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답사 연수보고서]
마산 안계초등학교 /교장 이동춘
1. 기간 : 06. 9. 25 - 10. 1 (6박 7일)
2. 주관 : 한국교총 및 (주)계명국제교류원,
3. 인원 : 11명 (사무총장4, 교장2, 기자2, 정당인1, 계명사2)
4. 코스 : 러시아 연해주, 중국 연변, 백두산 일대 답사
답사 일정
06.9.25 04:00 마산 - 함안 IC - 남해.대진 고속도 - 대전교총 - 경부.중부.영동고속도 - 속초항 13:00 - 뉴동춘호 페리(13,213t급,
정원 649명) 104호 특실 16:00 출항 (1박) (속초 - 585km 16시간 - 자루비노)
9.26 10:00 러시아 자루비노항 입항 11:00 - 자루비노항 출입국 세관 통과 - 드넓은 낮은 구릉 황무지 - 크라스키노 마을과
안중근의사 단지동맹 기념비(횃불모양) - 크라스키노 국경세관 출국 수속 - 중국 장영자 세관(琿春) 입국 수속 -
반석 탄광지대 - 14:00 권하대교 - 안중근 유적지 - 두만강변로 - 훈춘화력발전소 - 밀강 조선족집(강씨, 박씨 내외) -
두만강변 김일성 항일 유적지(솔숲) 및 왕재산(숲 보존) 전경(북한쪽) - 함경북도 온성 및 아오지 탄광 전경 -
도문시 합수 (두만강, 북강) - 탈북자 수용소 - 도문공원 (도문시 - 북한 남양시 대교) - 연도고속도로 -
연길시(부루하통하,) - 연길역전 대주호텔 8504호(2박) (자루비노 - 63km - 훈춘 - 116km - 연길)
9.27 09:00 연길 - 해란벌 전경 - 무화산 과수원 - 용정시 (해란강, 용문교, 비암산 일송정, 용정(용두레 우물)공원 -
용정중 (대성중, 6개중학교 통합, 교육목표 성실, 자강, 분진, 윤동주 서시 시비, 역사관, 용정중 주간체조 관람) -
연변 동방웅락원 곰 사육장 - 안도현 - 명월호 - 홍기 조선족 민속촌 - 이도백하진 - 영욱호텔 308호(3박)
9.28 08:00 호텔 - 장백산 산문 - (버스) - 천지문 -(짚차)- 백두산 기상점 천문봉 - 천지 관람 - 하산 - 천지문 -
소천지(은환호) - 노천 온천 - 장백폭포 입장 매표소 - 장백폭포 - 천지 입장 매표소 11:40 - 계단통로 - 장백폭포 -
달문 - 천지 관람 촬영 - 하산 - 장백폭포 - 노천온천 목욕 - 발 맛사지 - 영욱호텔 308호(4박)
(연길 - 180km - 백두산)
9.29 07:30 호텔 - 미인송림 - 꿀 판매소 - 안도현 - 오호령차굴 - 연길 만춘원 - 도문 - 두만강변 - 훈춘 백화점 -
호랑이 연고 구입 - 천부주점 박현기 훈춘시 부시장과 만찬 - 금봉황호텔 612호(5박)
9.30 08:00 호텔 - 09:00 열군속 냉면 식사 - 장영자 세관 - 크라스키노 세관 - 자루비노 세관 - 자루비노항 -
뉴 동춘호 106 특실(6박) - 18:00 자루비노항 출항
10.1 11:40 속초항 검색 - 미시령 - 인제 - 홍천 - 원주 - 영동,중부고속도 - 대전 교총 - 대진.남해고속도 - 마산 (21:20)
1. 떠나는 기대와 만남.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함안에서, 대전에서 새 친구를 만난다.
고속도 따라 가을 정경이 오가고
대관령 높은 고개 휑하니 넘으니
동해 바다가 가즉하다.
속초에 당도하여 출국 수속하니
하필이면 동춘호라 우연은 기적을 낳는다.
만남의 인연은 11명이 각각이다.
104호 특실에서 동해를 가르며
희망의 꿈을 꾼다 .
