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4-7.7 가자 동해안으로 혼자서라도 자전거 완주하다./264
1. 일정 및 코스
7.4 (1일차)(버스탑승) 06:30 마산고속터미널-10:30 동서울터미널(점심) 12:00-인제-15:17 진부령-16:05 대진터미널 도착
(자전거 16:10 출발)-16:40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마차진)-대진항-화진포(송림, 이기붕 별장)-거진항-북천철교-가진항-
공현진초-송지호 솔숲길-삼포해수욕장(자동차 축제장)-백도해수욕장-18:00 天鶴亭-아야진해수욕장-청간해변
(청간정민박 1박)
7.5 (2일차) 04:10 출발-淸澗亭-천진해수욕장-봉포항(새벽길 헤맴)-봉포해안 확인-장사항-속초항 靈琴亭 확인-금강대교, 설악대교 (청초호)-속초해수욕장-대포항-설악해맞이공원-물치교-강현해안, 정암해안-동해대로-낙산사입구-낙산해수욕장-낙산대교-동호해변 확인(08:00 섭국 조식)-하조대해수욕장-하륜길, 조준길-기사문해변-동산항, 죽도-포매호-남애항-남애해수욕장-지경리해수욕장 확인-주문진항-영진교-사천진리-01:10 경포해수욕장 확인-송정용짬뽕(중식)-공항대교-
(옛길 찾다가 헤맴)-송학마을-숲속 소롯길-독송마을-풍호마을-강동면-안인진리-함정전시관-낙가사-16:00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확인-심곡항-금진항-옥계항-망상해안 확인-대진항-어달해안-묵호항-북평교-20:00 추암해맞이공원 확인-21:00 장군왕갈비탕 석식-(고개)-22:00 교동 M모텔(1박)
7.6 (3일차) 04:30 모텔 출발-(도심길 헤맴) -중앙로 네거리-오십천교-중앙로-삼척로-05:30 한재공원 확인-맹방해안로-
근덕천 둑길-제동유원지-삼척로-동막교-공양왕릉 입구-황영조공원 입구-(고개)-용화항-장호항-신남(해신당)고개-신남항-09:10 임원 동화식당(백반 조식)-09:50 임원고개 인증-노곡리-호산2교-호산터미널-(엘엔지 발전단지)-월천리-고포항-(고개)-울진북로-나곡리-석호 정자(긴 휴식)-해안 데크로-부구시장통-부구교-울진발전연구원-울진북로-(고개)-해양과학길(해양과학연구단지)-(14:00 박백수 만남)-북변항 물회 중식- 제자와 울진, 영덕 코스 관광(待風軒, 덕구온천(오리탕 석식), 12령 주막촌)-Kook모텔 (1박)
7.7 (4일차) 04:00 모텔 출발-죽변중앙로-봉평해수욕장-울진북로-온양2길-내대리-울진고등학교-말루길-울진은어다리 확인-왕피천교-해안로-오산항-망양휴게소 확인-망양해변로-사동항-(고개)-기성항-기성교-구산봉산로-구산항(대풍헌, 수토공원)-월송정 확인-월송정교-직산항-후포항-백석항-고래불해안 확인-고래불대교-축산항(죽도)-해맞이공원 확인-창대항-강구항 (버스 탑승) 강구터미널-포항터미널-마산터미널
2. 거리, 시간, 인원 : 자동차 탑승 (마산-동서울-대진 : 8시간 소요) (강구-포항-마산 : 3시간 소요)
자전거(대진터미널-통일전망대-강구항) : 360km, 3박 4일
3. 특색 : 혼자 의지로 출발한 코스 장마질거라 걱정속에 갠 날씨, 시원한 바람
밤길 새벽길 조금 헤맸지만 개척하는 재미로 즐겁게 탄 라이딩이었다.
강원도 솔숲길, 해파랑길 정말 아름다운코스였다.
삼척, 울진, 영덕 해변길이 업다운이 심하여 끌고 넘었다.
