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영축산(靈鷲山) 통도불문(通度佛門) 암자와 홍룡사(虹瀧寺) 둘러 돌다.

황와 2018. 6. 14. 00:33

18.6.13  내 남매간 친목여행 양산 통도사 와 부속암자 둘러 돌며 가족 건강 축원 숲속 산책 했다. /264

           코스 : 마산-창원-진영-(진영기장고속도)-대감-통도사-서운암(도자대장경)-사명암-비로암-

                    극락암(점심)-안양암-통도사 종찰 - 천성산 홍룡사 - 창원(딸집)-마산  

           동행 :  누이, 고종매, 부부 4명(자동차 운전)

사람이나 동물 늘 제 편을 챙긴다.

본능이 쓸쓸한 마음 숨기려 휘파람 분다.

부계혈통(父系血統) 옛가족 챙긴다.

늘 우애와 배려가 섞여 논다.

아무데도 못 가본 불쌍한 우리 누이

가족 없이 홀로 사는 고종매

날 둘러싼 튼실한 성벽 

인정의 질긴 끈이 칭칭 감았다.

아무리 잘 드는 망나니 칼로도

죽음 말고는 자를 수 없는 동기애다.


                                                                             비로암에서

오늘 지방 선거하는 날

일찌감치 미리 사전 투표하고 

누이, 고종매, 우리 내외 

한 차 담아 싣고 통도사 총림 숲속으로 간다.

업그레이드 안된 네비양

진영 기장 고속도에서 허공 중으로 난다.

대로 있으되 길이 아님은 

편안하지만 위협을 준다.

내가 아는 길이 내 길이다.

온통 안내판에 신경을 쓰고 달린다.

아니나 다를까 부산행 길에 들어서

고속도로 벗어났다가 대감에서 다시 올렸다.

통도사 우람한 일주문 

영취산문(靈鷲山門) 불보종찰(佛寶宗刹) 통도사(通度寺) 든다.

굽어 인사하는 천년송 향기 바람되어 맞는다.

시원한 느낌부터 탄성이 인다.


    


    

                                                         서운암과  도자팔만대장경전시관

통도사 본전은 조금 아끼고 

먼저 분암(分庵)부터 찾아든다.

서운암(瑞雲庵)이 먼저 맞는다.

늘어선 장독 도열(陶列) 감동을 만든다.

우리의 감성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절

야생화 민속과일 탐스럽게 열리고

맛조림 전통 장류(醬類) 보시하는 절

꽃철이 지나니 오늘은 과실이 탐스럽다.

인도 보리수 나무 꽃 활짝 피고

볼똥 붉은 열매 시큼하게 침이 괸다.

노오란 살구나무가 볕을 익힌다.

상부 도자팔만대장경전시관 

백한 한쌍이 노지에서 관광객과 놀고있다.

이미 불심(佛心)으로 수련된 영물(靈物)

가까이 가도 겁내지 않고 모델이 된다.

도자 대장경판 미로를 들듯 

해인도(海印圖) 경로를 벽이 막고 돈다.

모두 도자 대장경판으로 둘러 쌓다.

16만대장경판 대불사 정성으로 다시 만들었다.


    

                                                                                     사명암

이웃에 있는 사명암(泗溟庵)으로 간다. 

영산홍이 아름답게 숲속을 가꾸었다.

연못가엔 온통 꽃 잔치 꽃 거울 

노니는 금잉어들이 꽃속에 논다.

인조 정원이 아름다운 극락

우리도 극락에 온듯 고운 맘 입는다.

아름다운 배경에 기념사진 눌러 댄다.

정갈한 절의 모습에 깨끗함을 입었다.

보살 자매들 잠간 법당에 든다. 

미리 천원짜리를 많이 가져올 걸

보통 불도신자들 정성 수준이 그렇다.


    

                                                                              비로암

통도사 너른 농장을 지나 

영축산 중턱 높다란 암자 비로암(毘盧庵)

금강산 정상 비로봉이 느낌이다.

작은 대문 들자마자 꽃줄이 반긴다.

나무도 머리를 잘라 파마를 했다.

물레방아 돌고 언덕엔 영산홍 꽃더미

잘 관리된 불사정원(佛事庭園)

아마 이 암자 주지 정성이 불심이다.

꽃 보시 그것도 대중을 사로 잡는다.

누이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

천년송 숲길이 더욱 맑은 영혼 준다.

걷고 싶다고 말하나 몸은 이미 늙었다.


    


    

극락암


맑은 숲속에 앉은 극락암(極樂庵)

여기는 세상의 마지막 코스 천국이러니 

뜰앞 무지개 다리가 연못 위에 걸쳤다.

