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의 향기
09.12.27 죽림대금연주단 5차 공연을 보고 264
대숲에 둘러 싸인 초갓집
댓잎 속삭임 보고
봄날 죽순 반찬 지겹게 먹고
새들의 대숲 밤 몸부림 듣고
부뚜막 댓마디 터지는 소리
끓는 솥뚜껑 '푸푸' 김나는 소리
어릴적 여시미 고향 이야기다.
우리 악기 대금
그 음울하면서도
갈색빛 나는 통명함
장송 바위 마당에서
먼 자연에게 은근히 전하는
본래의 성심을 가진 터전이다.
그 음향 가슴 터지게
핏줄 뚫는 소리 아닌
여린 듯 부족한 듯
조심스레 또 살며시
옷깃을 파고드는 소리
혼을 잇는 다정한 외침이었다.
자상한 안내
아람찬 소리 어울려
한없는 담근질로 굳은 살
대금, 해금, 창, 관현악
넉넉한 우리 혼 섞어
빈 가슴에 한껏 불어 넣었다.
익은 가락 신명난 연주
주린 관객 주인되도록
정갈한 품 한결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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