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장등산 갈잎길 감돌다.

황와 2021. 12. 2. 18:04

                                                             21.12.2 길사랑회 천주산누리길 제1길 둘러 돌았다./264

                                                                     코스: 마재고개-송정고개-안평지-장등산 허릿길-고갯마루-

                                                                     바위전망대(점심)-약수터-금강사,첨모대-마산역전(운영위원회의)

                                                                    거리 시간 인원 : 1만 8천 2백 보 , 14.2km, 4.0시간, 20인 

                                                                    특색 : 갈잎 흐드러진 오솔길 낙엽 밟으며 걸었다.

                                                                            길사랑회 운영위원회 : 현 조영제 회장 1년 더 연임 합의.

                                                                                                         22년연간계획, 21년결산 승인 

 

 

           갈잎의 말

 

갈잎 찬바람에 또르르 굴러와

내 앞에 쓰러지며 어깨춤 춘다.

싱긋 눈짓하며 애원한다.

날 밟고 가라고 .......

바스락 부스럭 마지막 언어

내게 선물하는 처절한 헌신

난 저 갈잎보다 나은 게 뭘까?

넌 몸 으스러져가면서 남을 위해 갈구해 봤나?

갈잎이 전하는 말에

난 일부러 발을 끌며 걷는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궁핍한 대답이다.

우리 아무거나 예사로 깔보지 말자.

 

 

길사랑회 장등산길 간다.

마재고개 한길바닥 체조를 한다.

일주일동안 굳은 몸이 소리를 내며 녹는다.

온 몸이 늙은 나이 먹고 많이 굳어졌다. 

조 회장 싱거운 인사말 속에 정이 붙는다.

숲길 향해 출발 마재고개 언덕 오르니

온통 갈잎 길이다.

그걸 보고 생각 펼쳐내니 교훈이다.

세상사 아무거나 적재적소에 있으니

깔보지 말고 까불지 말란다.

갈잎들이 좁은 길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아름다운 시몬의 시가 그를 밟게한다.

송정고개 생태터널 위를 가플게 올라서

잔등 평상에서 첫 휴게소 차렸다..

첫 술잔이 돌고 안주도 돌고 

간식꺼리도 입을 즐겁게 돈다.

감사하고 감사한 회원들의 배려다.

 

 

막걸리 한 잔 걸치고는

기분좋게 오솔길 간다.

안평지에 하늘이 허옇게 뜬다.

산그림자도 못물에 빠졌다.

거기서 계단길 오르면

그때부터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장등산골을 스며든다.

갈잎소리 가쁜 숨소리 따라 온다.

이마와 등에 땀방울 배인다.

산길은 이미 겨울 서릿발 세워두었다.

산길 계단 일어서면 우린 가슴앓이를 시작한다.

그런데 모두 잘도 간다. 

겉옷 벗어 배낭끈에 매단다.

휘도는 산줄기마다 둥글게 돈다.

골짜기가 그리도 많은지 ? 

지겹게 올라 파평윤씨 묘소 앞에서 쉬었다.

오늘 열쇠 열고 들어가 보니

내외분 봉분을 12지상으로 호석을 꾸미고 

제법 멋지게 후손 자랑을 한다. 

잠시 쉬고는 다시 갈밭길을 돈다.

 

 

길바닥에 깔린 갈잎이 자꾸 말을 건다.

산길은 이미 갈뫼산쪽으로 돌아 앉는다.

창원 시가지 하얀 아파트 숲이 깨끗하다.

오늘은 미세먼지도 적다.

멀리 산능선이 모두 잘 나타난다.

바위에 구멍 숭숭뚫린 암석군 보고

농짝처럼 눌러 앉은 입방형 버위들

거기에 놓인 사다릿길 

멀리 내려다 보는 조감도

참 아름다운 전망대로다.

퍼질고 앉아 점심밥 먹고 

안여사표 햇김치로 모두들 즐겁게 김장맛 봤다.

참 고마운 사람들의 정표다.

 

 

어울려 사진찍고 

장등산 둘렛길 감돌면

갈잎들이 덮은 오솔길 

미끄러질까 봐 조심조심

약수터에 도착해서야 

찬물로 가슴을 씻어내린다.

잠시 쉬다가 방향을 틀어서 

금강사 계곡으로 뒤뚱거리며 내려온다.

맑은 도랑물도 따라 내려온다.

돌탑사이로 생의 의미를 찾아 

금강사에 내려와서야 

이웃 추원재 외삼문 읽으며

안향 부자비 가깝게 무지개 다리 넘어서 

정자앞에서 먼지떨이기 둘러 쓰고나서

도랑가를 따라 내려오다가 

고종사촌 동생 한번 힐끗 보고

마산역 앞에서 걷기 마감했다.

뿔뿔이 흩어져 고맙게 돌아간다.

약 1만 8천보 14km 무사히 걸었다.

 

 

역전 한식당에 들어가 

2021년도 길사랑회 운영위원회 개최되었다.

2년 만에 처음 갖는 운영위원회다.

조 회장 인사후에 김일증 운영위원장의 진행으로

총회 개최 건은 회장단에 일임하기로 하였고

만약 개최한다면 12월 3주째 목요일에 해야 한다고 확인하였다.

21년 결산 건은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22년도 연간계획 건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임원개선은 조 회장의 양해로 1년 더 연장하기로 하고 

무사히 운영위원회를 마쳤다.

현임원의 노고를 서로 치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