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4 입춘절 구봉산둘렛길, 송정고개 넘고 거창가든 오리굽고 집까지 걸었다./264
야! 봄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이맛박에 내다 건다.
쌀쌀한 한기는 두꺼운 옷으로 감싼다.
호계 코오롱 동네 길섶
국민체조로 출석을 등록한다.
여인네 설날 대목 준비 버리고
건강 챙기러 스물 일곱 기쁘게 나왔다.
감사의 손이 사슬을 만든다.
오늘 갈 길은 구봉산 올라가서
평성저수지로 내려 가
송정고개 넘어
함께 점심 먹기로 했다.
갈 길 모두 머리에 받아 적었다.
지난 번 제멋대로 간 길
교훈으로 입혀진다.
구룡산 기슭길 비스듬히 누웠다.
참을만큼 쫀쫀한 길
땀이 은근이 밴다.
그런데 며칠전 악천후 추위 고통으로
소나무 생채기 말이 아니다.
하얀 솔가지 환부가
아프게 널부러졌다.
얼음 솔잎 팽개쳐졌다.
온 숲속 바람의 장난
마치 옛 매미 태풍 때 같다.
지나치는 우리 눈이 송구스럽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방구석에 숨었었다.
구봉산 정상에 올랐다.
사람들이 꿈틀댄다.
운동하느라 바쁘다.
기념 촬영 사진에 박힌다.
과메기 잔치 약주도 감돈다.
한 잔 한 눈, 세상이 복노인이다.
내서읍이 하얗게 솟아오른다.
간식이 빙빙 돈다.
모두 감사하게 바순다.
건강한 증거를 대는 것처럼
마재고개를 향하여 출발
솔숲에 드러누운 생채기
내 아픔 가슴이 아린다.
모두 한 마디씩 주석을 단다.
이번 추위 대단한 위세였다고
우리 인력으로 견준다면
몇 십톤의 힘이 자연임을 배운다.
얼음과 바람의 힘
온 산을 회를 쳐 놓았다.
오르내리며 산등을 넘고
마재고개에서 다시 숲을 건넌다.
평탄한 숲속로 좋다는 말
자발적으로 내뱉으며
숲속 삼거리 평성저수지 쪽으로 택하고
능선길 아래로 쏟아지니
긴 허리 등을 타고
얼음언 평성저수지 하얗게 비었다.
오리 몇 마리 동동 맞이할 줄 알았는데
신작로 만나 새길 뚫린 우회도로
긴 줄 늘어뜨리며
생태터널 송정고개
찬바람 타고 굴을 넘었다.
새길 아직도 가림막 막아두고
옛길 돌출 도로 송송 솟은
거창오리 맛집
1호방 단체 손님 소줏잔 베어 먹었다.
오리 한 마리 지글지글 굽고
날갯쭉지 바람나게 뜯었다.
길사랑회 생기고 가장 최고의 점심
모든 사람 얼굴이 번들거린다.
비싼 돈 먹어야 맛나는가 보다.
부른 배를 앞세우고 또 나선다.
창원 수도 가통로 택하여
곧은 길 시위하듯 늘어서서
입춘로 기분 좋게
교도소 로타리 돌고
굴다리 넘어
설날 절후 잘 지내라고 손 흔들고
내 혼자 새길 찾아
고속도 입구 건널목 건너서
마을 늙은 느티나무 돌아
삼호천따라 석전2동 갈마봉 곁으로
마산역 신호등 건너서
집에 도착하니 삼 점을 가리킨다,
오늘 입춘 치례 봄꽃들이 마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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