제자 박백수군 질환 확인하고 쾌차 감사했고 드라이브하며 대접받은 건 미덥고 고맙다.
덕구온천, 12령고개 주막촌, 대풍헌(울릉도 독도 搜討隊를 기다리는 관청, 수토공원)
[첫째 날]
연 삼년간 머리 속에 그려온 희망
드디어 맡은 중책들 내려놓고
좀 여유로운 때를 기획했다.
그러나 장마가 염려되었으나
늘 그래왔듯이 내겐 하느님이 내편이었다.
4일간 비가 없을 소냐?
무조건 나서면 도와준다는 신념이다.
웃는얼굴이 동행하기로 했으나
장맛비 예보에 미루잔다.
도저히 기다림이 불편하겠기에 혼자라도 나선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틀 당기면 비가 없겠다.
계획일보다 당겨 토요일 새벽 6시 출발했다.
어제 밤 비로 노면이 물에 젖은 상태다.
혼자 떠나는 고집에
뒷꼭지에서 나무라는 소리 응원처럼 들린다.
새벽밥 먹는 둥 마는 둥
6시 30분 예약 차표 바꿔 탔다.
그리고선 잠자는 시각에 동서울에 내린다.
12시 차표 예매하고 점심 요기 터미널에서 마쳤다.
고성 대진행 버스 홍천 인제 백담 진부령 너머
간성 거진 터미널 둘러서
오후 4시경에 고요한 대진터미널에 내린다.
무려 8시간 버스 타고 온 셈이다.
자전거 깨워 점검하고
무거운 배낭 단단히 묶고
물병 두 병 챙겨 담고 출발
너무 움직이지 않았기에 뻐근하다.
운동감에 기분이 날씬해 진다.
북향 12km 가량 타고 올라갔다.
통일전망대 출입관리소는 언제 문 닫았는지 깜깜하다.
예전 금강산 관광일 때는 무척 북적거렸는데.
통일전망대 도장 찍고 출발한다.
마치 6.25때 무조건 남쪽을 향하여 피난가는 행렬 기분이다.
날은 저무는데 어떡하든 휴전선에서 멀리 달아나야지.
힘있게 저어대는 페달이 속도를 높인다.
파랑선을 따라가는 길
새 공사로 파손된 길에서는 파랑선 찾아 헤매고
원상복구에는 파랑선 긋기는 없는 모양이더라
해변 송림숲 시원한 바람
바닷가 너울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짙푸른 동해 수평선과 하얀 모래사장
푸른 숲 지저귀는 새소리
정말 상쾌한 산책이었다.
화진포를 지나며
고요하게 내려앉은 송림 숲속 호수
천년 고목송 이리저리 뒤틀리고
새파랗고 깔끔하게 돋아난 싱싱한 솔빛
저절로 산소 충만한 향기가 된다.
금강송의 맛을 눈으로 마신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 별장이 있지만
소나무 속으로 사진에 담고
시간에 쫓겨 스치고 만다.
참 아름다운 힐링 명당이로다.
개천 건너면 고성 들판길 지나고
븍천강가 옛 금강산 가는 북천철도
강어귀 인증센타 육각정자
두 번 째 인증 받고 나니 황혼이 쫓는다.
쉬는 게 물 한 모금 마실 뿐이다.
자전거길은 바닷가를 돈다.
아니 땅끝으로 돈다.
가장자리란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땅도 바다도 가장자리에서 즐긴다.
하얀 모래사장 토요일 사람들 미쳐 논다.
물에 빠지고 새앙쥐처럼 기뻐 논다.
세상의 젊은 차들이 모두 몰려나온 듯
코로나로 갇혀지낸 감옥생활에서 해방감인 듯
국가경제는 지금 산업이 죽어가고 있는데
현상은 모두 흥청망청 노는 기분이다.
모두 일등 부자 국민인 듯
가족동반 여행자 모두 사랑 화목 읽는다.
