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가족사랑기

동대문 평화시장 구경

황와 2016. 11. 18. 22:14

16.11.18 우리 내외 지하철 학습 동대문 시장 구경 옷가지 사다./264 


집에서 부엌과 야채 마트만

멜빵 붉은 가방 메고

나다니던 촌뜨기 집사람

나는 서울이 싫다고 버릇처럼 말했다.

사람들 눈길 하나 안 주고

모두 제 갈 길 바쁘다.

그래야 사니까 서울이다.


오늘 아침 아들 멀리 보내놓고

허전한 맘

서울 동대문 시장 구경가자고 했다.

못 이기는 체 동의다.

몇 발짝 나가면 서울이라고 아는 사람

졸라졸라 10시경 집을 나섰다.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걷기

오리역까지 걸어서 간다.

 



나들이 목적 세 가지

첫째는 아내 서울지하철 타기 실습이고

둘째는 서울 도매시장 물건 건지고.

셋째는 움직이지 않으면 못 사는 서울 체험이다.


지하철역 신분증 놓고

보증금 넣고 차표 타 보기

지하철 노선 보기

경노석 찾아 앉기

환승역에서 갈아타는 길 찾아가기

지하철 가는 방향 확인하기

내려서 보증금 다시 받기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

일일이 체험하게 했다.

맨날 자동차 타고 나가자고만 하는 사람

물론 이유는 있다.

무릎이 불실하여 원체 저력이 없으니.

난 그 복잡한 시장통에

주차할 곳 찾을 고통이 더 앞섰다.

일부러 걸어가자고 했다.

오리역에서 분당선 타고

선릉역에서 2호선 갈아타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렸다. 

둥그레한 디자인 대형몰 건물

예전 동대문 운동장터에 섰다.

거리를 지껄이는 사람들

중국인들이 많다.

평화시장 좁은 통로 찾아

눈동자 굴리며 보물을 찾아 헤맨다.

점포마다 물건들이 넘치게 많다.

나도 아내도 첫 도매시장 구경이다.

주인들 소매는 거들떠 보지 않는 듯

몇 개 주문할 건지부터 묻는다.

오는 사람들마다 검은 비닐봉지에

한 꾸러미 앙손에 들고 나온다.


여기는 어슬픈 사람들은 밥 먹지 못하는 곳

누구나 눈알 굴러가는 소리

생생 계산을 하며 부른다.

우린 좋은 물건 싸게 사서 좋고

벌써 아내는 오늘 살 메뉴를 만든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지

백화점 가서 가격만 물어보고 나오는 졸부(卒婦)

여기는 대조구(對照區) 지갑을 카드에 맞긴다.

모두 내 것보다 상대방 것 먼저

나도 자기도 그랬다.

그게 노인네 사랑하는 방식이다.





싸구려 옷들만 걸치고 다니면서

꼭 어디 나서면 입고 갈 옷이 없다고

그게 여인네들 인생이다. 

아들에게 몇십 년만에 얻어입은 녹두색 코트

거기에 맞는 스카프

이리저리 거울앞에서 여러 번 재어 두 개 사고

정수리 허연 살 보이는 흰 머리 

감추려고 귀부인 모자 하나 샀다.

혹시 예쁘게 감추어 지려나.

그리고 나선 내 차례

온통 끌고 다니며 모자 하나

또 오리털 잠퍼 하나

스웨타와 가디간까지

일습을 내게 쏟아 붓는다.

고마움에 뺑소니 친다.

내게 투자액이 훨씬 많다.


청계천 시장 식당 골목

갈치구이 순두부 정식

사람들 법석이며 점심 메꿨다.

사람 살아가는 활동 모습 읽었다.

다시 평화시장통 구경

다리 아프게 걷더니 미세먼지 엄살이다.

그렇게 그렇게

부부는 불평 들어가며 챙기게 되더라.

피곤한 사람 자꾸 쉴 곳 찾는다.


돌아오는 길

2호선 타고 강남역에서 신분당선 환승하여

정자역에서 또 분당선 갈아타고

지하철 환승체험 제대로 한다. 

오리역에 나오니 비가 내린다.

말은 꼭 상황을 만든다

아까 출발하면서 비 올 거라 걱정

난 쓸데없는 걱정  핀찬주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탈까?

택시를 탈까 ?

아무것도 기다려 주지 않고 제 갈 길만 간다.

하나로마트 들어가 짝궁 비닐우의 사 입고

가을 밤비 맞으며 공원길 걸었다.

오늘 목표 셋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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