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30 혼자 부산에서 마산까지 해안선따라 자전거로 돌다./264
코스 : 마산시외터미널-부산서부터미널-낙동강하구둑(을숙도공원)-명지시장-갈맷길-
명호-신호대교-르노자동차-소담공원-신호항-갈맷길-신항입구-견마교-신항북로-
웅천대교-수도마을-아라미르골프장-제포마을-삼포노래비-명동마을-음지교-
STX조선-남파랑길-행암-장천-한화네거리-소죽도공원-진해루-속천-허성구세탁소-
중앙로타리-도천초-북원로타리-여좌천변로-골프연습장-장복터널-양곡천변로-
창원공업탑로타리-봉암교-봉암대로-집
거리 시간 : 70km, 7.0시간, 혼자
특색 : 낙동강하구언에서 명지 신호 가덕도앞 수도 명동 속천 봉암교 해안로를 따라
진해를 거쳐 마산까지 처음으로 관통했다.
난 내게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
너무 오래 안 탔던 조바심에
4월 마지막날 자전거 몰고 나온다.
아침 일찍 먹자는 소리가
자꾸 조금만 타고 오라고 걱정이다.
그래서 어디 가는지 말하지 않고 나선다.
아침 일찍 먹고 나선 시각도
8시 40분에 마산터미널에서 출발했다.
요즈음 부쩍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흔이라는 세대가 눈을 감고가도
여기가 어디라는 것 쯤은 안다.
어제 내린 비로 썰렁하다.
공기는 맑으나 우중충한 하늘은 잘 들지 않는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내려
자전거 장구 모두 점검하고
집을 향하여 9시20분에 출발한다.
얼마나 기다리던 자유인가!
푸른 신록 속으로 숨으며
르네시티 거리를 멋지게 달린다.
강둑에 올라 서서는
붉은 영산홍 너풀거리는 꽃더미
그 속을 바람 만들며 지나는 행복
모든 낙동강 언덕이 자랑스럽더라.
강물은 잔물결 이는 바람도 자고
찌푸린 하늘도 구름을 벗기지 못한다.
도로변 꽃들이 만발했다.

낙동강 하구언에 도착했다.
이번이 여섯 번째 오는 기회다.
자전거 객들이 제법 많다.
하구언 주탑 수리공사 진행중
철제 구조물로 얽혀 막아놨다.
토요일이라 사람들도 제법 나왔다.
요즘 차량 캠핑이 데세라
낮아진 기온탓에 움추리며 숨어 있다.
주변 을숙도 공원을 둘러본다.
국토종주 종점을 기념 삼아 찍고
높다란 을숙도 조각 석탑
주변 한바퀴 돌며 단군상도 맞는다.
낙동강 철새의 고향인데
요즘은 주변 개괄지에 건물들이 많이 솟았다.
자전거 먼지도 떨고 타이어 공기도 보충했다.


제법 한참 머무른 것 같아도
다시 새로운 첫길 구상하며
낙동남로를 따라 현대미술관 앞을 거쳐
을숙도 또 다른 하구언다리 지나고
명지IC에서 복잡한 도로를 건너서
명지시장 앞을 통과하고
남해바다 쪽으로 방향을 잡고
도로를 따라 달리니 온통 꽃길이더라.
낙동강 하류끝 갈라진 땅끝지점
바다와 만나는 광활한 풍광
백지면에 수평선 하나 긋고 난 느낌이다.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모래섬을 이루니
삼각주에는 나무끝에 새순이 돋았다.
마치 아이들 순수한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비행기는 종종 하늘 가르며 김해공항 쪽으로
검은 배를 드러내고 철새처럼 날아간다.
2~3분 마다 한 대씩 지나는 것 같다.
강변 전망대에 앉아 명지마을의 역사를 읽었다.
명지와 신호를 합쳐 명호라고 한단다.
낙동강 갈래에 사람들 입주역사 300년 쯤
수평선 다대포와 가덕도 바라보며
첫 쉼터 해안 가지런한 갈대숲이 아름답다.


모두 잠자듯 조용한 자연
사람들만 산책한다고 아이들 강아지 몰고 나와
사랑스런 모습 우리에게 선사한다.
명지마을에서 둘러 돌아
다시 대로에 올라 신호대교를 건넌다.
강폭이 낙동강 본류만큼 넓다.
다시 방향을 바닷가쪽으로 틀어
바닷가 방풍림 공원가 자전거길을 돈다.
아내의 걱정꺼리 코로나 감염 주의로
카스테라빵 큼직한 거 하나 사서
점심식사로 대신할 요량이다.
신호학교를 지나 해변에 나오자
활짝 핀 해당화가 고와서 뜬다.
아파트 촌이 제법 많아 사람들이 많이 나와 논다.
신호항 어선들이 많이 몰려있다.
어항을 한바퀴 빙 돌아서
갈맷길 표시 깃을 따라 간다.
길가엔 이팝꽃 흐드러지게 피어 나를 만진다.
가덕도와 용원 사이 얕은 바다에 김발 막대 옛 그대로 섰다.
갈대처럼 바다에 총총 꽂혀 배들이 지나기 어렵겠다.
부산신항이 생기고 가덕도 가는 다리가 섰으면
그게 사라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대로다.
가덕도 연대봉 올라간 추억을 그린다.
가덕도 신공항 새로 생긴다는데 언제쯤일지?



