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옛 복무지 휴전선 횡단 안보관광 유적 답사

황와 2016. 7. 29. 00:42

16.7.26-28 산수회 휴전선 횡단 안보 유적답사 여행 한바퀴 돌다./264

              7.26 마산-서울-고양 행주산성-파주 장릉, 오두산전망대,헤이리예술마을,임진각공원,화석정-연천 전곡(1박)

              7.27 연천 재인폭포, 한탄강댐, 항공대터(미당)-숭의전-신탄리-철원 백마고지,노동당사,제2땅굴.철원평화전망대,월정리, 고석정(1박)

              7.28 철원 고석정,승일폭포-문혜리-김화-화천 파로호,평회의댐, 비목공원-양구 해안면 을지전망대-원통-인제-춘천-중앙고속도-마산 


 

1. 행주산성의 군령 고함소리


달초부터 만든 짜임

장맛비로 연기 재연기로

드디어 2박 3일 대장정

가족들 새벽잠 깨우며 나섰다. 

7시 기름 만탕 채우고 출발

지난 한 주 소식 차안에 자욱하다.

약 5시간 잘라 마시고

권율 장군의 군령 고함소리가 살아있는

행주산성 행주치마를 본다.

군민 합동전 내 고향 진주성싸움과 같다.

국사에서 배운 임진왜란 삼대첩지(三大捷地)

이제사 찾으니 참으로 늦다.

임진왜란의 난중에서

확실한 구국 선봉장 도원수 권율 장군

우렁찬 조국의 항쟁 소리에

생생한 애국의 힘을 듣는다.

민족의 성웅 권율 장군

그가 있기에 이충무공도 살리고

내륙과 남해안도 지켜냈다.

우람한 장군 동상과 산정에 선 행주대첩비

우뚝한 깃발 하늘 향해 펄럭인다.

한강 김포평야 모든 들판 시야에 갇힌다.

토성 숲속 그늘길 걸으며 고마와했다.  

산성 아래 별미 국수집 

초계국수 시원한 냉국

닭가슴살 쫄깃한 면발

배 두드리며 점심 행복했다.

장릉 찍고 자유로를 신나게 달렸다.


    




 

2. 삼전도 슬픈 인조의 장릉(長陵)


파주에 있는 유일한 왕릉

마을길 접으며 찾아든다.

유네스코 등록 조선왕릉 유적지

사진전 길가를 지킨다.

왕릉도감, 장례절차, 도해 

왕조 체계도, 왕릉 위치

왕릉 구조물 눈으로 스친다.

홍살문 지나 어도를 따라

정자각, 전사청 비각

제삿상 차림 진설도 보고 

벌초하는 관리인 따라

무덤 앞에 가서 묵념

덕암 풍수 해설에 따라

월장 봉분 혼유석, 모란 호석, 장명등, 호양석,

문무인석, 하나하나 인식을 넓혔다.

파주 길지에 앉은 인조대왕과 인열왕후

능양군으로 전왕권의 눈을 피해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대구 하목정에서 보고

이반성 성전암애서도 보고

인조반정의 출신이 약점 되어  

병자호란의 삼전도 치욕

공산성 호란 도피 행적

힘 없는 왕 호위 권신만 챙기는

불행했던 임금 여기서 본다.  



    


    




3. 북한을 향한 망원경 오두산전망대


실향민의 관망대 오두산

산정에 북한을 향한 전망대 높다.

저기 임진강 한강 합강물 너머

황해도 개성평야 낮게 누웠다.

그들 눈에는 이상향이었을 텐데

지금 구름끼인 흐릿한 전망

암 소리 없으니 평화다.

방배단 빈 돌상 위에

누가 얹어 놓았는지 들꽃 한송이

재이북 부조님 신위(在以北父祖神位)

한 곳을 바라보는 망향가

그들의 염원 아닐까?.

뒤를 보니 산 중턱 고려통일대전

길다란 검은 기왓집 건너다 보인다.

우리 모은 할배도 저기 모셔졌는데

고려왕조 충절신 저기 풀속에 외롭겠다.

더운 여름 볕 국화빵 아이스크림 속을 식힌다.