2. 연해주와 북만주, 두만강 접경의 대비
러시아 연해주 동단
허름한 자루비노항에
아침과 함께 도착하여
고물 크레인와 통나무들,
풀이 우묵한 지붕을 인 길다란 창고,
달리의 ‘시계’처럼 움직이다 오래전에 멈춘 것 같다
지리한 입국 수속과
덜컹이는 한국산 고물버스에 실려
허물어져가는 연해주 마을과
드넓게 펼쳐진 낮은 구릉과
억새만 무성한 황무지
크라스키노 마을 안중근 단지(斷指)동맹(同盟)기념비를 스치며,
국경세관에서 출국 수속
또 긴 줄을 바삐 선다.
중국 장영자 세관에서 러.중 대조를 보았고,
훈춘 개발지구 천부주점에서
푸짐한 중식으로 요기를 때운 후
반석 탄광지대를 지나
권하대교에서 그리운 두만강을 보고,
이곳이 북.중 경계
다리 중간의 색깔마저 다르다.
스러져가는 안중근 유적지를 보며
애국 독립투사의 고달픈 길을 느끼며
그래도 간직해준 주인이 고마와
방명과 금일봉을 넣는다.
두만강변을 따라 올라가다
밀강 조선족집에서
소탈한 강씨 박씨 노부부 생활을 보고 ,
김일성 항일 유적과
왕재산 울창한 숲을 건너서 바라보며 ,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과
들판에 깔린 옥수수 밭이 대조를 이룬다.
지도의 최북단 온성을 휘도는 구비를 지나며,
얕으막한 강이 가즉하고,
온성 삼각산과 아오지 탄광 이야기로
온갖 북한 인민의 고된 삶을 되살리고 있었다.
도문공원에서
중.북을 오가는 석탄 실은 차를 보며
강 건너 인민군 병정에 눈길을 준다.
연도고속도로를 지나
새 아파트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 수도 연길 역전
대주호텔에 자리를 잡는다.
3. 민족의 얼이 깃든 용정과 백두산 가는 길
연길시는 젖줄 부루하통하
번영이 함께하는 듯 산뜻한데
드넓은 무화산 과수원의 사과배 단지를 지나
넓은 해란벌 누런 논들이 풍년을 말한다.
만주지방의 콩 옥수수 주된 밭농사에서
넓은 벌판의 벼농사가 이루어진 것은
우리 민족의 이주로부터 시작되었다니
부지런한 민족의 저력이 읽혀진다.
비암산 일송정(一松亭)을 먼 발치서 보며
노래에 나오는 푸른 소나무는 없는데
옛 선각자 독립군을 만나는 듯 기쁘고,
용정(龍井)공원 용두레 우물가에서
옛 생각하며 샘의 의미를 되새기고,
담쟁이가 얽어 자란 옛 대성중 역사관에서
꿋꿋한 민족 역사를 들으며 방명을 하였다.
때마침 용정중 주간체조라
학생들의 형식적인 몸놀림을 보며
건강 보국을 실천한 생각이 난다.
보는 눈이 그 곳에 있으면
그게 아름다워지는가?
성실(誠實). 자강(自强). 분진(奮進)
교육목표가 독립심을 말하고
윤동주 서시(序詩) 시비 앞에선
모두 기념물을 만든다.
이곳 중국은 가는 길 스치는 곳마다
웅장하고 특별한 게 많으나 ,
하나 하나 뜯어보면
일순간일 뿐 튼실함이 없다.
웅락원(熊樂園)에 들러
예쁜 곰 모습이 사랑스러우나
철망 안 산 곰에서 담즙 빼내는 모습을 보니
인간의 성악설이 떠오르고.
쓸갯물 견본(見本) 맛에
모두 한 두 잔씩 더 찾는다..
이제 백두산으로 가는 길
연도에는 온갖 마을이 오가고
넓은 논밭에는 누런 곡식들의 풍요로움과
가을의 정경이 우릴 반긴다.
여기가
우리보다 못 사는 곳이란 걸
전혀 느낄 수 없다.
이게 빛이 주는 마술인가?
안도현과 명월호,
홍기 조선족 민속마을을 지나
짙은 숲속 가리마 길을 쉬지 않고 달려
백두산의 기슭 이도백하진에 도착하니
찬 공기와 어두움이 우릴 맞는다.
