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8 선수벗 넷 황매산 철쭉길 한바퀴 돌고 천년 이팝 꽃잔치 대의 추성촌 쇠고기 굽고/264
기다리던 황매산 철쭉제
못 가는 길사랑 황매산길 사전답사 나섰다.
내 차에 넷 친구 담고
어제까지 봄비 구름 걷히지 않는 길
촉촉하게 먼지는 가라 앉혔다.
합천 황매산 철쭉 축제길
사람들 평일인데도 밀려 오른다.
용케도 상부 주차장에 차 대고
음산한 추위 바람점프 미당 권했다.
꾸므레한 날씨 바람에 손이 시리다.
사진찍기에 빛이 안 좋은 날씨다.
추위를 더는 방법 비탈길 오르기
먼저 사람들 가는 역방향으로 오른다.
정상 가는 누우런 황톳길
꼬불꼬불 소실점 그리며
뽈똥나무 꽃몽오리 연초록 그림
좀 더 기다리며 긴 셈 세고 있다.
멀리 황매산 정상이 굽어보고 있다.
바람이 얇은 봄옷 꾸짖고 있다.
내 목구멍도 매캐해 진다.
억새 풀 베어내고 나니
철쭉 뭉치 듬성담성 세포분열증이다.
능선 마루에 황매정상 오르는 긴 사다리 걸치고
우릴 오라고 손짓하지만 자신이 없다.
차황골에는 산청군 따로 철쭉제 열고 있다.
얼마나 아쉬운 계산법인지
옛 제단 황매산 표석과 둘러선 바위가 외롭다.
산성 기와정자와 철쭉 풍광 명승이 된다.
철쭉 빛이 한물 간 듯 시들하다.
내 키보다 더 큰 철쭉숲 헤치고 꽃길을 찾는다.
능선길 이제 박석길로 바꿨다.
황마 포근한 길보다 딱딱하다.
철쭉점들이 두더러기 돋듯 정상 향하여 기어 오른다.
등 뒤에 바람 밀어 주니 훨씬 낫다.
산불 감시초소 깃발 펄럭이는 봉우리
남쪽 비탈은 한창 불이 붙었다.
꽃뜰에 숨고자 내려간다.
솔 그늘 아래 스며드는 분홍빛이 명장면이다.
꽃뜰에 내가 숨으니 꽃이 된다.
꽃길 속에 길을 잃고 만다.
꽃 빛깔 그 향기 넋을 읽고 만다.
꽃연못에서 헤엄치고 논다.
앞서간 벗들 찾아 헤매다가
내가 길을 잃었다는 걸 알 때
이미 어디 갔는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온통 연자색 꽃 대궐
참 아름다운 곳
우릴 미치게 하는 곳이다.
꽃 더미 속에 선 신갈나무 벗은 가지
마치 나침반 된듯 우뚝하다.
그것도 아름다운 멋이다.
제2 철쭉단지에서도
꽃속에 파묻혀 놀고
인증샷 증빙서 만들었다.
제3 철쭉단지까지 내려와
비스듬히 흘러내린 길
오르내리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다.
어버이날이라고 가슴에 꽃 달고
절럼발이 늙은 걸음 이끌고
손잡고 오르는 착한 효녀들
사랑하는 모습들이 꽃처럼 아름답다.
먹안경쓰고 깔깔거리며
사진에 담는 친구들도 좋고
꽃을 찾는 맘이 꽃이더라.
정오 전에 축제현장 빠져 내려와
대기 골짜기 한골마을 앞
이팝나무 하얀 천년의 자태
정말 멋있는 춤을 추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바람 그 멋진 모습
잔 발 도드라지게 드러낸 천년 역사
쩍 벌어진 가지마다 지지대 받치고
찬란한 흰꽃으로 우리를 불러 세운다.
오늘 천년 발레를 보는 듯
나무 아래 노점상 아지매
그가 유일한 이팝 노인 지키미다.
고마와서 따뜻한 옥수수 하모니카 불었다.
바로 옆 제석사(帝釋寺)
요란한 관음보살상이 우뚝하다.
내려오는 길 이팝나무 가로수
역사 고목의 종(種)을 이어가는 듯 환하다.
가회에서 생비량쪽으로 길 돌려
송계마을로 빠져나가
대의초교 덕암 모교 앞
추성한우촌에서 기사 대접 받으며
최고급 한우 생고기 굽고
된장찌개 정식 배 두드리며 나왔다.
덕암 아버지 산가 스치며
불효자 아버님 못 가 뵙는 것 용서 빌고
즐거운 황매산 소풍 멋지게 끝냈다.
오늘은 꽃속에 신나게 논 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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