헤이리 예술마을 소리만 듣고 찾았으나

모두 돈 돈 이내 헤어지고 말았다.



    


    





4. 전챙과 분단의 현장 임진각 공원 핏빛 태극기


생생한 남북 대란의 현장

우리 눈으로 확인하려고 증거를 걷는다.

남북 경의선 철도의 종점

판문점 드나들던 비운의 다리

국군 포로 이 다리 넘어오고 

북한군 중공군 포로 여길 넘어갔지

임진각 자유의 다리

공원에 푸른 바람에 자유가 노닌다.

언덕엔 바람개비 하늘에 손짓하고

녹슨 기관차 쓰러져 사그러진다.

그러나 바람처럼 남은 평화의 종소리

그것만이 우리가 할 일인 양

일년에 한 번 울뿐 

핏빛 추억에 닳은 퇴색진 국기

자유의 다리를 막고 섰다.

통한의 심장 끓는 피가 튀듯

아직도 혈맥 정(情)을 찾아 기도한다.

여기서도 갈 곳 잃은 자의 망배단

오직 북쪽을 향하여 엎드린다.

부모를 찾아서

형제를 찾아서

바람개비라도 돌려서 평화를 전달했으면!

여기 오면 모두가 죄인이 된듯 말이 없다.

가슴이 쓰리다.



    


    


    


    





     

5. 율곡 이이 선생이 살아있는 화석정


나라를 구한 충신 율곡 이이 선생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로 혼국(昏國)을 예견하고 

어려운 국난에 충신 발굴하여 지킨 

위대한 성인 율곡 그가 오늘 그립다.

그 숭고한 유선풍(儒仙風) 임진강변 언덕에 앉았다.

일설에 임금의 야간 몽진(蒙塵)을 위해 

정자 태운 불꽃으로 강을 건너게 했다는 정자

화석정(花石亭)은 충심(忠心)의 표현물

파주 유선(儒仙)들 충정(忠情)

여기 숲속 바람에 날린다.

현판 낯익은 글씨 박정희 대통령 친필이다.

조금 떨어진 율곡 선생 가족 묘원 

가보고 싶지만 시간 때문에 떠난다.  

나라 구하는 마음 강물처럼 흘러라. 

날씨 어두워져 오니 보금자리 찾는다.

그 많던 여관 모텔도 가도가도 없다.

전곡터미널 뒤 굿모닝모텔 정하고

친절한 삼겹살집 저녁 만찬후 쓰러졌다.

  


    






6. 연천의 대표 명승 재인폭포


아침 조반 시장통에서 구하고

명승 찾아 이른 아침 재인폭포를 찾았다.

구름비 머금은 아침

억만년 지질공원의 함몰 지구대

평지가 꺼져 내려앉은 한탄강

드는 입구에 한탄강댐 공사 드높다.

물이 차면 길은 골이 물 속에 묻히고 말 걸 

연천 전곡이 물의 도시가 될텐데

개인폭포(才人瀑布) 스토리 텔링이 재미있다.

푹꺼진 강바닥아래 떨어지는 물줄기 

보는 이마다 장관이란다.

드높은 유리 상판 계단 어지럽고

양편 절벽 수직 말뚝이 촘촘히 박혔다.

주상절리 까맣게 절벽을 받친다.

물안개 피어 바닥을 가리고 

계단 내려오니 하늘에서 내리는 축복이다. 

참 아름다운 절경 

풍광속에 자신을 끼워 넣기 바쁘다. 

우연한 발견 코스 

오전을 기쁘게 맞이해 주었다. 

한탄강댐이 재인폭포를 먹을까 두렵다.



    


    





7. 미당(美堂)의 항공대 추억


진주 미천면 미당 교장

그가 4십년전 복무지

논산 훈련소 30연대 나와

특과 사천항공학교 3개월 또 훈련

여기 전방 작은 군비행장 정비병으로 3년

지나간 복무 에피소드 일구며 

그의 본향 찾아갔다.

옛 추억 그림 지도 머리에 넣어두고 

지금을 찾으니 까마득한 듯

이길 저길 더듬어 찾아간 옛터

지금은 빈 공터로 남아 허전하다.

