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30 목요벗 함안 산인면 퇴계선생길과 자양산 능선길 둘러 돌다./264
코스 : 마산-고려동-퇴계선생길-수동지(덕천정)-대밭숲-삼시랑고개-서나무고개
-삼거리-자양산정상(402m)-갈잎숲-삼거리 사각정자(점심)-톱날능선길-
도천마을-이점섭선정비-갈전-고려동 관람-마산
거리 시간 인원 : 20,000보, 15.1km, 5.5시간, 6명
특색 : 신축년 송년걷기로 모은 조상의 고향 고려동에서 출발
퇴계 이황 선생이 거닐었던 길 경도단비(景陶壇碑)와 퇴계길을 걷다.
대밭숲길 아름다운 산책로 걷고
삼시랑고개에서 서나무고개로 올라서 당골고개로 내려왔다.
두 곳에서 길을 잃고 산속 헤매며 자양산 느낌을 각인했다.
이점섭 비, 고려동(모은경모원,자미원,자미정,계모당,종가,율간정,효산정) 사진 담다.
난 나의 18대조 모은 선조의 담안 종가를
내 고향 가는듯 기쁜 맘으로 나선다.
내 차에 다섯 친구들 태우고
기분 날씬하게 라이딩 떠난다.
문암초 앞 느티나무 아래에 선 경도단비(景陶壇碑)
차로 지나치며 먼저 보여 설명하고
차를 고려동 주차장에 박았다.
모은 할배 경모비가 햇빛 닿아 우뚝하고 밝다.
싸늘한 겨울인데도 날씨는 많이 풀렸다.
다 돌고 와서 오후에 고려동은 보기로 하고
우리 모은 선조의 손서였던 의령현감 오석복(吳碩福)이
퇴임 후 정착한 거소 삼우대(三友臺)에
그의 증손 죽유(竹牖) 오운(吳澐) 선생이 살 적에
그의 스승 퇴계선생이 삼우대에 와서 시를 읊고 종유하면서
함께 거닐었던 숲길을 함안군에서 꾸며 두었기에
두 선비가 걷던 길을 우리가 간다.
고려동에서 대동으로 가는 언덕을 올라
대밭 오솔길에 접어든다.
대밭 솔밭 터널을 오르니
옛 삼우대 유적터에 시 안내판이 셋이나 섰다.
죽유와 퇴계 선생의 싯구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선하다.
우리가 선비라도 된듯 어깨가 오른다.
다들 솜깃털 외투를 입고 와서 오르막에 무덥단다.
계곡 도랑 징검다리 건너
맑은 물 담은 조용한 수동저수지
마치 주변 명당가의 방지(方池)처럼 아름답다.
곁에는 덕천정(德川亭) 정자가 푸른 대밭아래 정겹다.
주인 없는 정자에 들어가도 어느 씨족 정자인지 알 수 없다.
대나무 숲속으로 길이 나 있다.
안내판이 잘 구비되어 섰으니 찾아가기 쉽다.
그러나 잘못 들러 마른 풀숲속 도깨비방망이에게 많이 당했다.
사방 엉겨 붙으니 항복할 수 밖에
대밭속 바람소리 소슬하니
특히 대밭속에서 자란 나는 더욱 향수다.
올라가는 길이 온통 대밭에 감추어져있다.
지도에선 도저히 볼 수 없었던 길이다.
그속을 관통하니 나도 자연물이 되고만다.
삼시랑고개에서 옛 어머니의 민속신앙을 떠올린다.
정한수 떠놓고 삼시랑 할미에게 합장기원하던 모습이......
거기서 산수유 가로수길 임도를 만나나
우린 오른쪽 새길 양지쪽 임도를 따라 올랐다.
길바닥이 일어서니 오르기 땀이 난다.
양지로 걷는 길이라 밝고 따뜻하다.
고개 먼당 서나무고개에서
퍼질고 앉아 간식잔치를 벌였다.
한나 솜씨 대단한 정성이 갖가지 펼치고
예닐곱 가지나 다 맛보자니 배가 부르다.
이 고개를 넘으면 칠원읍 장암골짜기로 통한다.
겨울바람 쌀쌀한 임도를 따라
자양산 능선길을 오른다.
산정에 삼거리 로타리 가에 있는 정자 점심자리로 눈찜하고
산정 임도를 따라 즐기며 오르니
자양산 정상 산지킴이 우릴 반긴다.
402m 고지 온 천지가 눈아래다.
거긴 낙하산 활공터로 우뚝한 자리다.
요즘도 하루 스무남 명씩 등산객 온단다.
일일이 정상석 껴안고 사진속에 담고
주변을 손가락질하며 지형 고을 설명했다.
다행히 내가 함안에 근무한 경험으로 해박하게 설명했다.
산너울이 나를 향해 몰려온다.
높은 곳에 오르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상쾌한 정복감에 자존감이 오른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에 도전하고 쾌감을 얻는다.
이 산이 우리 모은 할배의 배후 징표였던 산이다.
자양산(紫陽山)과 그 줄기 포덕산(飽德山)은 모두 우리 종중의 어머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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