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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껏 문자가 운다.
또 한 놈 데려갔다고
중촌 텃밭에 고무신 끌고 다니면
갱변밭 지나 맨 먼저 만나는 집
분촌댁 할매 외아들
늦게 본 나이 많은 친구
한문책 싸들고 서당 다니고
늦게 하촌학교 홀로 다니다가
졸업시기 진성학교 전학해서 같이 다닌
나이 많은 친구 일가 할배벌
객지 한번 나가보지 못하고
농사일에 땡보 애 늙은이
이웃 들터 처녀와 혼인하여
우리 옛 삼밭터에 새 집 짓고 살더니
주름 얽은 얼굴 빠진 이
동창 친구 중에 다섯 살 많은 영감님
진주 큰병원 드나들며
죽을 고비 여럿 넘기고
한 아들 속 썩임에 생각 털고
따끔따끔 친구 모임에 얼굴 보이더니
오늘 죽었다고 부고가 뜬다.
사람의 일생 정말 별 것 아닌 것
희로애락 거쳐보지 못하고
부름따라 떠나갔다.
참 불공평한 하느님
불운은 한 번쯤 희망을 주시지 않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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