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남매들 기장 대변항 멸치 먹고, 아홉산 대밭 보고

황와 2019. 10. 12. 20:34

19.10.12(토) 남매계 가을여행 기장 대변항 아홉산대숲 구경하다./264

        코스: (남지)-마산(합류 동행)-모라동 부산팀 합류-진영기장고속도-대변항 장군멸치집 점심(남지팀 부담)-

                철마 아홉산대숲(입장료 3만원 부산팀 부담) - 금정산 터널-모라동 처남댁 휴식-남해고속도-마산-(남지)

                                                                                참가인원 : 3가족 6명


추석 전부터 졸라대던 행사

오늘에야 겨우 틈을 낸다.

남매계 가장 편안한 사람들

만나면 그저 즐겁다.

그간 아팠던 이야기가 맨 먼저 뛰어나온다.

세 집 다 성한 사람 하나도 없다.

자기 치료 경험이 가장 먼저 주제다.

웃고 떠드는 힘으로 차는 달린다.

토요일 고속도로 줄을 많이 섰다.

부산 모라동에 도착하니 기다림에 목이 빠졌다.

점심 때가 가깝다.

이내 태우자마자 반가운 포옹에 악수다.

두어 달만에 만남이 서로 진하다.



다시 백양터널 입구에서 돌아내려 와 

고속도로 타고 기장행 고속도로 낙동강 건넜다.

일본을 지나는 태풍 때문에 강바람 너울이 인다.

다리 위 달리는 차가 휘청거린다.

금정산터널 한참 지나가도 끝이 없다.

처음 가 본다는 사람들이 많다.

터널 길이가 약 7.1km로 국내 3위란다.

금정산을 관통하자니 길 수 밖에 없다.  

통과하니 부산 금정구 이어서 기장군 철마

산허리길 통과하여 기장군청 지나서 

대변항에 도착하니 바람이 자꾸 세어진다.

동해안 멸치의 고장 대변항

멸치젖 내음이 길가에 널렸다. 



장군멸치회집 이름난 맛집 소문이 났다.

이미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1시경 빈자리를 차지했다. 

멸치쌈밥 오늘 선택한 메뉴다.

멸치찌개 부글부글 끓고 

멸치 상추쌈에 볼 터지게 씹는 그맛

식도락의 재미 이미 배는 불러온다.

이제 옛날처럼 머슴밥 먹을 때는 지났다. 

배부르게 맛나게 소줏잔 곁들여

남매간 행복을 남지처남이 계산해 버린다.



부른 배를 안고

태풍 지나가는 동해항 감기들까 봐

차에 가두어 아홉산으로 출발했다.

고속도로 오른다는 것이 일반도로로

골프장 가는 고개하나 넘고나니 철마면 미동리

아홉산 대숲 5천원 입장료 내고 들었다.

"경노 다른 덴 다 있는데 여긴 왜 없냐?"고

부산처남이 해결해 준다.

오늘따라 주차장이 빽빽할 정도로 방문객이 많다.

예사 대밭인 줄 알고 온 우리 친척들

관광객 행렬에 놀란다. 

다리 척주가 고장난 부산팀

자꾸 지팡이 짚고도 쳐진다.

돈을 냈으니 구경 가자고 억지로 끌어도

벤치마다 앉는다.

사람들 따라 올라서 맹종죽림 대밭 보여주려는데 

중간에서 돌아간다.

금강송 붉은 숲과 두 뼘들이 대나무 총총 

대밭 속에 들어 아이들 마냥 눌러댄다.

푸른 숲속의 표정 모두 담아간다.

신기한 대숲 크기도 재고 

소녀처럼 대에 기대 미소 뜬다.

그 행복미 담지 못하고 내려간 처남이 아쉽다.

더 긴 대숲 산책로 태풍 바람에 소리내며 흔들고 

즐겁게 거니는 행렬 자연을 담뿍 안고 간다.

우린 더 이상 진전하지 못하고 내려오며 

입구 관미헌(觀薇軒) 마루에 걸터 앉아 

기념 촬영으로 오늘을 기록했다.

한 선조의 거룩한 숲 가꾸기가 

구경 거리이자 후손들에게 재산을 불려준다.

남평문씨 행적을 본받는다.


     


    


돌아오는 길은 간 길보다 더 짧다.

모라동에 들려 과일 파티하고

촐촐한 오후 달콤한 기분 한껏 담고 왔다.

남지 사람들 고맙게 돌려 보냈다.

오늘 하루 남매간 즐거운 휴식일이었다.

늘 집안일에 찌달려 아픈 사람들

오늘 하루는 해방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