그 부대는 어디가고

그때 그 풍경 입으로 설명한다.

작은 비행기 정비 졸병 때 고생

주변 외박 출장 이야기  

옛 것이 아름다운 이유를 자신만 안다.

우리는 단지 들어주고 함께 웃음줄 뿐

사람의 응어리진 말 쏟아내니

그는 날아갈 듯 기쁘다.

그게 군대 자랑이다.



  


8. 고려의 전승지(傳承地) 숭의전(崇義殿)


예전 개성 방문전 찾았던 고려 유적지

조선 태조가 명하여

전조 고려왕실 충신 제사지내던 전당

숭의전(崇義殿) 한탄강 언덕에 앉았다.

들어가는 입구 홍살문 서고

어수정(御水井) 찬물로 가슴을 씻는다. 

고려 4백년 정(情) 찌릿하다.

문화재 해설사 불러 일일이 설명 듣고

어수정 고려 태조 왕건이

태봉을 드나들며 마시던 우물이란다. 

앙암재(仰巖齋) 태조 영정 보고

전사청(奠祀廳) 둘러 지나

숭의전(崇義殿) 네 분 고려왕 위패 보고

배신청(陪臣廳) 열여덟 충신 위패 더듬었다.

고려왕 서른 위는 기록만 남았는가?

몰락한 나라는 이름도 없어진다.


    


    


    


 


9. 6.25 전쟁사의 신화 백마고지 묵념


옛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온 이야기

백마고지 전투

상황을 읽고 배우고 가르쳤다

난 그 아래에서 근무했으니

게거품 물고 속 시원하게 열내서 가르쳤다.

그 휴전선 앞 전투현장 작은 언덕배기

물고 물리는 스물 네 차례 점령

낮엔 태극기를 꽂고

밤엔 중공오성기 꽂히고

치열했던 핏빛 전투사 여기 묻혔다.

얼마나 많은 인력 여기서 쓰러져 갔던고

조국의 혼백이 되어 지금도 지킨다.

현재 5사단이 지킨다.

뾰족한 첨탑 기념비 양손날 치켜 들고

자유의 종각 매달려 암소리 없다.

장맛비로 흐려진 비무장지대

새벽 풍경처럼 숲을 가린다.

검은 돌조각 깔린 소박한 위령비 앞에

나란히 서서 고개 숙였다.

그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기도 드렸다.

검은 돌에 투박하게 조각된 전사자

그들 죽음으로 평화를 찾았다.

주변 빈터에 마을 들어서고

영농 논 들판이 푸르다.

철원평야 이제 황무지가 아닌

벼농사 들판이 되었다.

철원 두루미쌀 여기가 집산지다.

백두루미 하늘 날며 평화를 떨어뜨리고 간다.


    


    


    



 


10. 흉흉한 전쟁사 유적 철원노동당사 


한국동란 대표 흔적

철원  노동당사다.

3층 벽돌조 건물 벽면만 남고

지붕과 마루바닥은 모두 내려 앉았다.

하늘 뻥뚫린 창문틀 모두 날라가고

숭숭 뚫린 구멍에 총탄자국

밤하늘 별이 내려와 머문다.

전쟁의 상처 언제까지나 그대로다.

전쟁의 무서움 그래서 싫다.

옛 철원시 노동당사

인민군들이 우글거린 그곳이

공산당 만행지로 느낌 받아 간다.

그렇게 폭격했는데도

무너지지 않은 점이 참 튼튼한 건물인듯

안보관람지로 아이들 줄을 잇는다.

따라다니며 해설가 설명 들었다.

정작 내가 근무한 자리는 신청하지 않으면 못간단다.

안내인 설명 듣고 고석정으로 가면

오후 2시반 일행에 섞여 관람할 수 있단다.

모두 걷고 고석정으로 내려와

점심 먹고 통일안보관광단에 섞여 떠났다.

갈 길은 제2땅굴, 철원평화전망대 , 월정리역

자동차 한 줄 길게 늘어서니 도로가 길다.



