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
09.3.8
일년 내내
붉은 듯 푸른 듯
웃음과 울음, 근심....
약단지 초탕 재탕 짜낸
희노애락(喜怒哀樂) 역사를
긴 동면(冬眠)에서 끌고 와
희망찬 새벽이 오면
노오란 기쁨으로
첫 전령사(傳令使) 되어
골짜기를 밝힌다.
기다림에 지친 산새는
하루 내내 울면서
봄이 오는 신호
산수유 가지에서 읽고
거친 가슴 꽃소식 전하러
산과 들 노랑 연기로
산뜻한 봄 안개를 만든다.
이꽃 못 본 이
겨울에 머문다는 걸
역광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