그들 텐트 치고 음식준비 냄새 풍긴다.
캠핑 차량이 참 많이 늘었다.
송지호 솔숲길이 참 멋지다.
지는 해가 이미 붉음 토하며 성내고 있다.
호수에 비치는 물결이 눈이 부시게 찬란하다.
삼포해안길 갑자기 앰프 노래소리가 번진다.
이 코로나 사태에 무슨 축제인가?
길을 막으니 난 축제장에 안 간다고
자동차 영화관처럼 시끄러움 빽빽히
들려오는 노래소리 FM 방송으로 듣는다.
모두들 젊음을 발산할 곳을 찾는다.
동해안 팔경 첫 명승 천학정 오르니
이미 어둠에 글씨마져 안 보인다.
그러나 바다가 기둥 사이로 환하다.
송림속 김해가락국 추향제
대축(大祝) 김해김씨 맛집에서 섭국 처음 먹었다.
우리 마산지역에선 합자국인데
여기선 해녀가 직접 채취한 자연산 섭이란다.
아야진항 해수욕장 부근 전화로 계약
잠잘 곳 찾아 청간정 민박집에서
물 둘러 쓰고 비몽사몽 들고가도 모르게 잤다.
[둘째 날]
노인 새벽잠 스스로 깬다.
주섬주섬 단단히 주워 입고
새벽 4시경 출발했다.
후라쉬 불빛만 믿고
무조건 7번 국도로 남으로 간다.
파란 선을 잃으면 헷갈린다.
창간정 검은 여명 정자를 먼저 오른다.
왔다가 간다는 맘의 확인을 위해서다.
깜깜한데 동쪽 하늘만 기둥 사이로 환하다.
두번째 팔경이다.
정자에 앉아 글이나 짓고 풍류나 읊으면 선비련만
난 몸을 자전거로 단련하는 종이 되었다.
해안가를 돌아보지만
결국 7번 국도만 찾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남북 오가는 차량이 단절되었으니
행락객들 차가 있지만 아직 첫새벽이라
도로를 전세내어 달려도 무방하다.
신호등도 껌벅거릴 뿐이다.
해안선 따라 솟는 해무리 밝아진다.
동해 첫 일출 봉포해안에서 뽑아올린다.
5시 30분경 붉은 빛 찬란하다.
내 가슴 속에 불덩이가 된다.
속초항 모서리 바다로 나간 악봉(嶽峰) 정자
영금정(靈琴亭) 귀신의 거문고 소리는 파돗소리다.
빨간 유리집 인증 받고
동해 어항 대표적인 속초항
예전 교총 일원으로 수학여행 코스 개발단 되어
속초와 러시아 자르비노항 한러 연락선 동춘호 타고
백두산에 두 번이나 올랐다가 돌아온 그 항구다.
저 멀리 설악산이 내려다 본다.
어획물 공판장 넘실대는 수확 풍경이 활기차다.
어판장에 드러누운 놈들이나
수조에서 헤엄치는 놈들이나
모두 싱싱한 맛에 침을 삼킨다.
건너는 금강대교, 설악대교 아래 넉넉한 청초호
아바이 줄배는 아직도 당겨대겠지.
동그란 항구 대포항 감돌고
낙산사 불탄 자리 데크길로 올라
낙산관광단지 주차장 텅텅 비었다.
낙산대교 지나자니 양양 남대천이 넓다.
하조대(河趙臺)길 하륜길 조준길이 일러준다.
정자는 없어도 역사상 이름있는 자가 다녀갔다고
바윗덩이부터 길까지 전설 남겼다.
시간 없어 스치며 지난다.
기사문항 지나서 지도상 38도선이 지나는 자리
38선 공원이 인상적이다.
국토분단 지점이 전쟁 후 휴전선으로
동쪽은 많이 밀려 올라갔고
서쪽은 서울이 가까워져 많이 내려갔다.