강원도식당 푸짐한 한식상에
누룽지 삿갓도 써 보고
밥 먹다가 촛불잔치도 벌였다.
높은 산 중턱에 이런 도시가 있다는 것과
먼지와 소음에 오염되어
원시림 속 자연을 꿈꾸던 우리들에겐
높게 지어진 호텔도 모두 불결하기만 하다.
4. 우리 민족의 성지 백두산과 천지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배낭과 긴 옷, 우산, 등정 준비에 부산하다.
두 번째 오르는 길이라 자꾸 챙겨본다.
중국측 백두산 출입구는 두 개 - 북파(北坡), 서파(西坡)
우린 북파 코스
장백산 산문으로 입장
천지문 앞에서 짚차로
구불구불 Z형 길을 휘청휘청
중국 기사에게 내 맡기며
산 위 아래 정경을 읽고 오른다.
삼나무 숲 위엔 자작나무 숲이,
그 위엔 이끼 낀 중머리 산
정상엔 화산석, 화산재 봉우리
경치가 잘 보이는 관경대(觀景臺)
바람이 센 흑풍구(黑風口),
기상 관측점에서 내려
구름 자욱한 천문봉 꼭대기에 이르니
찰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고대가 찬다
잠시 구름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비쳐 드는 햇살로
건너편 산벽과 천지가 서서히 드러내
천지 반짝임이 카메라에 들어온다.
“우린 이제 정말 왔구나”
칠천만 민족의 성지, 그 명산,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픈 소원이 이렇게 이루어졌다.
저 건너편이 북한 땅
월경하면 처벌 받는다는 간판이
비바람에 닦여 백판이다.
되돌아 내려오며
넓은 백두산록을 굽어보았다.
천지문 앞에서 계곡으로 옮겨
소천지 은환호에서 하늘을 발견하고
자작나무 숲 월빙 삼림욕 판잣길을 걸으며
옥류 흐르는 넓은 도랑이
한 길 깊게 파인 좁은 수로로 흘러드니
양쪽 언덕 건너뛰기가 가즉하다.
유황 냄새 풍기며
보글보글 솟는 계란 삶는 온천과
장백폭포 장엄한 물 기둥과 안개를 뒤로
단체 기념 사진을 찍고,
천지 매표소를 거쳐
비탈진 905 계단을 오르며,
가슴 통증이 없도록
천천히 천천히 올랐다.
달문에 오르니
천문봉(天門峰)과 용문봉(龍門峰)이 문주처럼
높다랗게 위협하고,
우랑도(牛郞渡) 굽어 흐르는 냇물은
거울처럼 맑고
잔물결이 디자인되어 아름답다.
햇빛이 내리 비친 천지( 天池)는
오늘을 선사받은 양
은빛 물결로 반짝이고
건너 산이 비스듬히 밀려 내려온다.
이를 놓칠세라
연신 샤터를 누르며 명작을 그린다.
호반(湖畔) 괴물 모양이 장난스러운데
손 담가 얼굴 씻고 한 모금 물맛이
상쾌함의 참맛에 온 몸이 시리다.
물 한 병 배낭에 담아
우리 아이들에게 백두산 기념물로 보여주리라.
진짜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지를 보았다.
하산하여 노천 온천에 몸을 풀고
고려식당 저녁 때에 촛불 맛을 또 보고
발 맛사지로 피로를 풀며
호텔에서 하루를 뉘었다.
5. 연변 사람들의 생활상
백두산을 멀리하면서 내려오는 길
백두산 미인송림(美人松林)이
쭉쭉 곧게 하늘 향해 키 자랑하고
자작나무도 덩달아 목을 길게 뽑아 올렸다.
숲속 나무마다 단풍 색깔이 곱고
가을이 한창 지나고 있음을 말한다.
원시림 베어낸 철도와
얼기설기 얽힌 철사 줄과 나무 크레인
목재 집하장의 폐허를 보며
수탈의 쓰라진 역사를 보는 듯하였고
백두산 공항을 만드는지?
수없이 오가는 먼지 실은 덤프트럭을 보며
자연 파괴의 안타까움을 생각하고.
숲속에서 꿀 따는 사람들을 만나
꿀차 맛이 버스를 붙잡는다.
