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시간 속에
- 우리 것은 바로 감동입니다.
09.8.21 제124회 마산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듣고 264
여름밤 더위 모기 피하러
3.15 아트센타를 찾는다.
내 영혼을 잠재우고
귓속 깊이 박힌 때묻은 잔상
아늑한 소리로 대청소 하는 날
오늘은 광복의 소용돌이
내 몸에 전율처럼
떨면서 퍼진다.
역사가 입혀진다.
독립투사가 된다.
자연스런 멜로디와 리듬이
서양 고전 음악처럼
어려움에 귀 기울이지 않아도
누룽지처럼 구수하고
잔잔한 흐름에 가슴이 벌렁이며
어깨가 흔들린다.
세마치 장단 '대-한민국'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3월의 기도(정윤주)와
비바 아리랑 환상곡(이철우)이
객석을 청소하듯
조용히 그리고 작은 박수로
모두 하나로 통일하였다.
팔에는 소름이 돋고
우렁찬 화음에
용틀임하는 하늘을 본다.
그게 광복의 기쁨
그 준비된 고통
쓰라린 역사였다.
그리고 조용히
목가적 풍경으로 듣는 잔잔한 평화
아리 아리랑
참 멋있는 밤이었다.
사랑스런 조국의 밤이었다.
역사가 내 몸에 녹아있다는
증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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