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현각이 아재

황와 2013. 8. 25. 09:50

13.8.25 / 264

 

밤새껏 문자가 운다.

또 한 놈 데려갔다고 

중촌 텃밭에 고무신 끌고 다니면

갱변밭 지나 맨 먼저 만나는 집

분촌댁 할매 외아들 

늦게 본 나이 많은 친구

한문책 싸들고 서당 다니고

늦게 하촌학교 홀로 다니다가 

졸업시기 진성학교 전학해서 같이 다닌 

나이 많은 친구 일가 할배벌  

 

객지 한번 나가보지 못하고 

농사일에 땡보 애 늙은이

이웃 들터 처녀와 혼인하여  

우리 옛 삼밭터에 새 집 짓고 살더니

주름 얽은 얼굴 빠진 이 

동창 친구 중에 다섯 살 많은 영감님

진주 큰병원 드나들며

죽을 고비 여럿 넘기고

 

한 아들 속 썩임에 생각 털고

따끔따끔 친구 모임에 얼굴 보이더니

오늘 죽었다고 부고가 뜬다.

사람의 일생 정말 별 것 아닌 것

희로애락  거쳐보지 못하고

부름따라 떠나갔다.

참 불공평한 하느님

불운은 한 번쯤 희망을 주시지 않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고마운 만남 2 > 청아한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호 딸 결혼식  (0) 2013.11.02
석우회의 명동 잔치  (0) 2013.08.31
보고픈 전안 미인들  (0) 2013.07.16
프로야구 밤 경기 구경  (0) 2013.06.19
개망초   (0) 201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