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군북 얼음굴, 서산서원, 해바라기 축제 구경

황와 2016. 7. 16. 20:25

16.7.16 양덕발전위원들  군북 오곡얼음굴, 원북 어계유적지, 강주리 해바라기축제장 구경했다./264


 늙은 존재감 발악

지역 숨은 일 찾아 

지역의 사는 의미 보답하려고 

양덕동 발전위원회 노인들 모였다.

매월 만나 지역 현안 듣고

제 돈 내고 저녁 먹으며 

작은 보람 만드는 게 작은 소망이다.

이번 달 모임은 모처럼 고장 벗어난 

군북 얼음굴 시원한 바람 맞잔다.

작은 차 네비양 노릇하며

얼음굴 앞에 차가 가득하다.

토요 휴무일

장마비는 뿌옇게 산정을 자르고  

우중충한 무더위 가신 날씨

더위 피해 온 외지 유람 

별 의미없이 찬바람을 맞는다.

굴에 숨었다가 내뱉는 냉기

반팔 소매 웃몸이 썰렁하다.

오리백숙 시켜놓고 

초복 보신 모두 흡족해 한다.

오래간 만에 푹 고은 오릿살

다리 들고 뜯는다.

만 가지 기쁨이 거기에 숨는다.

죽 뜨고 수박 먹고 

늙은 시간이 철철 남는다.


    





주변 경관을 훑는다.

내가 군북 유적 들어내어 설명하니 

모두들 2차 구경 가잔다.

가버린 차 불러 기다리다가

말한 것이 안내자 되어 

군북역 명관못 둘러 

원북재(院北齋) 어계(漁溪)생가  

오백년 곧은 은행나무 보고 

채미정(菜薇亭) 청풍대(淸風臺) 오르고

서산서원(西山書院) 생육신비(生六臣碑)

정절공(貞節公) 어계(漁溪) 조려(趙旅) 선생

정간공(靖簡公) 경은(耕隱) 이맹전(李孟專) 선생  

정간공(貞簡公) 관란(觀瀾) 원호(元昊) 선생

청간공(淸簡公)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선생

정숙공(靖肅公) 문두(文斗) 성담수(成聃壽) 선생

문정공(文貞公)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 선생

곧고 바른 절개 정신 

모든 사람들 고맙게 둘렀다.


    

원북재                                                                                        조묘

    

채미정                                                                                        청풍대  문풍루

    

서산서원                                                                                                생육신비          


법수면 강주리 해바라기 축제장 찾았다.

이슬비 오는 축제장

사람들 자동차가 온통 바글댄다.

비 오는데 누가 있으랴 

노인들 생각은 늘 빗나가기 마련이다.

경노 얼굴 무료 입장

강주리 촌길 도로가 온통 잔치다.

앰프에선 신나는 가수 노래 흔들고 

사람들 길거리 옥수수 물고 드나든다.

언덕 위에 핀 해바라기 천지

지평선 위 꽃잔치다.

해바라기 

해만 바라보다가 

오늘은 모두 부끄러운지

낯을 드리운다.

마치 시집 갈 처녀들처럼 

해가 없는 것도 모두 제 잘못인지

아니면 우리 노인들 앞에 잘못 비는 걸까?

꾸중 듣고도 노오란 얼굴만 웃음에 담는다.

참 아름다운 축제장 

삭막한 맘에 웃음 선물

부슬부슬 비는 내려도 

미소 본능은 잃지 않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올라가다가 이내 되돌아 서고 마는

감정 삭막한 노인성 질환 

거기가 뻔한 거긴가 보다. 

사진 한 장도 남길 추억을 조르지 않는다.

곧 썩어버릴 눈에 어슬피 담고 만다.


    


    


얼음굴 시원한 백숙 보신하고 

어계 조려 선생 충절심 받고

해바라기 구경에 모두 기뻤다.

양덕 노인들의 화려한 외출 

감사하며 살자고    

돌아와 저녁까지 해결하고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