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바다 백리 비진도 산호길

황와 2018. 1. 15. 01:04

18.1.14 동호인 20명 통영비진도 탐사 즐거웠다./264

          코스 : 마산-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비진도외항선착장-체조-출발문 -선유봉오르기-급경사-

                   미인봉 전망대-선유봉 정상 정자(점심)-숲길-노루목(獐灘)-슬핑이탄(雪핑탄)-비진암-

                  상록숲-비진해수욕장-외항마을-도로-내항마을-비진초폐교-내항마을-통영항(저녁)-마산 

          참가인원 : 20명(인솔 아지강)

          걸은 거리 : 9km 1만 5천 보 약 5시간 산책



남해섬이 한번씩 날 부른다.

중심이 가장자리 그리워 하듯이

섬들이 출석부 들고   

오지않은 사람들 마구 불러댄다.

동경의 세상 낙토를

푸른 바다가 가리고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내 그림 그리면서 살았다.



마산문화방송이 매년 바다잔치하는 그곳

비진도 은모래사장에 금빛 너울

홀쪽한 육계상하도 해수욕장

여름이면 낭만이 넘치는

젊은 그들 날씬한 이야기 궁금하여

이름만 늘 걸어둔 다도해

길사랑 친구들과 통영연안터미널에

즐거운 웃음들이 닿는다.



비진도 매물도 가는 여객선

겨울 여행이지만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여시미 한마을에서 자란

왕기 후배 만나 명기 누나 안부 묻고 

거성등산회 이끌고 다닌단다.

스무명이 가족처럼 온갖 간식을

입에 넣어주고 마신다.

떡, 가래떡 과자 건포,

내 걸 남 주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

길사랑 걷기가 준 친절이다.



섬들이 모춤처럼 둥둥 뜬 바다

바람 한 점 없는 동쪽 봄

섬들 사이로 하얀물결 그리며

여긴 한산도 저긴 용초도

거기가 거기 같고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만 짝이 된다.

배는 반시간쯤 비진도 내항에 닿았다가

모래라인 환한 비진도 외항에 쏟아내린다.

우리들 스무명이 첫 방문자다. 

체조로 굳은 몸 풀고

코스 설명 첫걸음이 상쾌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여기는 그 한 구간 비진도산호길

바다와 해송 난대림이 푸른 길

홀쪽한 아령같은 지형

손잡이 가 한쪽은 은빛 모래

다른쪽은 동글동글한 왕자갈 해수욕장

옹기종기 붙은 섬집들 울긋불긋 색깔지붕

그림한폭이 되어 기념촬영을 한다.

낮으막히 누운 밭에는

시금치 방풍나물, 섬마늘 도사리배추 자라고

먹음직 스럽게 봄나물 준비중이다.



처음 길 시작점 나무관문 통과하여

푸른 난대수림 햇빛 반짝이는 그곳

300고지 산 선유봉을 오른다.

갑자기 곧추선 길이 가슴을 압박하고

정수리 땀샘 눈섭에 매달리니

온몸에 땀이 여름처럼 울음운다.

눈섭의 존재의미를 비로소 느낀다.

가다가 쉬고 또 걷다가 돌팍에 앉고 

첫 출발이 꼴찌가 되고 마는 

설악산 봉정암 오르는 기분

겨울에 옷을 벗는 진풍경이다. 



전망대에선 주변 섬을 모두 불러세운다.

수평선위에 점점이 떠서 

한려해상명승을 그린다.

미인바위 얼굴 머리 전망대

비진도가 한눈에 보인다.  

바다 한가운데 내가 우뚝해진다.

이름없어 미인봉이라 했다. 

또 데크길 따라 내려간다.

땀으로 오른 길 내려가자니 섭섭하다.

고개에서 또 올라야 하니

숨과 싸우며 선유봉 300고지 정상

선유정 정자에 앉아 통영김밥 점심

오징어 어묵조림에 무김치 맛났다.

또 서쪽바다 불러 놀았다.

오곡도, 연대도, 사량도, 욕지도 연화도 ,,,,

아이들마냥 하트 날리며 사진에 박힌다.



내리막길도 경사가 급하다.

그래도 오르막보다는 낫다.

동백나무, 비자나무, 가시나무, 잣밤나무

푸른 상록수들도 바닥에 낙엽 말린다.

길바닥에 깔려 갈잎길 폭신하다.

처음으로 만나는 벼랑 노루여(장탄 獐灘)

천길 낭떠러지 어지럽다.

저아래 바닷파도만 하얗게 부셔진다.

여기 노루 떨어져 죽었다나

바다는 푸른 풀밭처럼 암말 없이 너무나 조용하다.