동호해안에서 확인 받고
8시경 주인 소개받고 먹자니
아침 섭국이 되풀이 된다.
포매호 호수 반짝거리고
남애향 감돈 후 해안 모래 뿌린 길
지경해수욕장에서 확인 받고
계속 해안길 내려 가노라면
여기나 거기나 해안 항구 모래사장
포구에 뜬 작은 어선들
날개짓 울음 우는 광이갈메기 떼들
모두 같으니 흐려진 머리 기억에 담지 못한다.
동해 가장 큰 어항 주문진(注文津)항
싱싱한 해물이 풍성하다.
어시장이 촘촘하게 호객한다.
온갖 고기는 모두 이 어항에서 거래된다.
관심이 먹음에 없으니 스치고 만다.
해안선따라 줄곳 하얀 모래사장에 펜션, 횟집
늘어진 사람들 즐기는 모습
강릉 경포해안길 양쪽 주차 차량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갇히고 만다.
바닷가 소나무 형상 앉은 경포해안 확인 받고
사람들과 어울려 쉬었다.
나는 그들 싱싱한 젊음을 보고
그들은 내 흰머리 노익장에 놀라고
경포호 자전거길 바람이 밀고 간다.
송정 용짬뽕 맛집 짬뽕 곱배기
홍합 조개껍질 까고 나니
도저히 잘 넘어가질 않는다.
피곤함에 입맛마져 달아나 버렸다.
옛길 안내했던 대로 찾아 들었으나
몇 번을 뱅뱅 돌다가
물어물어 찾아가 되돌아 나오고
푸른 선따라 새길 달리며
산길 솔숲길 시원한 바람에 피곤함 모르고 걸었다.
그래도 제 길 못 찾고
남대천 공항대교 건너서
독송마을 도로를 따라 풍호마을 지나
안인진마을에서 본길 합류하여 바닷가 해안선
등명산(灯明山)아래 호국공원 지난다.
여기는 6.25동란이 처음 시작된 시발점
50년 6월 25일 새벽 5시가 아니고
6월 13일 야간에 남침 선발대를 이곳
38선 후방에 교란 배치하려고 침투시켰고
이를 감지한 우리 국방군이 막아내었던 곳이다.
6백여명 침투조를 태운 적선이 부산으로 향하다가
우리 해군의 첫 함정 백두산함에 포격 당해
전원 침몰 수장된 기록이 해전사에 남아있다.
그 혼을 받들고자 호국공원, 함정공원 꾸며
호국안보교육을 맡아온 현장교육장이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인증 받고
지겨운 땡볕 오르막 고갯길 끌고 넘었다.
늘 고마운 점은 끌고 오르는 길보다
공짜로 내려가는 길이 더 길더라는 것이다.
이는 포기를 달래는 한 방편일 테지.
심곡항 금진항 옥계항 둘러 돌아보니
북평 산들이 온통 풀빛이다.
대형 산불이 언제 났는지?
헐벗은 산도 가만히 두면 푸른 풀이 금세 덮는다.
자연의 복원력은 정말 대단하다.
망상해안 긴 모래사장에서
파도는 하얗게 너울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해안선으로 밀려든다.
서핑보드 타는 젊은이들은 신이 났다.
대진항 묵호항 동해항 지나서
이미 해는 서산을 다 넘어갔다.
어둠에 불빛이 우리를 인도한다.
저녁식사 후 해변에 나온 사람들 소란하다.
내일 아침 고생을 덜려고
추암 해안을 먼저 찾았다.
잘 곳도 못 정했으니 불안하다.
삼척시 추암공원 촛대바위
깜깜한 밤인데도 조명 덕분에 환하다.
송곳바위와 해암정(海岩亭) 최근 출렁다리
돌계단 밤길 위험하여 돌아나온다.
데크길 오르는 언덕 해암공원 인증 받고
휴일 손님이 떠난 저녁
넉넉할 줄 알았는데
주변 잘 곳 민박 찾다가
방값 물으니 성수기 그대로다.