    


    



11. 두더쥐 근성 남침야욕 제2땅굴


전쟁 준비에 미친 북한 정권

결국 두더쥐 같은 동물이 되었다.

대낮 싸움에는 흥미 없는듯

암흑을 뚫어 땅속을  파 헤쳤다.

대단위 병력 일시에 내뿜을 수 있는 전략

땅굴 속에서 두더쥐 사방으로 뛸 궁리를 했겠다.

그런 그들 지하전략 어찌 알았을까?

고산준령 강원도 산속에

입구 숨기려고 산 뒤쪽 숨어서

살금살금 파내온 동굴 암석 

소리 소문없이 관측 안되게 쌓고

쥐새끼들 살살 휴전선 지하를 쏠았다.

그 현장 제2 땅굴 우연히 탐사중 발견

역코스로 굴착하여

지하수가 북쪽으로 흘러가는 것 

착암기 구멍의 방향이 남으로 향한 것 

북한측의 소행 실증 현장이다.

머리에 안전모 쓰고

낮은 바위굴 내려가자니 온통 바위에 부닫힌다.

약 500미터 긴 터널 큰 키 괴롭다.

끝광장 휴전선에서 300미터 지점

모여 설명 듣고

번쩍번쩍 지하수 흐르고

통로 허리 굽혀 걷자니 허리 아프다.

북한 군인 전략 손도구로 혹사했다.

북한의 살벌한 남침로

소름 끼치게 느끼며 나왔다.

목 다리 허리 뻐근하다.

우리 국군의 탐사 능력도 정말 대단하다.

이 터널 발견이 1972년도니

내가 제대후 2년 뒤

근무할 때 이미 파고있었구나!      

     

   



12. 나의 옛추억지 철원평화전망대


옛 102OP 내 젊음이 머문 곳이다.

박정희 대통령 다녀간 글씨 비 섰고

최전방 관측소 올빼미 되어 지켰다. 

신병 남쪽 사단에서 훈련 받고

내가 중대 지휘자로 구령하여 졸업하여

101보로  또 사단 보충대서 대통령선거 투표하고 

2연대 본부 군수과 영농담당자로

전방 자족 영농지 드나들었고

전방으로 부대 이동하여 3중대 1소대 1종 담당으로

최전방 철책선 공사 자재를 불출하였고

철책선 경비 밤새 모기애개 뜯기며 초병섰고

장병 식사 취사및 당번병으로 고생해 봤고 

월정리 지역 철철 피흘리는 장병 둘 업어 후송했고 

마지막 대대본부 상황병 102op 관측 작전병으로 

상황실 작전 준비 총괄 지휘관 올빼미 참모 노릇 다했다.

휴전선 일대 지도 확대 축소 눈에 환하게 익혔었다.

궤도차로 올라보니 감회가 무량하다.

예전엔 물억새 황무지였는데

철원평야 수원지 토교저수지 펑퍼짐하게 널렸고 

월정리 전방초소 성곽처럼 드높다.

전방 김일성고지, 낙타고지, 궁예도읍지, 

둘러보며 설명했다.

포대망원경에 붙어도 구름 때문에 안 보인다.

옛 근무지 방문 기념 사인 사진에 담았다.

오늘도 비무장지대는 무성하고

전방 숲 앞쪽은 철조망과 철책선 숨었다.  

함께 근무한 그들 전우

김용수, 이재학, 임재천, 김성실, 김상현 .......

잘 살아있겠지

 

    




13.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月井里驛)


남북 분단 철새는 오가지만

기차 자동차는 휴전선으로 막았다.

서울서 출발하여 의정부 연천 신탄리 철원 월정리

철원역애서 갈라져서 금강산 철도 지나가고 ......

예전의 황무지 저수지 되어 호수처럼 가득하다.

파낸 흙으로 남방한계선에 토성을 쌓았구나!

월정리역 객차 포탄에 찌그러진 채 

그 거대한 몸짓 몸서리치게 아프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원산, 함흥, 청진, 나진, 러시아, 유럽까지 가잔다.  

철원 두루미 전시관에 들러

평화의 새 두루미, 황새, 독수리, 노루, 멧돼지, 꿩 .......

