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대숲의 향기

황와 2009. 12. 27. 23:02

 

 

                 대숲의 향기

 

                                                                                                                        09.12.27 죽림대금연주단 5차 공연을 보고  264

 

대숲에 둘러 싸인 초갓집

댓잎 속삭임 보고

봄날 죽순 반찬 지겹게 먹고

새들의 대숲 밤 몸부림 듣고

부뚜막 댓마디 터지는 소리

끓는 솥뚜껑 '푸푸' 김나는 소리

어릴적 여시미 고향 이야기다.

 

우리 악기 대금 

그 음울하면서도

갈색빛 나는 통명함

장송 바위 마당에서

먼 자연에게 은근히 전하는 

본래의 성심을 가진 터전이다.

 

그 음향 가슴 터지게

핏줄 뚫는 소리 아닌

여린 듯 부족한 듯

조심스레 또 살며시

옷깃을 파고드는 소리

혼을 잇는 다정한 외침이었다.

 

자상한 안내

아람찬 소리 어울려

한없는 담근질로 굳은 살

대금, 해금, 창, 관현악

넉넉한 우리 혼 섞어

빈 가슴에 한껏 불어 넣었다.

익은 가락 신명난 연주

주린 관객 주인되도록 

정갈한 품 한결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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