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21 어린이놀이터에서
겨울 바람이 햇볕찬 구석에서
등을 데울 오후
어린 손자 등쌀에
동네 놀이터를 찾았다.
손놓아 버린
미끄름틀, 그네, 시이소오엔
긴 그림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해 시름하고
자욱한 아이들 소리가
박제되어 휘파람을 분다.
난
손자와 두 살짜리가 되어
미끄름틀을 탔다가
시이소오도 탔다가
그네를 타기도 한다.
깔깔대던 소리가 귓전에서
내 행복으로 번역되어 온다.
어린이 동산이 낙서 세상이 되었고
비뚤어진 청소년 센타가 되었다가
지금은 겨울방학에 들어간 모양이다.
아이들이 놀 곳을 못찾아
아우성치는 소리 뒤꼭지가 간지럽다.
재잘대던 소리 자욱할 때
정녕 평화의 시대런가?
행복한 시대런가?
난 깨달음이 늦은 이 세상에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혿바지 언 살에
누우런 콧물 베어먹으며
얼음판에서 한통치며 건강했던 시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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