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6 산수벗 넷 무학산둘렛길 걸어 하동식당 맛진 점심먹고 오다./264
코스 :학룡사-완월폭포-만날고개-문화동-하동식육식당(점심)
거리 : 8.2km 12,000보
겨울비 온다고 침질한다.
우리는 가야한다.
움추리고 있느니 움직여야 한다.
배낭에 우산 챙겨넣었다.
무학산 둘렛길 늘 걷던 길
눈 감고 가래도 갈 수있는
다섯 친구 만나러 간다.
일주일마다 만나도 힘을 준다.
자동차에 앉으니 앞 유리창 구슬 맺힌다.
빙빙둘러 가는 105번
엊저녁 늦은 탓 눈 감은 잠이다.
어디 내릴까 계산은 밝지만
한우 아파트에서 사람들 따라 내렸다.
갑자기 우중이 되고 만다.
친구 전화 받고 되돌아가 우비 하나 사고
있는 듯 길 가다가 막혀 돌아 나오고
늦을 때면 꼭 날 시험에 들게하는
괜히 하늘에 원망이다.
다섯 놈 중에 네 놈 출석
우산 전달하고
꺼릴 것 같은 겨울비 우산 속에
낭만을 씹는 주인공이 되고 만다.
완월 폭포 오르는 숲은 숨이 뛴다.
오르는 길이 땀을 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물 피하여
우산 손잡이 당겨 붙인다.
큰 몸뚱이 미니 삼절 우산에
어깨와 등 뒤에
빗방울 노다지 붙는다.
그래도 태평스럽고 행복하다.
즐기는 기분이 느낌이다.
하얀 구름이 발가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세균 번지듯 퍼져온다.
산도깨비 나타날 때가 된다.
황마 카페드 깔린 길
엉치 아픈 피로감 이기고
고개 평상 쉼터 버리고
대나무 정자에 앉아
그걸 걸었다고 간식 나누었다.
쉬면서 씹는 게 재미다.
다음 장소로는 도저히
앉을 만한 자리가 없다는 걸 안다.
희노애락 감정
배경 현상에 있는 게 아니라
마음 속 현상에 있다는 걸
최치원의 석상왜송(石上矮松) 싯구 들추며
'재목이 못 되어 자연에서 늙는가!'
하늘의 용재(用材)였다면 이미 불려갔을 텐데
우린 그도 못 되어 자연 속을 노니는 벗
농담하며 장자(長子)가 되어본다.
빗속 더 못 걷고 만날재서 내려갔다.
제법 큰 빗방울이 우산 끝에 떨어진다.
빗속 등산객 우리만 아니다.
늙수레한 노년들
생명 붙잡느라 산에서 함께 내려온다.
그래도 실천하는 의지가 고맙다.
문화동으로 내려
이름난 신규 하동식육고깃집
자리없어 입구에서 줄 세운다.
겨우 기다려 구석자리 얻어
쇠고기 전골 소주 한 잔
그만하면 오늘 하루가 족하더라.
목표 만보(萬步)도 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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