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엄홍길과 함께 걸은 정병산 숲속나들이길

황와 2018. 10. 13. 17:56

18.10.13 (토) 엄홍길 휴먼재단 정병산 숲속나들이길 즐겁게 걸었다./264

             코스 : 창원중앙역 주차장-용추계곡-숲속나들이길-창원사격장(행사진행)

             참여인원 : 길사랑회 12명 동참

             거리 및 시간 : 1만 5천 보 (약 9.9km) 3.0시간

 

먼저 신청해 놓고 날 부른다.

얼마나 고마운 이웃인지

오래간 만에 봄비도 만나고

기대감으로 걷기에 동참했다.

가보니 바로 엄지척 산악가

엄홍길 대장이 먼저 눈에 든다.

세계 지붕 히말라야 고봉 16좌를 등정한 작은 거인

그는 이미 고성 영현 사람이 아니라 

한국인의 표상이 되어 오늘 여기 온단다.

고마운 땅 네팔 오지에 

무려 열 여섯 개의 학교를 짓고 

오지 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 중이란다.

말로만 듣던 그를 오늘 만나니 

젖은 바가지 깨알 뭍듯

사람들 카메라를 몰고 다닌다.

히말라야 고산준령 기를 받으려나 ?

나도 그들과 나란히 서서 사진에 담겼다.

얼마나 거룩한 동행인지

사람들이 미쳐 날뛴다.

연예인 수준 인기랄까?

큰 일을 하고 나면 스타가 되는 법이다.



창원중앙역 주차장 부근에서 

엄홍길 대장 기다리다가 

뻣뻣한 다리 아픈 허리 

긴장감 풀려고 먼저 용추계곡 입구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사람들 몰려오는 걸 보고 

군중에 섞여 출발했다.

용추계곡 드는 길 

꽃뱀 차림으로 긴 줄 간다.

맑은 물 흐르는 용추천 징검다리 건너서

반가운 봄비와 이야기 하며

지낸 이야기, 집안 이야기, 친구 소식, 

자녀 손자 이야기 다정한 정을 나눈다.

숲속 길 이야기가 다 먹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람들 꽁무니만 따른다.



월유정에 올라 주유소 열리고

외길 오솔길 사람들 오간다.

자연 바람이 시원하다.

싸늘함에 코감기 올 만하다.

방 빼주기 긴 줄 서서 가다가

편백 숲속에서 엄홍길 대장과 마주쳤다.

함께 기록 남기는 폰사진 담기

모두에게 웃음 내어주는 친절 대인이다.

그 웃음에 고산준령 느낌을 받는다.

고성 영현 촌놈이 

키도 작달막하게 댓자 남짓

그런데 그  이름은 우리나라는 물론

네팔 아이들에게는 구세주 존재다.

참 거룩한 선행에 고개 숙여진다.



뒤따라 가며 계속 모델 역할

짜증하나 없이 다 받아 준다.

오늘 온 목적이

엄홍길 대장과 사진찍기 위해서 온 것 같다.

욕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려 준다.

약수터 앞에서 마지막 촬영하고

사격장 총소리 나는 꼿으로 내려왔다,

도토리 모자 천막이 운동장에 빙둘러 쳐졌다.

둘러 앉아  점심 나누고 

공연 난타, 색스폰 연주 보고

회원 노래자랑도 들었다.

나사가 풀리면 흐물흐물 해지는 법

그걸 틈타 선물 나누어 주는 사회자 

싸늘한 기운 엄습해 오고 

결국 내 이름 부르길 포기하고 나온다.

감기가 덤벼들 것 같은 낌새다.



아침부터 지갑 두고와 정신줄 놓고

이웃에게 신세 지고 

어슬픈 노망기 나이 

얼버무리기 정말 송구하다.

그러나 오늘 숲길 즐겁게 걸었고 

아는 지인 오래간 만에 만나 

서양식 인사법 부둥켜 안고 토닥이며 

안부 건강 고마왔다. 

길사랑 가는 곳에 늘 사랑만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