비무장지대 드나들며 평화를 전한다.

경원, 경의선 복원하여

러시아 유럽을 잇는 관광 산업 철도 잇자고

남쪽 구간 이미 공사 끝냈는데

북쪽 그들 꼬인 트집으로 진척이 중단됐다.

안타까운 분단 현장

종합훈련하러 올랐던 금학산

고생하며 지켰던 군복무 3년 

이곳 철원지역은 잊을 수 없는 젊음이었다. 




    


    





14. 물안개 자욱한 선경 한탄강 고석정(孤石亭)


철원 3년간 군복무중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그곳

오늘 보니 바로 거기가 거긴데

한탄강 함몰된 절벽강가

우뚝 솟아 머리엔 천년송 자라고

외로운 바위더미 고석(孤石)

아침 물안개 속에 산수화에 등장하는 절경 

고석정에 서서 무위자연(無爲自然) 도사(道士)가 되었다.

아침 뜬배는 조용히 매어져 청소하고

양벽에서 흘러내리는 잠복수(潛伏水) 폭포가 된다.

국민관광지 되어 사람들 들끓는 모습

철의 삼각지 공원

비행기 탱크 전시해 있고

6.25 삼각 격전지 철원 평강 김화

여기에 전시되어 안보감 심는다.

또 여기가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였다니

양팔로 버티며 돌을 갈라놓는다.

우락부락한 근육

털보숭이 무서운 얼굴

소설 속의 그대로다. 

임꺽정식당에서 점심 꺽지매운탕 

팔래스모텔에서 잠 자고

소고기 굽고 해장국으로 아침 채웠다.  



    


    


    



15  한탄강 높은 다리 승일교


옛 절경지 한탄강 승일교(勝一橋)

철원에서 김화로 가자면 한탄강을 건너는 다리다.

예전 관인에서 문혜리로 퇴계원

김장 차량 선임 탑승하여

오가던 길에 건너다니던 다리다.

다리의 보 절벽 아래로 둥근 아취 

상판을 받치니 아름다운 무지개 다리다.

당시 최고의 조형미를 가진 다리로 

이승만 대통령이 싸움에 이긴 제1교라

승일교라 했다고 예전에 들었다.

오늘 보니 다리 설계자는 북한 어느 교사

이미 북한 점령 시기부터 계획된 다리다.

이제 고물로 퇴화되어 자전거나 오간다,

난간 철심이 드러나 삭고 있다.

붉은 쇠다리 새로 놓아 둥근 디자인 아름답다.

한탄강물 여전히 바위 피하며 흘러내린다.  

 


   



16. 철의 삼각지대 김화 화천가도


문혜리를 지나니 제법 크다.

김화로 가는 길 꺾어드니 

처음 가는 길이 낯설지 않다.

포장로 깔끔하게 김화들을 흘러간다.

산이 자꾸 높아지고 

골짜기마다 사람들 사는 동네 따스하다.

대성산 고지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지

사람 살기 어려운 곳이라 상상했는데

부대가 숨어있는 듯 담벽 높지만

이따금 마을 만나니 반갑다.

좁은 산계곡을 휘돌아 좁은 개천 건너고

최전방 모습은 자꾸 멀어진다.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으니

산길 꼬불대며 화천까지 비좁다.

화천읍 화천천 송어축제

얼음판에서 고기 낚는 축제장

겨울 인파 바글대는 모습 그리며 읍내를 관통한다.

네비양 따라 가다보니 파로호 계곡

화천 비목공원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오고 만다.

월하 이태극 시조문학관이 보인다.

평화의 댐으로 방향을 틀어 

아흔 아홉 구빗길 차가 디스코를 추며 간다.

산중 휴게소에서 옥수수 먹으며

주인 아줌마 친절한 커피까지 농담 땄다.

태백주간 산중 길은  오르내림이 어지럽다.



   


17. 평화의 종이 우는 평화의 댐 


화천 깊은 산골

하얀 담벽이 골을 높게 막았다.

평화의 댐

우리 국민 어린 콧돈을 모아

여기 우렁차게 북한의 수공 막고자 섰다.