한 번 토라진 상담 결국 돌아나오고 만다.
장군갈비탕집 늦은 저녁
왕갈비탕 시켰더니 피곤에 제 맛이 아니다.
억지로 국물에 말아 넘기고
친절한 주인 안내로 삼척시내 가는 길 달렸다.
밤에는 우회전 좌회전 만이 네비가 된다.
고개 하나 넘어서 교동으로 들어가 첫 모텔
둘째날 약 16시간 녹초가 된 라이딩
열 시경 몸 물에 잠시 헹구고 쓰러져 잤다.
방송 일기 뉴스도 다 귀찮은 존재였다.
[셋째 날]
자동으로 4시경 일어난다.
하루 세 병씩이나 마신 물과 음식도
바로 소화되고 마는지
대소변이 그리 잦지 않다.
찌꺼기가 생기지 않는 완전연소인가?
부시럭대다 보니 4시 30분경 모텔을 나선다.
삼척은 우리 길동무 안여사 친정 동네다.
죽서루(竹西樓) 유명하지만 두어 번 보았기에
바로 벗어나는 길을 찾는다.
새벽 사람도 없고 동서남북 어디인지?
무조건 큰 거리로 나와서
삼척시 중앙대로 네거리 중간에 서서
새벽 운동 나온 사람들에게 무조건 묻는다.
울진 방향은 어디로 가냐?고
큰길로 쭉 나가서 큰 다리 건너서
큰길따라 좌회전해 가란다.
7번 국도를 찾아서 새벽 뜸한 도로
가로등 따라 달렸다.
국도를 찾으니 추억이 길을 인도한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산길로 가야 한다.
운동나온 사람이 친절히 인도해 준다.
한재공원이 고개마루에 있다니 잘 온 거다.
비탈길 끌고 오르자니 땀이 투성이다.
고갯마루에 정자와 인증소
마을 노인들이 아침운동 나왔다가 새실 중이다.
동쪽하늘에 벌겋게 달아오른 햇님이 오른다.
한알 삼키면 평생 열불이 날 것 같다.
오늘 7월 6일 5시 32분 출현
즉시 뽑아올린 새해 사진에 담아
알만한 지인에게 행복 에너지 전달했다.
가족 친구들 건강하고
온 세상이 무사태평하라고 합장 기원했다.
새벽인데 즉시 까톡거리며 답장이 온다.
이게 바로 서로 위하는 세상사다.
동해 바닷가 일직선 맹방해안선 길다.
내리막길 열심히 내려가니 새로운 공사장 삼척화력발전소란다.
잘 돌아가던 원자력 발전은 줄이면서 화력 발전은 늘이고
밥 팔아 죽 사 먹는 격이다.
맹방해수욕장 활주로 같은 해안선
바닷가 솔숲 조성에 정성을 들인다.
지겹게 저어 근덕천 방천길로
재동유원지에서 한참 쉬었다.
골짜기로 들어가니 동막골이다.
영화 동막골이 생각난다.
머리에 꽃 꽂은 바보 처녀 .......
6.25, 거기 형제간 남북으로 나눠져 싸웠다.
오르막길 동해안선 철로공사 진행 중이다.
하늘을 지나는 철로가 될 것 같다.
산은 굴을 뚫고, 들판은 다리를 놓고
일제 때 계획한 것이 70년 후에 진행된다.
고개 먼당에서 한껏 퍼질고 앉아 쉬었다.
내리막 길 달려 내려가면 해안으로 나아가고
다시 오르막길 걸어 올라가면
내리막은 공짜로 타고
생각해 두었던 고려 마지막 공양왕 묘 구경도 못하고
원평, 문암해수욕장에서 다시 오르막에 걷고
장호항으로 내려갔다가
긴 오르막 해신당 생태공원 입구에서 녹아내렸다.