물류차들이 드나드는 부산신항에 들어섰다.
도로가 이리저리 얽혔다.
건마도 섬이 있고 주변은 신항단지라 울타리로 막혔다.
붉은 영산홍이 활짝 공원에서 맞는다.
처음 요량에는 신항 크레인 숲길로 가보리라 계획했지만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도록 철망이 빙둘러 막았다.
무조건 대로를 따라 철책을 따라 신천지를 달린다.
철망을 따라 달려서 웅천 배후단지로 가는
웅천대교를 건너서 광활한 매립지 그대로 남은 빈 땅
계속 신항 배후 시설 확장 건설중이다.
거기서 비포장로 들길로 나아가
수도마을을 돌아서
아라미르 골프장 앞으로 포장로를 따라
제포항 앞 쉼터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했다.
점심시각 1시 맛진 빵식후 쉬었다.
급하게 먹자니 목이 메인다.
여기가 세종때 왜구의 침범을 해소하기 위해
개항해 준 삼포 중의 하나 '제포'다.
부산포(부산), 염포(울산)는 대도시로 발전했으나
여기는 별 발전이 없이 작은 항구 그대로다.
이곳을 '괴정마을'이라고 했다.

이제까진 평탄로를 달렸는데
진해를 감도는 길은 고개를 오르내린다.
도로를 따라 오른다.
오르막에는 숨이 차 압박한다.
협심증 증세가 도진다.
십수년 참아온 증세
고개 내리막에선 해방된다.
삼포 삼거리 '삼포가는 길' 노래비 공원
단추 눌러 노래들으며 나도 부른다.
진해인이 부른 이름난 유행곡
바닷가 삼포마을보다 고향 삼포를 생각하게 한다.
도로를 따라 삼포 계곡 감돌면
도로변 굴착 공사중 신호로 길을 막는다.
포클레인 두 대가 맞대고 파고 있다.
명동마을로 내려와 주변 음지도공원 첨탑 둘 우뚝하다.
망상도 주변 데크길 걷고 싶었으나
공사중 출입 막았다.
그러나 썰물에 드러난 길엔 사람들 조개 파고 논다.
명동마을을 둘러서 죽곡마을 앞에는 거대한 국가공단
예전엔 STX 조선소였는데 오늘 보니 높다란 크레인에
'K-ship bilding'이라 'K조선사로 개명했다.
토요일 조선소 주차장 차가 넘쳐 길가에 줄섰다.
오르막 길을 오르다가 수치해안으로 틀어서
고개를 오르며 행암으로 통하는 고개 먼당 삼거리에서
흘러내리면 행암항에 닿는다.
진해만에 도착하니 고향을 온 기분이다.
행암항에도 어항 주변 사람들 많다.
곧장 장천마을로 이어지고
풍호동 삼거리에서 바닷가 길로
소죽도공원에서 진해루 앞까지 산책하듯 천천히 저었다.
두번째 휴식 평상쉼터에 앉아 쉬며
진해 그리운 사람들 불러내 소식 묻고
썰물로 빈사장에 조개파는 모습 보며
한참동안 멍하니 쉬었다.




해안로로 속천항 들러 옛점포 변함없으나
그간 멀어진 옛교장 누가 알까 봐
피해서 태평동으로 고향 초등친구집
허성구 만나러 갔으나 부인만 만나고
그는 요즘 구청 공공 일자리에 다닌단다.
노년에 할 일거리 있어 좋겠다.
여전히 그집은 세탁소를 운영 중이다.
건강하라, 잘 살아라 전하고
증평동 중앙로타리를 거쳐 도천초등학교를 찾아들었다.
아주 깔끔한 모습으로 옛모습 그대로다.
변한건 동물원과 수영장 자리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운동장은 인조구장 예전 그대로고
내가 근무할 적 어렵게 지었던
급식소는 옛 그대로 튼실하다.
위험하다고 두 번씩이나
건물 안전진단을 하고 지은 공사였다.
옛날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이 그립다.
모른 체 하고서는 쓸쓸한 세월이더라.
여좌동과 여좌천 푸른 그늘 길 스친다.
군항제 때 붐비는 아름다운 길이다.
숲길 올라 구도로 마진터널로 가야하는데
오르막길 무서워 장복터널 경고등 켜고 지난다.
다행히 위험한 차들이 고맙게 비껴가며 달린다.
내리막길 양곡천변로를 달려
봉암교를 건너니 바로 우리 동네다.
다릿가에 핀 아카시아꽃 단꿀내 향기롭다.
봉암로를 따라 단숨에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 약 70km
집 나선 지 7시간 만에 돌아왔다.
언젠가 한 번 해보리란 그길
오늘 완주하니 4월이 다 갔다.
용감히 나서면 목표는 생활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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