수련 하얗게 피니 

연못 위에 뜬 무지개 돌다리 

젊은 연인 그림처럼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넌다. 

영축 샘물 돌길따라 흐르니 

조랑박물 마시며 탁한 맘 씻어내린다.

그것만해도 이미 신선이 된 느낌

맛배지붕 큰 본당 불자들 경배하고 나온다. 

신통하게도 그 효험

나오자 말자 공양시간이다.

보살 생활 십수 년

우리를 이끌고 염체없이 공양간에 든다.

풋나물 비빔밥 입술 터지게 맛 봤다.

불심 어느 명요리가 이 맛일까? 

모든 관광객이 다 식구가 되더라.

커피 한 잔까지도 대령한다.


    


                                                                                    안양암

통도사 안산에 앉은 암자 

안양암(安養庵)에 든다.

금강송 붉은 맵시

여인의 가는 허리처럼 S라인이다.

하늘을 떠 받드는 모습 기도가 된다.

우람한 대웅전 본전 가장 오래된 암자 

낮은 기와담장 흐르는 선 

푸른 숲속에 멋지다.

여인들 숲속으로 걸려 보낸다.

숲속 살아있는 기운 체험하라고 

다리 건너면 통도사 경내 먼저 도착할 게다.


    


    


    


통도사


통도사 주차장에 차 대고 

먼저 내려간 가족들 찾으며 

나라의 대찰 불보 종찰 통도사(通度寺)

일주문에 걸려 그 명성 이름표 확인했다.

어느 절이나 갈 때마다 숨은 뜻 깨우친다.

사천왕문 부릅뜬 눈에 착한 사람 되고 

금강문 들어서니 종루 높다랗고

단청 벗겨진 게 역사인 양

온갖 종찰 전당들 현판만 흐릿하다.

요즘 새 사찰들 단청 화장한 산뜻한 얼굴 보다가

늙은 할멈 웅크린 시름같은 절집

그걸 봄으로써 역사가 읽힌다.

이름난 스님 대사 영정 사부대중을 훈계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적멸보궁(寂滅寶宮)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으니

부처 대불(大佛)이 있을 수 없다.

대웅전, 금강계단, 대방불전,

사방 이름이 다른 듯 같은 이름이다.

누이 보살들 기도모습 찾다가 나를 찾았다.

율사 혜남(蕙南)스님

가무창 노문(盧門) 사람

제자 정옥이 반가운 음성

고마운 느낌만 받고 나온다.

지금부터 약 177~8년전

내 6대조 황재공(篁齋公) 할아버지 

동정일기에서 함안, 마산을 거쳐 

김해 신산서원(新山書院)에서 남명(南冥) 선생 찾아 밤잠을 자고

다음날 황산 나루 건너서 양산 지나  

여기 통도사를 늦게 도착하여

경내 구경하고 사하촌(寺下村) 여관방에서 잤다고 했다.

오늘 그 피를 받은 우리가 그 길 다니고 있다.

통도사 경내 영축산 아래 행복을 주었다.


    


    

                                                                                   홍룡사

일흔 중반 나이들

피곤한지 돌의자에 자꾸 앉는다.

2시경 동도 울타리서 놀다가 뜬다.

천성산 원효암 찾아나선다.

내려오다가 홍룡사를 들고 만다.

큰 저수지를 지나고 나니 숲속길이다.

홍룡사 이름도 가물가물 

가로 안내판 보고 찾아들었다.

예전 한번 왔다가 간 길이 서툴다.

일주문 당시 세우더니 

아직도 단청 못해 시꺼매진다.

가홍정(駕虹亭) 정자도 그렇고 

맹종죽 대밭 둘러선 홍룡사(虹瀧寺)

절벽에 떨어지는 폭포 

실비되어 뽀오얗게 떨어지고 

관음전에 들린 누이 또 가족 걱정 기도다.

그 속에 우리들 기도도 읽힌다.

흐른 물 연못이 되어 맑다.

무지개 만드는 물소리 자욱한 골짜기 

이런 명당에 절지어 기도하는 정성

마지막 여로에 고마와했다.



돌아오는 길 

창원터널 지나서 딸애 집으로 

수박 김밥에 시원한 기분

집에 바래다 주니 

또 오만가지 풋거리 안겨다 준다.

누이가 주는 사랑이다.

혼자 어렵게 외롭게 사는 내 핏줄

누이 고종매 불러 세상구경 

내가 마련한 작은 성의다.

즐거워 하니 내가 고맙다.

개표방송이 오늘 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