겨우 가다듬어 내리막길 내려가서
임원항 삼거리에 도착하니
아침 배가 고프다.
동화식당 백반
아줌마가 깔끔하게 차려준 음식이 아내 손맛이다.
국물에 말아 맛나게 퍼 마셨다.
정말 내 입에 꼭 맞는 백반
반찬 그릇을 하나하나 비웠다.
9시 10분 감사하다고 했다.
다시 출발 임원고개를 향한다.
오르막길 여전히 단내 나고 호흡이 바쁘다.
끌고 오르기 30보마다 쉬었다.
임원 인증센타에서 수첩 마지막 인증도장 찍었다.
요즘은 연장하여 영덕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졌다.
피곤과 땀을 말리고 나서 출발했다.
주변이 온통 개발지역이다.
노곡리 호산리 내리막길 내려와
호산터미널에서 탄산음료로 온 몸을 짜릿하게 풀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발전공단 둥근 탱크들이
발전공단으로 조성중이다.
월천해안 거쳐 고개 넘고
고포항으로 내려와 바닷가 구경하고
골짜기로 올라가는 비탈길
가장 고통스런 경사로 10보마다 쉬었다가 올랐다.
가슴앓이 신세 억지로 참고 참으며
12시경 뙈약볕 내리쬐는 길
고갯마루에서 끈기로 버텼다.
흥부 만세공원 사각정자에서 큰 대자로 누워퍼졌다.
해안 절벽 데크로를 따라 돌아가니
부구 5일장 날이다.
주변 개발지엔 울진전력단지가 거대하다.
부구교를 건너 울진원자력발전단지 공원 돌고
산길 또 끌고오르면 고개에서 흘러내려오면서
제자 백수 군에게 반가운 전화를 연다.
해양과학원 휘돌아 고개언덕에서 퍼져 쉬니
몇 개월 째 아팠던 어지럼증 얼굴 확인하니
이제 완쾌 수준에 와 있단다.
나도 그도 건강한 모습에 고맙단다.
바로 죽변항 쿡 모텔에 짐을 풀고.
죽변항 물회 맛집 물회 점심 엄지맛이다.
아마 제자가 사 주었기에 더 맛난지도 모른다.
함께 구경가잔다
처음 갈 길 답사하고
덕구온천 올라가서 구경하고
12령 주막촌에 올라가
태백산백을 넘는 울진 봉화 걸어넘는 옛길
금강소나무길 올라가는 청정로다.
울진이 자랑하는 명품 산책로란다.
보부상들 동서 육지와 해안 문화 유통하고
이 길로 중앙 지방 관리들 부임행차한 길이란다.
주막과 숙박 단지 지게문이 지킨다.
저녁 특식 오리 전복탕으로 호식했다.
내게 기념일이면 꽃바구니 보내주고
주변을 어울려 동창을 이끄는 듬직한 사람
그도 6년여 집을 떠난 타향살이
병들어 누워 있으니 참 외로웠을 게다.
세상일 내가 해 준만큼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법
그러나 내겐 늘 가까이 안부 묻고 챙긴다.
어려운 부탁 들어주니 더욱 더 엉긴다.
매우 자존심이 강한 놈
잘 이겨내 건강하기를 빌었다.
내 자전거가 바로 이들이 장만해 준 선물이었다.
밤 쿡모텔까지 성심으로 보살피니 고맙고 미안하다.
제자 보내고 따뜻한 물로 깔끔히 씻었다.
가장 편안하게 잠잤다.
[넷째 날]
구름이 몰려들던 날씨도
빗방울 듣던 걱정도
모두 쾌청하게 사라졌다.
새벽 4시에 다시 깬다.
배낭에 마지막 뭉쳐담고
영덕을 향하여 출발한다.
죽변항 갈메기 하루를 물어온다.
죽변항 푸른 선을 찾아 달린다.
봉평해수욕장 동해바다가 환해진다.
