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부산 영도 봉래산둘렛길의 맑은 풍광

황와 2016. 1. 14. 19:54

16.1.14 길사랑회 영도 봉래산둘렛길 (목장원-복천사-산제단-해돋이공원-조모봉-자봉-손봉-목장원) 걷다./264

 

부산 영도 봉래산둘렛길

금강산 가는 기분으로 차에 오른다.

봉래산(蓬萊山) 쑥봉

금강산의 여름 이름이다.

33 친구들이 찻간부터 퍼먹인다.

약봉지에 호박떡 곶감, 과자

고마운 사람은 고마운 일을 한다.

버스 좌석이 인정만복래(人情滿腹來)다.

차는 창원 도심 산업대로를 관통하여

창원터널 지나 장유에서

남해고속도 타고 간다. 

구덕터널 지나 보수동 남포동 

치껴드는 영도다리 건너서 

75공원 사자정(獅子亭) 앞에서

체조로 온몸을 맛사지한다.  

 

 

 

오늘 코스는 봉래산 둘렛길

목장원-복천사-산제당-해돋이공원(동명고)-봉래산(할미봉)-아들봉-손자봉-목장원

봉래산 허릿길 걷다가 정상 능선 밟잔다.

첫길이라 궁금하다.

부산포 절영도(絶影島)

외해를 향한 전망 파수대 

조선초 기원이 담긴

태종대(太宗臺) 절벽이 있는 섬

봉래산 등고선따라 걷는다.

검은 바다와 건너편 하얀 도시

빙둘러 치마처럼 둘러싼다. 

내가 늘 그렇듯 기준이 된다.

눈 아래 뻥 뚫리듯 시원하고

저멀리 풍광이 가즉하다.

 

 

 

허리 굽은 명품 소나무

목장원 청색유리 드높다.

허릿길 드니 포장로 산을 돌다가 

오솔길로 오른쪽으로 돈다.

길이 오르내리니 

온통 계단길이다.

복천사(福泉寺)

복이 샘솟는 절

좁은계곡에 엉겨붙인 깔끔하다. 

도원은 대웅전에 들러 

오늘도 무사하길 빌더라.

종각 주련이 봄을 부르더이다.

제왕 비석보다 더 큰 선사(先師) 신도비와 부도 

죽은 큰 스님이 중생 껴안는 부처님보다 높다.  

모두 산 자가 한 짓이니 어쩌랴?

분명 아닐텐데, 아닐텐데........

 

 

 

잠시 주유소 열어

얼굴 데우더니

푸른 숲속 산제당(山祭堂) 마을과 손 잡고

편백 숲속 푸른길

봉래산의 북부

공동어시장, 자갈치, 영도대교, 용두산 부산타워, 부산항

모두 열어제낀다.

다닥다닥 산을 타고 오르는 달동네도 하얗다.

한나님 고향 영주동 판자촌

추억을 내밀며 옛정 토한다.

산 허리띠를 타고 도니

모두가 정겹다.

해돋이 전망대 공원

점심 오포(午砲)가 분다.

정자에 앉아 온갖 밥반찬 서로 바꾼다.

정말 점심 시간은 천사의 마을이다.

 

 

 

산등을 감 깎듯 둘러오른다.

잔등 오르니 갑자기 데크 전망대 

온 부산항이 눈앞에 펼친다.

이렇게 내가 밝은 눈인 줄 몰랐다.

오륙도 희미한 섬도 

오늘은 손에 잡힐듯 또렷하다.

유리알 같은 날씨

하느님도 부조해 준다.

정말 쾌청한 우리 복이다.

온 부산항을 섭렵한다.

부산항, 송도, 자성대, 신선대, 이기대, 태종대. 몰운대, 해운대,

소나기에 씻은 듯 정말 깨끗하다.   

전망대에 널려앉아 기념 촬영했다.

 

 

 

다시 오른다.

영도 KBS, mbc송신탑을 지나

꼭대기에 올라서니  

395고지 봉래산 할미봉이다.

아기 부처처럼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存)이다. 

부산항 북항, 남항대교 

점점이 뜬 배와 산끝을 담근 절벽

수평선 아래에 비치는 은물결

참 아름답다.

모두 아이들처럼 호들갑을 떤다.

참 잘 왔다.

오늘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다.

할머니봉 보고 

또 아들봉 육각정에 오르고 

또 손자봉 올랐다. 

 

 

내려오는 길

정말 부랑스럽다.

돌밭 불규칙한 급경사 계단길

조심조심 아래만 보고 흘러내린다.

장단지 알이 밴다.

난 일찌감치 먼저 내려왔다.

길을 개척하듯

제자리 돌아오니

사자정(獅子亭)이 반긴다.

하늘 전망대에서  

보석 빛나는 수평선 불러 놀고

미국댁의 신년 양주 파티

잘 화합하는 길동무들이다.

간 길로 되돌아오며

마산역 제자리에서

또 술자리 찾아 뭉치는 멋진 사람들

아직 걷기는 끝나지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