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찬 날씨 팔룡산 둘렛길 산책

황와 2018. 2. 6. 20:09

18.2.6 산수벗 팔룡산둘렛길 등산 코스 걸었다.

         코스 : 돌탑공원-능선-불암사-상사바위-봉암수원지-동양정-계곡길-주능선-정상허릿길-능선하산길-양덕지그재그길-솔밭정(오리탕)

         거리 약 10km 16,000보 3시간 산보


쌀쌀한 기운 콧끝에 매달린다.

목도리 안 두른다고 아내 충뎅이 듣고

걸으면 더워지리라 기대걸고 걸었다.

햇볕 속에 칼을 간다.

돌탑 화장실 앞 양지라고 기다린다.

다섯 친구 모두 손잡고

돌탑골 오른다.


돌탑 옹기종기 우리의 기원을 안다.

할 일 없는 놈팽이 

모두 건강하라고 뜻을 알아차린다.

가족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쌓은 사람의 기도가 내 기도가 된다.

가운데를 지나면서 합장이 되고 만다.

벤치에 앉아 쉬고 



능선길 올라 바람이 차다.

능선길 마산항 그림이 맑다.

겹쳐지는 산 윤곽선이 멋지게 모여든다.

허릿길 새 기와정자 눈에 설다.

불암사 벼랑아래 모질게 앉은 절

불상 부조 조각아래 석굴 본당

앞에선 아름드리 참나무 고목 

이미 버혀지고 없구나 

거기서 여름 바람 쐬었는데

작은 포크레인으로 막 부수고 있다.



내려가는 길 상사바위 아랫길

높다란 절벽이 하늘에 곧게 섰다.

자살바위라 했던가 

거긴 이미 산사나이 묘지가 되고 말았다.

네 산인의 표석이 벽에 박혔다.

대나무 숲 바삭거리는 바람이 슬프다.

다시 허릿길 타고 내려와 

정상에서 내려오는 본길 합류하고 

아래로 쏟아지니 수원지다.



겨울 얼음이 쩌렁쩌렁 호령을 한다.

얼음 판이 두껍게 잔금이 갔다.

저수지 가를 돌아가니

안쪽 숨구멍 물결이 찰랑댄다.

거기에 파문 바람에 실려오고 

동동 뜬 청동오리 네 마리

할배들 노리개가 된다

쪼로로 몰려들며 모이재촉한다.

과자 쪼개서 그들과 논다. 

그 풍광이 평화다.


    


동양정 따뜻한 햇볕에 기대 앉아

밖을 나온 행복감

스스로 만족한다.

주전부리 나누어 먹고

추위에도 넉넉한 맘을 키운다.

다시 골짜기로 오르는길 택해

급경사로 무조건 가잔다.

피부암투성이 아카시아 보고

곧추선 비탈길 억지로 올랐다.

숨 다리 모두 가쁘다.



능선길 평탄한 오솔길 따라

정상 피하여 내려오고

맑은 찬바람 겨울을 맛보인다.

그래도 걸으니 따뜻하다.

6개 지그재그길 내려와 먼지 털고

솔밭집 오리탕으로 만복했다.

목표 1만 보는 이미 넘어갔다.

추워도 움직이니 기쁨을 배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