등과 휘장들이 

울긋불긋 초파일 행사 기운이 남아있다.

박덤 호랑이상 바위 내려다 보고

찬란한 청기와 지붕에 푸른 색조 단청

사찰 불사들이 고색창연하다.

황금빛 쌍 5층목탑과 바위벽에 기댄 대법전 

법연종 종찰답게 우람하다.

주변엔 각종 꽃이 붉게 피어 아름다우니

저절로 불심이 일어나는듯

경내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생불이 된 기분이다.

엄숙한 분위기에 꾸중들은 학생처럼

조용히 침묵하며 경내를 관찰하였다.

솟아오르는 감로수에 

부처님처럼 얼굴을 닦고 

맑은 몸 마음으로 기도하며

오층탑 둘레에 둘러 쳐진 기원문 꽃등

합장하여 탑돌이 하듯 돌고

온 불자마다 순박한 기도문 시처럼 아름답다.

도로 꽃등을 따라 내려오면

황매산군립공원 매표소에 닿는다.

별장으로 돌아와 마지막 날 정리 

여기저기서 챙겨내서 잡쓰레기 되가져 간다.

난 내 할 일 개복숭아를 딸 일이다.

폐병에 좋다고 술을 담거나 청을 담는단다. 

큰 키를 이 때 써 먹는다.

가지 휘어 잡아 다 따고 나니  

두어 되쯤 되었다. 

처남댁으로 보낸다.

아침 먹고 모두들 챙기고 나니 

양파 얻고 차에 가득 싣고 떠난다.

만남은 반가왔지만 이별은 고마움으로 떠난다.

병환자 처남 내외분을 부산까지 배송하자니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부산까지 직행하고 

물건들 내리고서는 

이내 바로 집으로 돌아오며 

이번 여행은 병자 처남 내외를 위한

좋은  해방과 자유의 기회였고

세 집 식구들 서로 고마움으로 단단해 진 

친목의 극치였음에 감사했다.

또 다음 만날 기대를 걸며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