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진주에나길 걷기 참 나긋한 길

황와 2018. 1. 11. 18:33

18.1.11 길사랑회 진주에나길 걷기 이벤트 즐겁게 걸었다./264

         코스 : 마산-(시외버스)-진주남중-(시내버스)- 진주여고 -봉산사-비봉산-봉래산-봉황교(말티

         고개)-선학산전망대(점심)-연암도서관- 진양교(약 10.5km, 4시간)- 과기대앞-(시외버스)-마산

         참가인원 : 23명

         풍광 - 진주시 외곽 병풍산길 걷기하며 진주시내 남강과 봉산사 들러 진주강씨 시조 확인했다.  

 

 

         



남강물 아름다운 진주에나길

제446차 길사랑회 이벤트 걷기 선택했다.

마산에서 한 무더기 배낭족 시외버스 타고

진주에 도착 진주남중 앞에서 우루루 내려

130번 시내버스 단체 손님되어

진주시내 중앙로 관통하고  

진주여고 앞에서 모조리 토해냈다.

약 60년만에 보는 하얀 칼라 예삐들 학교였다.

봉알자리 떠올리며 봉산사 앞에서

찬바람 영하의 날씨 그러나 체조는 기본

참가인원 23명 계단에서 기념 촬영

봉산사부터 훑었다.

아지강 시조 할배 해설이 덧붙임이다.

고구려 살수대첩의 선봉장 강이식 장군

우린 을지문덕 장군만 배웠을 뿐인데 

봉알자리와 척준경과 그 설화까지

진양강씨의 내력을 입고 떠난다.

우람한 청기와 봉산사(鳳山祠) 건물 당당하다.  

대봉사(大鳳祠) 옛 건물은 영정각이란다. 


    


낮으막한 구릉지 비봉산(飛鳳山)

아래에서는 그래도 북풍 막아주는 병풍산인데

올라보니 진주시내 다닥다닥 앉은 집들이 정답다.

여기저기 주요 건물이 옛 추억을 꺼낸다.

8년동안 이 도시에서 자라온 모교고향 동네다.

까아만 학생복에 쌍백선 진농 멀구슬 모표 

가난 벗고자 기차 그을음 마시며 통학했다.

시계도 없이 새벽 삼태성(三台星: 오리온좌) 보고

매일 달리기 왕복 18km, 기찻속 두 시간 

별 보고 나와서 별 보고 들어갔다.

공부한 것 뛰다가 줄줄 다 흘려버렸고

집은 단지 밤을 새기 위한 하숙방

몇 시간 잠자다 또 떠나는 곳

엄마는 따뜻한 새벽밥 도시락 싸고

신발 아궁이 앞에 데워서 정성을 신겨 보냈던 아들 

 그  고생이 날 선생님으로 키워준 곳이다.

장정왕(壯丁王) 용(勇)이 되어 진주시내 퍼레이드도 해 보고 

영남예술제 두 번씩이나 촌놈이 도전해 본

추억의 고향 진주다.  


    



비봉산 정상 데크길로 넘고

비봉산 체육공원 비봉정에서 간이 주유소 열어 쉬고

어깨동무한 능선길 딛고 가노라면

오른쪽은 진주 시가지

왼쪽은 곰실곰실 파도처럼 다가오는 산봉우리

산엔 민둥산 푸른 색이 드물다.

예전 산꼭대기까지 갈아 경작하던 다랑이 밭들 

이제사 공원조성 공사 포크레인 소리 요란하다. 

산길이 임돗길이다.

길을 따라 안내 표지따라 

낮은 산정길 오르내린다.

봉래동 뒷산길 지나 옥봉동 뒷산길 잇는다.

봉래동 수정산이 똥뫼다.

어느듯 능선 마지막 공원 한 모금 쉬고 

말티고개 위를 가로 지르는 간짓대 봉황교 건넜다.


         


이제부터는 선학산 구역이다.

산길 어제 내린 눈이 깔렸다. 

미끄런 길 발바닥에 신경이 모인다.

선학산 능선 길도 너무나 산뜻하다.

간간이 섞인 산가 동네 지나며 문패 보고

다닥다닥 담장이 없는 걸 보니 

어려운 사람들의 공동묘지였구나.

선학산 전망대에 오르니 

진주 남강과 반원형 무지개 다리 진주교 

진주성 촉석루 조감도 내려다 보인다.

땡볕에 점심상 펴고 해와 함께 먹었다.

서로 나누는 따신 점심이 정겹다.

남강물이 내 가슴 속으로 흘러든다. 


    


    


내려가는 길은 아찔한 디벼리 위 능선길 간다.

산동네가 더 촘촘하다.

산길이 산가 지붕을 뭉개며 가는 걸 보며

후손의 아픈 가슴을 알 것 같다. 

다시 산책로 매실 밭을 지나고

솔밭길 멋지다 싶으니

걷기 종점 연암도서관에 닿는다.

럭키창업자 연암 구인회 회장의 호를 따서

LG 그룹이 진주시에 지어준 공공도서관이다.

예전 본성동 진주성 안에 있었는데

진주성터 복원공사로 여기로 옮겨 온 것이다.

마지막 계산하느라 줄 지어 든다.

진양교 건너니 하얀 철새 강물에 논다.

옹기종기 얼음 위에 모여 기도 중

강바람에 외투 모자를 둘러쓴다.

매우 쌀쌀한 날씨 오늘 걷기 마감했다.

매우 쌈박한 걷기 코스였다.

도착하자마자 태워줄 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신나게 체험한 진주 걷기였었다.  

마산 종점에 내려 주당들과 어울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