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0 남매계 함께 모여 피부과에서 점뽑기 작업 했다./264
또래 집단을 갱단이라 한다.
아이들 시절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은 생각 같은 수준
그러니 우리도 갱 무리가 된다.
지금까지 칠순 세월
세파에 시달린 노을빛 만년
찌들리고 쪼달린 거죽
까맣게 때가 되어 앉았다.
비누로 되랴!
하이타이로 되랴!
더 짙은 염산으로라도 녹여내야지.
염라대왕이 부르러 오기전
그래도 예전 모습 되돌려 봐야지.
예전 꿈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
아이들 복숭빛 볼살
마냥 베어먹고 싶은
맑은 영혼 천사들이었었다.
세월이 이다지도 부식시켜서
자식 낳아 키우고
남편 아내 부모 시집 살고
세상 악마들과 싸우는 사이
몸과 마음 골병든 세월
이제 둘만한 쉼터
거울 볼 여유 생기니 엉망 진창이다.
어째야 하나
어째야 하나
한 인생 그저 그렇게 가는가 보다.
오늘 그들을 위한 이벤트
내서 상곡에 모여
대청소작업 나팔 분다.
중 제 머리 못 깎듯이
어차피 내가 못할 일
침대에 드러누워 살타는 내음
굽고 찌지고 도려내고
지글지글 볶았다.
모두 붉은 점 찍고 와선
기분 좋아 부둥켜 안는다.
모두 똑 같은 신세
또래는 어깨동무 함께 웃었다.
다른 사람들도 탐내는 잔치
아직도 우린 살만하다.
오늘이 행복하다.
거창 전통묵집 묵밥 먹고
뿔뿔이 뿌려 보냈다.
추억 어디에도 없는
가장 아름다운 청소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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