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6 고 서명수님(서민욱(김옥련) 서정배 아버지, 47년전 학부모) 상에 조문하다./264
인간관계는
사람이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는 그물
제자들이 날 칡넝쿨로 챙챙 동여매었다.
약 47년전 전설 같은 이야기다.
느닷없이 걷기하는데 소식이 온다.
옥련이 상주됐다는데 어쩔려는 거냐고
멀리 울진에서 백수 전화다.
어쩌긴 무얼 어째 가야지.
남지의 장례식장이란다.
봄산 시원한 숲길 걷느라
땀 밴 흥분된 기분인데 고맙기 짝이 없다.
조금있으니 인수 한테 또 연락 온다.
그들 내가 월령(다재)학교 체육주임으로 부임하여
신나게 정성으로 길러낸 제자들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날 떼어내지 못하는 놈들이다.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지!
그들은 내게 지금까지 버리지 않고
결혼기념일, 생일, 스승의 날 챙겨
꽃바구니 보내 주고
자전거 타면서 건강 유지하라고
자전거 사 주고 국토종주 글랜드슬램
날 동호건강인으로 만든 사람들이다.
인수와 어둠내리기 전에 함께 타고
남지 경남장례식장 드니
하얀 조화꽃이 줄을 서고
꽃속에 묻힌 고 서명수 학부모님
아들 선생님 왔다고 빙긋이 웃는다.
제자들과 함께 잔 올리며 극락왕생 빌었다.
상주 장남 28회 서민욱 군,
그의 아내 29회 김옥련 씨
그의 동생 30회 내가 담임한 서정배 군
모두 나를 거쳐간 사제지간이다.
그들 보니 듬직하여 반갑고
그들 자녀들까지 소개하니
모두 예쁘고 홀안이 가득하다.
평소 일도 입도 부지런하여
집안일 거짓없이 잘 꾸려가는 모습이
효자 효부를 보는 듯 고맙더라.
부모는 어차피 한번 떠나가는 인연이지만
정성으로 사람답게 실행해 주니
그게 효도하는 삶일러라.
장례 절차 물어보고
고향 월령언덕 밭에
표석 평분으로 정했다고 하니
잘 모시라고 하고
혹시 물어볼 말 도움 주려 하니
장의사에 맡겨 두어서 믿고 있단다.
함께 장의음식 저녁 먹고
돌아오면서 그들 등 두드리고 왔다.
내게 준 정성을 조금 돌려주고 오니
모두 고맙다는 말 밖에 없다.
인수와 장중 군 함께 하니
코로나로 금족령이 내린 상황이라
조문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소문냈는지 오동이도 백수도 전화가 온다.
모두 조심할 때니 어쩔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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