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4 처삼촌 7주기 제사에 참례하다./264
처삼촌 벌초하듯
속담은 교훈을 준다.
날 사람이라고 인정해준 사람
바로 그가 처삼촌이었다.
그가 좋아하였기에
나도 좋아했다.
그가 갑자기 가신지 7년째
나 대신 세월만 갔다.
설 앞두고 만나는 제사
어찌 이틀만 참았으면
떡국 자시고 가셨을 텐데
지나고 보니 모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천리 머나먼 자식들
아버지 만나러 섣달 그믐에 와야지
또 설날에 와야지
그러나 어쩌랴
지고한 아버지 부름인 것을
다 모이니 넉넉해 진다.
제사 참례하여 집례하고
한 사람 빠짐없이
아버지 무릎 아래
어리냥부리듯 매달렸다.
웃음 웃는 모습 오래간 만에 본다.
처숙모는 곁에서 다리 끌며
제발 아이들 잘 도와주라고 주문이다.
혼자 남은 서러운 호소다.
함께 제삿밥 마시며
8남매 못온 자식 챙기며
따끔따끔 치맷기 도는 어머니
오늘 그래도 총기 회복한 모습에
온식구는 고마와 했다.
안도의 근심을 내렸다.
부디 숙모나마 만수무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