갔던 길 되돌아오니
조선족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끄집어 나온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는
중국 4대 소수 민족으로 인정받아
특별 자치구로 통치되고
다른 민족에 비해 교육열이 높고
열심히 잘 살고 있단다.
문화 혁명기의 지식층 격리,
우민화 무지시대에서
이제는 아는 자를 우대하는 정책으로
교육의 바람이 불고,
86, 88 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의 성장상을 보고,
한.중 국교 정상화 이후
조국 방문단이 가져온 富를 보면서
한국으로 한국으로
바람이 일었단다.
몇 백만 원 빚 얻어
한국 가서 갖은 고생 속에 돈 벌어
귀향하여 잘 사는 사람들도 있으나
불법 체류자로 추방당한 사람들,
오히려 조선족에게 사기친 파렴치한 한국인,
그리고 관광객으로 연변을 찾는 사람들,
이제 모두 올바른 방법과 생각으로
우리 민족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숙명적 결론으로 내린다.
같은 민족끼리 일제 설움에 못 견뎌
조국 독립을 꿈꾸며 정착한
만주의 조선인, 러시아 고려인들
그들에게도 조국 발전은 희망이겠지만
그들도 우리도 동일 민족이라는 걸 惡用하여
불신을 심는 갈등은 버리도록 하자고……
연길 춘원각 식당에서
우리 민족의 결혼식 피로연을 보고
둥근 상 위에 가득 차린 온갖 음식과
왁자지껄한 사람들과
나누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한국처럼 정겹다
훈춘 백화점을 들러
번창하는 훈춘 경제 소생을 보며
약방에서 호랑이 연고 한 묶음 선물로 샀다.
저녁 만찬에는
박현기 훈춘 부시장을 만나
배달 민족의 긍지를 보고
패기있게 펼쳐 나가자는 세계화 의지도 보았고
그가 훈춘측 동춘해운 사장이라니
더 짙은 정감이 갔다.
민족교육을 더 잘 하자고,
자매 학교 결연을 시작해 보자고,
조선족에게 외국인 체류 일정을 지켜 달라고,
더 많은 사람이 오가도록 하자고,
잔 들어 수없이 건배하였다.
노래방까지 바쁜 얼굴 한데 어울리고
한족 아가씨의 말없는 손잡이 노릇만 하다가
개업식전 첫 손님이 되어
훈춘 금봉황 호텔에서 잠들어 갔다.
6. 돌아오는 길
오늘은 귀국을 재촉하는 날
10월 1일은 중국 국경일이라
중국인 앞서서 떠나야 한단다.
7시 호텔 조식, 9시 열군속집 명품 냉면 먹고
다잡아 떠나는 길을 나선다.
훈춘에서 국경세관에 이르는 길 양편에
사르비아 화단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오가는 이를 반긴다.
장영자 세관, 그라스키노 세관에서
몸과 짐의 출입국 수속으로
사람마다 보따리가 배로 불어나
지고 메고 끌고 법석이다.
연해주에 들어서면
들판엔 하얀 억새꽃이 하늘거리고
낮은 산엔 참나무 뿐이다.
그 너른 땅이 아깝기 짝이 없다.
산 구릉에 얹힌 집들은
스러져가거나 빈집이 많고
허름한 집에서도 사람이 나온다.
복작이는 한국과
누런 들판을 깐 중국과
황무지 벌판의 연해주가 대조구가 된다.
오후 4시에 동춘호에 다시 올라
나른한 항만을 둘러보고
저녁 먹자마자 피로한 몸을 신나게 재웠다.
동해 긴 밤바다 항해 속에
새벽녘 유 사장 부친 부음을 들으며
음울한 귀국이 되었다.
19시간의 뱃길이 잔잔하고
수평선 위에선 우리 배가 중심이란 걸
그리고 좁은 지도에서는
큰 바다를 읽지 못한다는 걸
새삼스레 배우며 고항(故港)을 맞는다.
속초항에 나서서
울산바위 보러 미시령 넘고
인제를 지나 청국장 맛보며
홍천 원주 거쳐 대전에 도달하니
일주일간 정든 사람들
이리저리 손 놓고,
펑크난 낭패를 때우며
긴 이야기 숨긴
그리운 집을 환영 속에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백두산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사한 체험이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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