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국내외여행

백두산에 올라서서

황와 2007. 6. 13. 12:00


백두산에 올라서서


 06. 9. 28 10:00/264

이제야 정말 왔구나!

장백산문, 천지문, 관경대, 흑풍구, 기상점 거쳐

천문봉에 오른다.

민족의 탄생 성지

그 생일 앞두고……


칠천만의 기대와 바램으로

머리가 활딱 까지고

함몰된 생채기는

영원히 영원히

센 바람과 구름과 비로 만나는 구나.


쓰라린 민족사를

억지로 잠재운 아기처럼 보듬었으되

지금도 긁고 갉아도

아린 가슴만 칠 뿐

아무 대답이 없구나


신비 속에

사시사철 그 품결 은근히 가리다가

오늘 06년 9월 28일에야

그 장한 모습 드러내니

모두 야! 탄성이 절로 난다.


잠시 비껴 든 햇살로

반짝이는 물결과

산꼭대기에 찔린 뭉게구름이 어울려

맑은 자태를 수줍게 내밀어 반기는

내 조국의 영원한 사랑이여

그 너그러운 품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나 정상에 머물러

겨레가 무엇이고

나라가 무엇인지를 되물으며

황홀한 정경에 묻혀

정신없이 샤터만 누른다.


줄 하나 없는 울타리를 넘고픈 호기심도

월경의 공포에 귀가 멍해지고

내 나라 내 땅을

에둘러 오는 비애를 곱씹어 본다.


백두 성산(聖山)아 !

이제부턴 늘 세수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배달민족의 통일 염원을

찾는 이 가슴마다 진하게 뿌려 주어라.


https://youtu.be/2HEKQcXRb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