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 노인의 날 산수 노인들이 삼귀해안 63차 라이딩하다./264
추석 연휴 다음 노인의 날
산수회 노인들 가을 바람을 탔다.
삼각지 공원에 모여
추석에 찐 살 빼려고
마산만 해안로 훑었다.
자전거에 오르면 청년이 된다.
나이를 잊은지 오래다.
신나게 가을 하늘을 누비니
가을 전령처럼 날쌔다.
봉암 산업대로를
바람처럼 넘었다.
봉암다리 밑
데크에서 간식 참 먹고
적현부두 공장이 문 걸어 잠근 길
그래도 붉은 쇠덩이는 구르며 논다.
떵떵 앓는 소리를 낸다.
수위 아저씨만 눈알을 굴리고 섰다.
용호마을 휴가중인 사람들
낚싯대 걸어두고 세월을 낚는다.
텐트 짓고 가족이 엎드려 논다.
참 그리던 행복감
해안로 끝까지 줄을 잇는다.
삼귀 해안의 끝 귀산마을 정자
하얀 구름 먹고 한참 쉬었다.
배가 고플 때까지
돌아나오다가 마창대교 밑 새공원 올라
언덕배기 멋진 바람을 찍었다.
출출한 때 용호마을 앞을 지나니
횟집이 손짓을 한다.
볼락 매운탕에 가을을 비벼 마셨다.
갈바다 개운한 맑은 빛
바닷가 보석되어 반짝인다.
부둣길 빤한 길
가도가도 끝이 없다.
천천히 세월 낚으며 걸었다.
건너편 무학산이 산뜻하다.
넉넉한 시간을 접으며
상쾌한 산수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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