아이들 성금 모으느라 첫시간 수업도 팽개치고 

아침 첫시간은 늘 장부와 계산했다.

모은 돈 교육청에 갖다 바쳤다.

참 고귀한 성의 그것이 여기 우뚝섰다.

거대한 고리 두개 상징탑 서고

아래 오색 탱크 디자인 되어 놀잇감이 되었다.

마치 내가 동란 때 부셔진 탱크 속에서 논 것처럼

댐둑 위에 오르니 아직도 공사중이다.

전망대에서 물높이 잣대만 세로로 그어진 

물이 텅빈 평화호 을시년스럽다.

다가오는 물폭탄 때 채우려고

건너편에 무넘기 터널도 보인다.

더 위로 올라가니 물문화 전시관

평화의 대종 해설 컨닝하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여기 멧세지 남겼다. 

총포성 대신 종소리로 평화를 전한다.

아래는 전쟁 중 산화한 영혼 

돌무더기 무덤 위에 썩은 나뭇가지 십자가

녹쓴 철모 눌러쓰고 땡볕에 섰다.

저절로 비목 내 콧노래가 뜬다.

참 쓸쓸한 생 거룩한 영령되어 

여기 산하를 조용히 지킨다.

우린 말 한마디 할 수 없다.  

비목공원이 가슴으로 빌게 한다.

부디 영혼이여 자유롭게 하소서!

계곡 깊은 골 해바라기 식당

강원도식 백반 중식

벽면에 찬 산약주 눈으로 마셨다.



    


    


    


    


    


 

18. 응전의 현장 펀치볼 을지전망대


바가지 모양의 산하

전쟁의 유적 포연 아직도 남아있는 듯

긴 터널 뚫고 서니 자연(紫煙)이 가린다.

아래 해안면 평야가 둥글다.

해안면 양구전쟁박물관 관리소 들러

신고하니 들어가는 허가증 내준다.

최전방 지역 삼엄한 경계다.

중간 검문소서 점검 받고 

구불길 올라 산능선 전망대 

을지 전망대 산정에 우뚝하다.

바로 눈앞에 철책 울타리 살벌하다.

산악 지형 콧날 같은 능선따라

남방 철책선 물러설 곳이 없다. 

지난 해 철책선 출입문에

몰래 설치한 북쪽의 목함지뢰 

우리 건실한 수색 병사 둘 다리 잘렸다.

그 곳이 바로 여기다. 

조용한 건 다음 시끄러울 징조

늘 조용함과 싸우는 최전선 초소

오늘은 대낮 아무 표정이 없다.

전망대에서 스탈린고지 적 GP 관측하며 

건너 선녀폭포, 북방한계선 하얀 라인

포대경으로 불러 본다.

아무 일 없는 듯 대치된 전쟁터 

응전(應戰)의 방아쇠만 걸고 서있다.

태평함 아이들은 모른다.

무서운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매서운 눈길에 미더운 등을 치고 떠난다.

내려다보는 전선은 이상이 없다.



    


     


   


19. 멋진여행 돌아오는 길   


 2박 3일간 휴전선 155마일 횡단

그리던 꿈 완수했다.

장맛비가 위협했지만

이틀은 쾌청 무더웠고

하루는 가랑비 맞으며 시원했다. 

우리 젊음의 역사 

국토방위 의무감 열심히 완수하고 

이제 쓰러져가는 인생 되돌아 보러 여길 왔다.

다섯 친구 중 최전방 셋, 후방에 하나 

약골로 못간 친구 하나 

안보 현장 재교육 추억 교육

찻간에서 만 가지 그치지 않던 군 고생사

산하를 돌며 응어리 풀어냈다.

모두 속이 시원한댔다.

전쟁사 안보유적,

고려 비운의 유적,

자연 경승지 , 지하 땅굴, 전망대

우리는 보고 행복해했다.

남북 대조법이 우리를 웃게했다.

양구서 원통으로 인제로

홍천 간다는 것이 춘천까지 둘러 

중앙고속도 6시간 신나게 달려 

내서 대가가마솥집 암뽕수육 국밥으로 해단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