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석우 장사도를 만나다.

황와 2019. 8. 30. 23:12

19.8.30 석우회 여덟 학우 장사도를 둘러 보다.

코스 : 마산역-거제대포항-점심-대포항 출항(13:40)-장사도 관람(2:00)-대포항(16:00)-마산

거리  시간  인원 : 약 6,300보, 4.1km , 2시간, 석우회 8명

석우회 전반기 모임, 차기모임 20.2.29 결정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 86학번 석우회

당초 30여명 우렁찬 희망 모임

헐어서 하차하고 떨어져나가서 

이제 남은 사람 겨우 열넷 

오늘 그 절반 8명 겨우 얼굴로 반갑다.

마산역앞에서 두 차에 나누어 타고

즐거운 소풍길 떠난다.

찻간 주제가 재생 삶 이야기

줄줄이 그칠 줄 모르게 잇는다.

칠십대 나이 어디 아프지 않은 이 있으리오.

그러나 자기 몸이 기준이 되어 

병원 이력서 모두 나빈다. 

그걸 다 듣자니 짜증이 난다.

밝은 생명 듣자고 가는 길이

누구 병원 의무 기록 소설처럼 읽는 시간인가 ?

좀 즐거운 주제여야 할텐데

하나 같이 자기 아픈 내력만 쏟아낸다.

모두 희망의 끈을 잘라버린 인생들이다.

이야기 줄기에 끼어들 새도 없이 

시리즈처럼 외골수로 내뱉는다.

그걸 다 듣고나니 

이야기를 쏟아내던 입을 닫는다.

노년들의 자기 버릇을 자기만 모른다.

 

    


어찌 지냈는지 

얼마나 다시살아났는지 

노후 생활의 재미가 행복한지

그게 궁금한데 병력만 풀어낸다.

좋은 의학정보인 것 같지만 

별로 닮고싶지 않은 그의 드라마다. 

견내량 거제도대교까지 가는 내내 

그 이야기 귀 감고 들었다.

간간이 그에게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거제대교 휴게소서 쓴 커피 한 잔 마시고 

거제 남부면 대포항까지 

꼬불꼬불 바닷가 산속을 돌았다.

대포항 음식점에서 

비닷가 게장 백반식사 

참게장에 붉은고기 구이 깔끔한 반찬

백반 그릇을 잠시 비웠다. 

참 맛있는 밥상이었다.



1시 40분 장사도 들어가는 배를 탔다.

장사도에 가장 가까운 항구다.

대형 붉은 유람선 '대포크루즈' 멋지다.  

10분여 만에 장사도에 접안한다.

몇달 전에 다녀간 터라 전혀 궁금한 게 없다.

오늘은 뜬구름 맑은 날씨 쾌청하다.  

남해 다도해 긴 뱀섬 장사도(長蛇島)  

그러나 푸른 바다에 누에 한마리 기어 가는 듯 

잠도(蠶島)가 더 적합한 형상이다. 


    


장사도해상공원 카멜리아(Camellia, 동백꽃) 정원이 반긴다. 

지난번 수국꽃 피기 시작할 무렵 여기 왔으니

오늘 보니 수국꽃송이 종이꽃처럼 말라가고 있다.

능선 광장에 올라 맑은 남해섬 바라보니

가슴앞 단추가 떨어진다.

여기 온 것이 이 기분 때문이다.

답답한 울타리가 터지고 만다.

가즉히 앉은 모춤 같은 섬들

비진도, 용초도, 죽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

아래로 내려가니 하얀 솜털비

하늘의 조각 구름을 쓸고 있다.

처음 보는 억새류 식물 이름이 궁금하다.


     


죽도국민학교 장사도분교장에 든다.

여전히 아이들 소리 들린다.

옥미조 선생이 아이들과 염소와 노니는 모습 

1974년도 주임교사 낙도시찰 때 본 느낌이다. 

종소리 울리며 교사를 돌아

아이들 말타기 모습에 함께 논다.

가지를 드리운 구실잣밤나무 이마에 닿을듯

처신을 지체할수 없는 거목이다.

그 아래 벤치가 시원하다.

운동장터엔 각종 분재수 가득하다.

무지개다리 넘어 붉은 추억 찍고

돌계단 차곡차곡 동백나무 숲을 오르면

죽도 내다보는 전망대 풍광 멋지다.

여기가 장사도 북서쪽 끝이다.


    



숲길 계단 내려가면

온갖 아열대 수목 터널이 시꺼멓다.

바다를 거쳐온 바람까지 부니

땡볕 절개지보다 훨씬 시원하다.

지그재그 내려가다가 

지그재그 올라오고 

무지개 구름다리 아래를 돌아서 

용설란 싱싱한 언덕 볕이 아름답고 

오줌발 센 아이 계단을 내려오며

"아이구! 시원하겠다."

노인들 사그러지는 정력을 자각한다.

선인장류 이끼류 전시장 보고

숲길 내려가면 아름다운 동요 '섬집아기' 

우리를 고향으로 끌고가는 노래 

동백 숲속에 행복하다.  

노래를 저절로 콧끝에 단다.

2절까지 선생님 풍금 건반을 누른다.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아이들을 깨알처럼 묻히고 다녔지.

총각선생 그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늘 석우들 모두 그자들이다.


    


2층 미술 전시관에 든다.

통영 나전칠기와 옻칠의 만남

색감이 빨려들 것처럼 바닷빛이다.

정말 멋진 채색감이다.

자개 반짝임이 조명 속에 보석이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아래 위층 두루 살펴보며 

통영의 자랑 나전칠기공예 

현대 회화미를 감상한다.  


      



동백터널길

대낮에 전등붗빛 열리고

불 붙듯 타는 열정 동백꽃 사랑

카멜리아(CAMELLIA) 영어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노오란 꽃심이 붉은 맘 속에 포인트다.

지심도 동백꽃이 그립다.

누비하우스에서 냉단팥죽 속을 식히고 

열두 두상이 내려다보는  등고선 계단

야외공연장 바다음악회 햇빛이 연주된다.

바다 목장의 고기들 음악 되어 뛰논다.

오가는 배는 흰줄 치며 달려가고

멋진 로마의 원형극장 답다.


    


산꼭대기 숲속에 숨은 예배당

이곳에 꿈과 정을 심은  

옥미조 선생의 공적비 섰다.

내가 이곳 처음 방문했을 때 그 선생님이다.

십자가 앞에 성경과 방석 좁은 기도장 

당시 손수 천 여회 자재 날라  쌓아 지었던 예배소였단다.

지금도 그는 거제 고향에서 건재하단다.

엣 교우 만난듯 기쁘다.

함께 같은 시대를 산 교직자였으니 ......

그의 낙도 헌신이 나의 교직 표상이 되었는지


    


지난번 생략했던 야외 전시장 돌며

조각물 둘러보고 

약속된 2시간 산책 

동백숲 향기로운 유향식물 손끝에 맡으며

지그재그 계단길 데크길 내려오면 

떠나는 접안부두 3시 40분 대포항 유람선 

우리는 바다의 주인이 되었다.

참 멋진 간편 여행 

숲속길 자연이 내게 묻혀 옷에 배였다.

대포항에서 뿔뿔이 헤어지며 

다음 2월 말일에 또 만나자고 손 놓았다.

마산 석우들 올 때와 다른 새손님으로 치환되었다.

나누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