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진해의 봄 군항제 구경

황와 2019. 4. 3. 18:00

19.4.3 군항제 구경 진교대3회 친구들 진해 낚지마당에 모였다./264


 싸늘한 시샘바람에 벚꽃 무너진다고

꽃바람 소식 장복산 너머로 전해온다.

최고 절정기 고개를 넘은 모양

그래도 가는 길은 꽃빛으로

온 골짜기가 환하다.

4월 3일 성산구에는 열난 보름 선거운동 힘이 빠져

조용히 피켓만 들고 선 모습 처량하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새로 솟아난 새잎으로

온통 무채색 연두 빛 더 환상적이다.

오후 봄빛에 비친 역광 푸름

사랑하는 손자 고운 조막손 같다.

눈이 아리도록 시린 빛이다.

신촌 골짜기 산색이 차창문 열고 부르더라



여좌동 낚지마을 벌써 줄 지어 앉아

서로 손 맞잡는다.

한 달포 잊은 생각 나눈다.

이제 나오는 놈만 늘 시간이 있는 모양

오늘 열일곱 친구들 떠든다.

꼬물꼬물 긴 발 익히며

소주 한 잔에 부라보 연창이다.

이제 가능성 버린 모양 

지금까지 해오던 노력 포기하려는지

하는 취미마다 스트레스란다.

수준이 그대로 머무르니 

고원에서 헤매는 그래프 

가능성 믿고 열심히 버린 시간이 

이제는 무척 아까운 모양이다.

이 세상 모든 영역도 그들 선점권을 지키려고  

매너리즘의 문을 활짝 열지 않는다. 

신규자 진입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신입자 권장이라고 외친다.


    



낚지집 밥 먹고 나니 

함께 모여 벚꽃길 걷자던 생각은 버리고

뿔뿔히 제 갈 길 가잔다.

맨 먼저 나서서 여좌천 벚꽃길 여민다.

사람들이 온통 사진기에 담긴다.

스치는 사람마다 차이가 없는데

스치는 목소리는 우리 말이 드물다.

온통 외국인 꼬부랑 언어다.

내국인보다 외국 관광객들이 더 많다는 증거다.

꽃잎은 이미 꽃바람에 날린다.

축복처럼 모두 행복하다.

길가마다 없던 점포가 성시다.

머리에 꽂고 주전부리용이 대부분이다. 

벚꽃 여좌천에 반해 걸은 길

중원로타리 노래자랑 무대에서 마치고

일찌감치 시내버스에 몸 실었다.

어제 제사로 못 잔 피로감

봐도 보이지않고 신기함도 없더라. 

진해 6년간 지켜본 그대로 그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