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고성 연화산 옥천사 둘렛길 녹색수행 기쁨

황와 2019. 7. 25. 17:07

19.7.25 길사랑회 고성연화산 옥천사 둘렛길 걸었다./264

       코스 : 마산-연화산 옥천사 주차장(체조)-숲길-저수지-일주문-청련암-

                도로-스님 수행로-천년솔숲길-(기념촬영)-백련암-옥천사(기념촬영)

               -일주문-주차장-이황가(점심)-(승차)-영오면-청광-구만면-마산

       거리 시간 인원 : 1만보 6.5km 2.0시간, 19명 참가

       옥천사 푸른숲길이 너무나 좋았다.


7월말 염천은 어디로 갈까나

시원함이 묻히는 곳으로

고성 연화산 옥천사를 찾는다.

아침부터 구름이 산꼭대기를 다 베어먹었다.

큰 비라도 내릴듯 웅크린 날씨

우린 이럴 때가 절호의 걷기 날씨다.

예약자 모두 한 차 태우고

즐거운 길 나섰다.

길가에 백일홍 꽃이 양쪽에서 환영이다.

백일홍의 계절인 듯 고성의 가로수는 멋지다.

옥천사 하부 주차장에 차 박고

국민체조 연골 풀었다.

오늘 열 아홉 천사들이 함께 걷는다.



숲길을 따라 올랐다.

무궁화가 활짝 반긴다.

옥천사 아래 저수지를 돌아서 

숲길 있었으나 안 다니니 길자국도 지워졌다.

길을 만들며 입구 찾아 

숲이 우거진 터널 푸른 만물이 온통 환영이다.

일주문 연화산 옥천사 오른다.

부도묘 단지 돌벽비가 큰대사 서 있다.

죽어서도 위엄을 부리는 권력이다.

우리 선배 청담 종정은 절 앞에 있다. 

숲길 오르막도 제법 땀을 뽑는다.

눈물이 줄줄 이마에서 솟는다.



대밭 속으로 계단 오르니 청련암

친절하게도 한글 현판에 한글 주련이 신식이다.

푸른 숲속에 고즈넉히 숨어서 

건너편 본사를 굽어보고 있다.

구름은 어느 새 걷어가고 무덥다.

불자들은 부처님께 부지런히 기도한다.

착한 사람들이 대명사가 된다.

솟는 숨을 꽃 사진으로 누르고 

산사는 우릴 주인도 없이 안아주었다.

그 자체가 포교다.

여기 불쌍한 아이들 길러준 거룩한 스님 

문현주 선배 그들 위해 새벽 신문배달했었다.



다시 숲속길 임도 오른다.

숲이 우거져 치렁치렁 즐겁다.

길가에 철망 쳐서 상수도 구역 막았다.

숲속 까마귀 소리가 난데없이 운다.

다른 잡새 소리도 따라 온다.

얼마나 평화로운 극락세상인지 !

일었던 열기도 차츰차츰 식는다.

이 좋은 곳에 이제사 왔는교?

스님 수행길 뚫어 우리도 수행해 보자고 

천년 숲길 아름드리 기둥감 우뚝우뚝 

그속에 스며든 바람 푸른 녹색 천지

우린 자궁안처럼 편안해진다.

그 기분 뜨자고 기념촬영했다.

숲속 길은 우리의 고향이다.


    


몇 순 배 간식들이 돌더니 

고마운 사람들 모두 한덩이로 뭉친다.

땀은 다 식어 상쾌해진다.

천년송 부둥켜 안아본다. 

천년의 기를 내가 받자고 애걸해 본다.

인목(人木)이 하나됨을 배운다. 

연화봉 허릿길 허리띠 꿰듯 돌고나면 

어느새 백련암 맞는다.

여긴 주제가 모두 연꽃이다.

여기 산들이 우뚝우뚝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다. 

백련암에서 수련한 인연 만나고

조용한 절에 도방들 소리 남기고서는

아래 옥천사 본사로 내려갔다.


     


옥천사 가장 절다운 절이다.

너무 거창하게 자리잡은 절보다

한 웅쿰 잡힐듯이 붙어 앉은 절집들

네모 모양 비좁게 빈 느낌을 지운다.

꽉 짜여진 느낌으로 적합한 규모에 

구석구석 필요한 전각은 다 있다.

자방루 절 앞을 가리고 

대웅전 삼칸 좌우 요사체 ㅁ자 모양 

눈안에 포옥 싸인다.

오른쪽으로 돌면 옥샘 

돌틈에서 솟아나는 동그란 돌샘 

찬물 벌컥벌컥 온 내장을 청소했다. 

옥천수 이 절의 대표 상징물이다.


     


    


절집 단청의 퇴색도에 의거 

문화재 가치를 더한다.

대웅전, 명부전, 팔상전, 자방루 모두 퇴색되어 낡았다.

옛날 어릴 때 봄소풍 왔던 그곳

변화가 별로 없다.

새벽부터 밤까지 왔다가 가는 곳

오는데 가는데 6시간씩 12시간을 걸어야 오는 곳이다.

와서 30분 동안 옥샘 물 마시고

도시락 까먹고

다시 가야하는 원족 소풍지였다.

마치 6학년 수학여행처럼 왔다 간 절이다.

임진왜란땐 승병들이 터 잡아 구국 전쟁했고

조선 말기에는 동학 농민들이 이절을 거점으로

진주지역 동학운동을 이끈 곳이다.



옥천사에 왔다가 가며 

자방루 앞에서 다녀감을 기념촬영했다.

옥천매 벤치에 앉아 쉬고

사천왕 누우런 눈빛 무서운 사천왕문 나와 

물소리 쓸고 내려가는 계곡을 따라 

일주문으로 내려오며

오늘 옥천사 선택이 참 좋았다고 느꼈다.

청록색 거울 연못을 돌아 

저수지 댐아래 정자 곁에 수련 피고

둥근 향나무에 얼굴 모습 다듬어져

그곁에 웃음 웃는 얼굴들 기쁨이다.

이황가집에 들어 산채비빔밥 시켜 놓고 

오이냉국으로 시원하게 마셨다.

그런데 참 고마운 것은 

예지 젊다는 말에 회원들 점심값 기분좋게 쏜다.

예상하지 않은 결과가 바로 선물이다.

순수한 고마움은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


    


오늘 겨우 1만 보 넘었다.

가장 아름다운 숲길에 걸으며

무리하지 않은 건강 저축 멋지게 행했다.

참가한 모두 고맙고 즐거웠다.

날씨도 구름으로 거들어 주었다.

개천면에서 나은들 영오시장으로 

청광 큰 저수지 둘러서 

고개넘어 구만광야 둘러 돌아 

배둔에서 마산으로 택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