울진읍으로 넘어들어 왕피천자전거길
바다와 만나는 꿈의 다리
울진은어다리 은어 두 마리 꿰어 건너고
인증센타 도장 눌러 목표지웠다.
염전해안 지나 왕피천교 건너서
망양정(望洋亭) 숙종대왕이 어제시를 남긴 관동 팔경중 하나
망망대해 탁트인 미래를 바라본다.
울진대종각 건물도 우람하다.
해안로 따라 주욱 내려가면
진복항 오산항 스치고
오르내리는 길이 춤을 춘다.
오르막은 무조건 내려서 걷고
내리막은 신나게 달렸다.
덕신해안 지나서 망향휴게소에서 인증 도장 찍었다.
해안길 동해바다가 친구다.
푸른 수평선이 너무나 평화롭다.
바람은 가슴에 안겨 시원하다.
망양리해수욕장 푸른 솔밭 언덕길 멋지다.
사동항과 기성항을 스치며
울진공항 입구 솔밭 해수욕장 스치고
구산항 지나며 수토공원 만난다.
대풍헌(待風軒)이라는 4간 관헌(館軒)
울릉도를 들어가고 나오는 관리들 기숙소
수토(搜討)대 관리들 울릉도 독도를 수사하고 토벌하여
조선의 국토관리권을 행사한 건물이다.
새건물 수토전시관 지어져 있으나 문이 닫겼다.
도롯가 공원 목선과 독도 모형이 볼거리다.
다시길을 이어 해안가 솔숲 푸르다.
관동팔경 맨 마지막 정자 월송정(越松亭)이 유명하다.
이미 몇 차례 방문했기에 도장만 눌렀다.
솔숲 입구엔 한국 황씨 시조를 모신 사당이 있다.
황 낙(黃 珞)이라는 중국 사신이 절강성에서 출항하여
월남으로 가는 배가 폭풍으로 떠밀려와 여기 평해에 닿았단다.
아들 셋 장자는 평해황씨,
둘째는 장수황씨,
막내는 창원황씨로 갈라졌다.
이미 처갓집 가족들 방문 안내했었다.
월송정교를 건너서 다시 해안으로
직산항 스치고
중부 동해안 큰 어항 후포항을 둘러 돌고
백석해안 병곡해안 모래사장이 넓어지고
고래불해안 조형물 물고기가 녹이 슬어간다.
처음 스테인레스로 만들었지만 바다 짠물로 견디지 못한다.
인증센타에서 승인 받고
고래불해안 솔숲과 긴 모래사장
멋진 해수욕장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자전거길에 모래가 자글거리는 소리난다.
고래불대교 건너면
마지막 코스 영덕대게로 해안길 잇는다.
해안 절벽길이라 오르내림이 많다.
오르막에 늘 저항감 많으니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대진리, 사진리 꼬불꼬불 지나서
축산항엔 죽도가 버티고 섰다.
죽도정에 오르는 길 걷기 좋으련만
그림의 떡으로 보고 달린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마지막 인증을 받으며
드디어 해 냈구나 동해안 종주를!
3박 4일간 꿈꾸던 내 몸 실험
아직도 건장함을 발견한다.
고맙다 내 다리야 팔아
날 실어다 준 자전거야
함께 친구해준 동해바다와 금강솔숲들
모든 걸 다하고 나면
모두 다 고마운 법이다.
긍정인의 매력이 아닐까?
한참 쉬고 다시 강구항으로 출발했다.
창대항 해파랑공원 마치니 몸이 가벼워진다.
최고 대게마을 강구항
대게가 건물을 기어 올라간다.
여기 영덕 오십천 입구에서
여러 번 여기와서
게살을 밥처럼 먹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강구교 건너서 강구버스터미널에서
동해안 종단 라이딩 바퀴를 묶는다.
내려오는 차로 포항터미널로 가서
다시 마산터미널로 피곤잠으로
오는 줄 모르게 집 문을 연다.
3박 4일 약 360km 혼자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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