좀더 내려오면 바위벼랑 솟은 슬핑이치 (雪風峙)

파도가 성나면 저 산 위에까지 뛰어 오른단다. 

그리곤 갈치도 걸쳐놓기도 하여 갈치바위란다.

전설 같은 섬내력 현실적 스토리다. 

절벽 배경에 기대어 사진에 웃음을 담아낸다.

벼랑 갯바위에 붙어 목숨 걸고 선 강태공

내려다 보는 그림이 평화롭지만

보는 이의 가슴이 쓰리다.

인자한 바다 품안에서 놀고있다.

손을 들어 부르면 작은 섬들이 다가오고

잔 파도는 발 아래서 찰싹거리니

절경이란 늘 위험한 자리에 함께 있구나.



산능선을 다 내려오고나니

깜깜한 원시림 숲을 헤치고 간다.

참 평탄한 숲속로 우리가 그리던 명품로다.

시원한 냉기지만 겨울이 봄이다.

동백숲 후박나무숲 고목이 우거진 섬

비진암 가에는 우거진 숲 그늘

작은 절이 군소리 하나 없이 침묵이다.

주변 난대림이 염불을 외는듯 

기돗발을 모두 받고 힘차게 자랐다.

오가는 길에 상록수 갈잎 깔려

길가에 높게 쌓은 계단반툭

예사 풍광이 아닌 성터같다.

이순신 장군이 왜선을 격파한 전승지였단다.  

쌓아진 굵은 돌덩이들이 군인 장정이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크긴데 그 길이도 한없이 길다. 

돌담사이로 그물막 울타리 쳐지고 

땅두릎 방풍 시금치가 이불을 덮고 자란다.

바다밭에는 양식장이

섬돌밭에는 겨울 나물이 부지런한 섬사람을 말한다.

마침관문 나서니 좋은 산길 땀냈다.



육계도 해수욕장길

난 활처럼 구부러진 해안가 걸었다,

모래사장에 내 흔적이 찍힌다.

바닷가에 내소리도 담긴다.

파아란 파래가 둥든돌에 묻어 살아있고

모자반 검은 줄기가 모래에 감겨져 널렸다.

거두어 작은 밭가에 뿌리니

미량원소 칼슘비료 나물에 스며든다.

섬해수욕장 가울철 텅비웠지만

여름철 북적이는 날씬한 젊은 가슴들

집들이 모두 민박집들이다.



산등을 넘어 상도 내항으로 

도로가 산등을 넘는다.

내려다보는 바다 풍광에 앉은 섬그늘이 멋지다.

내려가는 비탈길 세사람 동무들

길어진 다리 그림자가 장난을 친다.

내항마을에 오니 동네 답게 모여 살아온 흔적이다.

작은 마을 출신자 외지로 나가 전사한 그 공을

해변가 경노당 앞에 비진마을 리장이름으로 세운 

현충비 참 뜻있다.  

가장 보람있는 이름 행동 충절이다.



1시간 여유시간

마을길 헤집어 비진분교장에 올라

학교 건설에 노력하고 고생한 

많은 교직원 학부형께 감사드린다.

그 작은 학교에 아이들 노는 소리 배여서 뛰어 나온다.

구석구석 동상 늘어서고 

충무공 신사임당 이승복 정재수상, 아직도 늘어서서 

아이들을 부르고 있다.

오리 회원들 교직원출신들 많은지라

평균대에 앉아 옛 추억 이야기 젖어본다.

아이들 소리가 그리운 것은 

선생님들의 독백이겠지 

잔디깔린 운동장에도 그들 소리가 자라났다. 

동남아 뭉턱에 드러누워 그네도 타고 





마을 빨랫터 샘가에 높다란 곰솔한그루

돌담 아름다운 길

사람들 지나가는 소리 숨어 나오고

예전 골목길 낮으막한 집에 호리굽은 할미들만

모자 동복 둘러쓰고 굽은 허리 끌고 나온다.

그저 바닥가 모래 밭에 갔다가

손바닥만한 산기슭 채소밭에 갔다가

괜히 우리들만 한통치며 마을을 긁고 지나다닌다.

얼마나 눈에 그슬릴까



방파제 긴 언덕에 

해가 금빛으로 내려 앉는다.

붉은 황혼 구름까지 물들이고 

바다엔 금빛 뿌리고 

그 물결 찰랑이는 모습 

눈으로 끌고와 가슴속으로 받아들인다.

참 아름다운 섬 낙조 

모두 카메라에 쓸어다 담는다.

검은 실루엣에 윤곽선이라도 담는다.

기다리던 여객선 오후 5시경 싣는다.

드러누워 오는 매물도 손님과 어울려 

통영항에오나 불빛이 환영이다.

동피랑김밥집 시레기국밥

오늘 하루 멋진 섬나들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