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겨울산책여행(도리사,김수환기념관,조문국, 인각사)

황와 2020. 2. 11. 21:18

20.2.11 화동회와 경북 내륙지역 고토 중심지 겨울산책 여행 다녀오다./264

          코스 : 선선 도리사 -군위 김수환기념관- 의성 조문국-군위 인각사, 대각국사 일연 삼국유사 

     거리 시간 인원 : 약 650km, 8,0시간, 5명

     특색 : 신라불교 최초 사찰 도리사, 김수환추기경 기념관과 생가, 진한시대 조문국 고분군,

              삼국유사 탄생지 인각사 순방


언젠가 약속한 빚진 이벤트

시간이 맞지 않아 미뤄져왔다.

그런데 과감한 던짐 

이심전심이 통한다.

기회는 맞추는 자의 소유

다섯 길벗이 모여든다.

고마운 자들의 고마운 만남 

당장 자유인이 되어 서로 껴안는다.

자유인은 자유 결정에 자유를 책임지는 자다.

코스 안내 자료 나누어 주니 모두 기쁨이다.


     


선산 냉산(太祖山)으로 숨어든다.

신라불교 최초 사찰 도리사를 찾는다.

자동차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꺾인 길을 타고 올랐다.

천년송이 터널을 이루며 장문례한다.

그 길을 오르니 솔향이 온몸에 뭍는다.

요즘 우한바이러스 소독물 쏘아

맘을 뒤집어 타올 같은 융털을 소독한다.  

냉산 중턱 따뜻한 겨울 도리꽃 절을 만난다.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 군사가 싸움질 했던 그곳 

높다란 산맥은 낙동강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거긴 바로 천년 전에 신라불교가 시작된 곳

도리꽃이 핀 그 겨울 한 곁

불심 따서 모으려고 보살들이 간다.

무처님 진신사리도 있다지


    


적멸보궁으로 보살들은 세상 평화 기원 드리고

적별보궁 탑돌이 하며 맘 모았습니다.

까부는 맘이 옥양목처럼 바래지더이다.

여긴 겸손을 가르치는 수련장

지난번 올 때보다 또 동서 양쪽에 새조각상 섰다.

마치 샤워실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솔밭길 내려와 아도화상 동상앞에서 엄숙해 진다.

다시 아래로 계단길 내려오면 

태조선원, 도리사  옛 요사체 정을 느낀다.

극락전 퇴색된 단청이 역사 등급을 배기고 

새로 세워둔 도리사 석탑 보물급 

긴돌을 묶어 쌓아 단을 만들고 

그위에 3층 돌탑 특이한 형태다.

또 뒤뜰에는 옛 부처님 진신사리탑비

절의 규모에 맞춰 아담하고 적격이다.

이제 그 사리탑 위쪽 적멸보궁으로

아니 직지사로 성보박물관으로 안전하게  옮겨가고 

여기 어쩔 수 없이 껍데기가 참인양 불자를 속이고 있구나 ! 

숲속 돌계단 내려가서 

아도화상 참선대 둘러보며 

우리도 선사처럼 자리에 앉아 본다.

따라해 보는 것도 학습이겠지.

시간이 점심 때를 밀어낸다. 

절에 가면 점심공양 그것도 기회다.

줄만서니 누구든 받아주는 절집 보시

수선요(修善寮)에 드니 가는 날이 장날 

여남 가지 반찬에다가 맛난 점심

오늘 부처님의 극진 대접을 받는다.

정말 미안할 정도의 성찬이었다.

돌아나오며 합장 합장 감사했다.

솔숲 오솔길 서대(西臺)로 돌아 

갈비 자욱히 깔린 천년 솔숲 

좌선 자리 숲그늘에 시원하고 

서대 전망대에 서 손가락질 

직지사 명당자리 잡아주는 아도가 되어 본다.

모두 깨끗하게 표백되어 떠난 고찰 탐방이었다. 


    


    


    


    


새길을 찾아 군위군을 관통하고 

동쪽으로 십여리 물길 사방으로 만나는 곳 

언덕에 앉은 바보 추기경님 웃고 계신다.

스테파노 김수환 추기경 기념관과 생가 

제것 하나도 남김없이 나누어 주고 

쓸쓸히 축처진 어깨로 뒷모습 쓸쓸함

큰일 다한 모습으로 선종하신 위인 

모든 국민들에게 사랑을 뿌리신 님이시다. 

둘러보고 옹기 장독이 무슨 의미인가를 알았다.

옹기장수의 아들 그는 모든 걸 버리고

인류를, 우리 한국인을 솔선 사랑한 지도자이셨다.

독재에 저항도 하며 

참으라고 참으라고 국민에게 만류도 하며 

종교 지도자로서 큰 권력자로서 우린 대변하셨다.

우리 마산과의 인연은 

처음으로 마산교구 주교로 서품되어 근무하셨고 

아내의 성지여고 이사장이었다고 끈을 잇는다.

생가에 들러 숨은 이야기 해설사에게 붙잡혀 듣고

또 한번 천주교 성지에서 몸을 씻고 나왔다.


    


     


    


또 길을 간추려 의성군 금성면으로 

난데없는 고분군이 우리를 맞는다.

진한시대 부족국가 조문국 유적지

잔디밭에 엄마 젖무덤 같은 향수를 짠다.

30여 고분이 산기슭에 누워있다.

구부러진 산책길 잔디밭 환하고 행복하다.

봉긋봉긋 모두 젊은 처녀의 씩씩한 체온이다.

그러나 그건 옛 무덤

전시관에 들어보니 전시물 토기 조각들

들어 누운 해골과 뼈가지들 ........

거짓같은 수수께끼 조문국(召文國) 

기록은 없어도 현장은 유물로 말한다.

조문국 경덕왕 무덤도 꿈속에 나타나서 역사가 되었단다.

전설을 스토리텔링한 현장 

이것도 역사는 역사이구나 

증빙자료가 무덤속 유물밖에 없다는 걸 배운다.

잔디밭길 여름에 오면 함박 모란꽃이 반길텐데 

조문정(召文亭)에 앉아서 좀 쉬었다.

문익점 후손이 의성 군수로 오면서 목화씨 가져와 시범재배했다고 

비석에 새겨 두었다고도  한다.

말타며 활질하는 무사상 동상도 멋지다.

 

    


     


    


다시 돌아나와 군위군 길도에 있는 절 인각사(麟角寺)

대각국사 일연 스님이 설화역사서 '삼국유사'를 저술한 현장

암벽 평풍석 둘러친 학소대(鶴巢臺) 서고 

임진, 한국동란 양난리통에 불타

주춧돌만 소복히 남은 허전한 절터

극락전 온전히 남아 절집이고 

보각국사 일연스님 전시관에서 그의 초상 배알하고

삼국유사 거룩한 공적 우리나라 역사 줄기를 만든 위인이셨다.

국사전 새로 지어 졌으나 들지 못하고 

고맙고 친절한 해설사가 잡는 바람에

다섯시경 해그름에 새길 만들어 청통IC로 나와 

현풍휴게소서 함께 저녁 종례했다.

500년 느티나무도 선뵈었다.

오늘 하루 즐거운 바람 쐼이었다.

역시 여행은 나를 깨우치는 수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