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영산 지인을 찾아서 정담

황와 2026. 2. 9. 21:13
26.2.9 영산초 근무 동료와 지인 만나 다정했다./264
       만난 지인  :  이태재(동료 교원), 박종록(영산노인회장, 학부모), 남기두(3.1향상회장 학부모), 김종훈 모(당시 어머니회장)
       둘러본 곳  :  만년교와 남산호국공원,  연지(산책로 3방향 진입교 공사중) 
       면접장소  :   구 로타리 옆  한우촌식당 (주인 임양호 딸 부부)                        

영산초교(1984-1989 과학주임 근무)

 

누군가  그리우면  전화기를 들어 

이름을 찾아 누른다. 

그때가  가장 추억이 많을 때인가

느닷없이 그리운 이름으로 살아난다.

나도 역시 그리워 함께 다가간다.

만남은 한쪽에서 상대에게 다가서는 것이 아니고 

양쪽 마음이 중간으로 다가 가는 것

설령 거리는 한쪽이 더 가까울지라도 

만남은 늘 그리움 만큼 중앙에서 껴안는다.

일주일전 쯤 갑자기 전화기가 운다.

창녕만 가면  계성 화북마을에 사는 그를 떠올린다.

이태재 선생님 참 신사같은 근사한 선생님

서로 깔끔한 성격이 자력처럼 끌어당긴다.

한번 조심스럽게 한번 만나보잔다.

당장 날짜 정해 달랬더니 

다음주 월요일 내가 영산으로 가겠다고 

기쁜 마음 반가움이 기다림으로 변한다. 

 

오늘 아침 만날 채비하고 버스터미널로 나갔다.

내 얼굴에 만남 생각으로 머리털 한 가닥도 안 걸린다.

얼굴이 화사해지는 건 그리움의 표현인지

남자끼리 무슨 애정이 있으랴만은 

이제  8순을 넘어선 나이에 추억으로  다가간다.

부국행 큰 버스에 사람 5명 겨우 타고 

영산에 내리니 만남 약속 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했다.

먼저 고향을 온 기분으로 영산 시가지를 훑는다.

장마로 가는 삼거리가 이제 5거리 로타리가 생겼다.

신장수네 집 점포는 이제 빈 가게다. 

12 슈퍼가게였는데 신박씨 임대료를 못받겠다는 느낌이다.

정오까지 기다림을 영산스포츠센타 박 관장을 찾았다.

박종록 회장은 영산 학부형 중 동갑이면서 제일 만만한 친구다. 

만나면 정이 뚝뚝 떨어지는 사람이기에 고마운 사람

내게 만날 때마다 서예, 악기 불라고 권하는 소탈한 친구

영신버스 주차장 건물 혼자 올라가니 집이 비었다.

" 박 회장 ! "  고함쳐도 빈 집이다.

체육관 문열고 드니 노란 모과 향기가 반겨든다.

여기저기 습작 추사체 글씨가 묵향을 뿌린다.

성격이 늘 아이들처럼 날렵하고 

번쩍이는 두뇌회전이 만날 때마다 정신을 혼란시킨다.

그의 외아들이 어렸을 적 꼭 그랬다. 

늘 주의가 산만하다고 들어왔다고 

지금도 옛 성품 그대로 천진난만한 친구다.

거짓도 모르고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친구다.

만남이  단순하기에 두려움도 껄꺼러움도 없다.

그래서 그 순박미와  창의성에 늘 고맙게 배운다.

자기 부인 운동갔다가 집에 데려다 주고 왔단다.

터럭손으로 끓여내는 믹스 커피 한 잔이 정으로 달콤하다.

늘 고맙고 유쾌한 모습이 젊게 살게 한다.

한동안 이야기 나누다가  어부인이 찾는다고 또 나간다.

 

만년교

 

정오 시각 이태재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즉시 터미널로 나가서 만나니 

얼굴이 그리 깨끗하게 늙을수 없이 그늘 한 점 없다.

사람은 맘이 깨끗하고 선하면 얼굴도 환하다.

얼굴에  검버섯이 나기 마련인데 

몸도 마음도 다 병없이 건강하단다.

건강하고 밝은 얼굴이 고맙다.

영산초 근무할 적에 체육주임은 그가 하고

과학주임은 내가 서로 도와가면서 

응원해 주었던  나보다 몇 해 앞선 선배였다.

내 업무의 어려움과 과중한 일로

그 피로도를 지켜봐 주었던 증인이다.

광산초에서 첫부임하자마자 과학주임으로 임용되어

과학행사마다 학교 실적 거양이 학교장 관심사였고 

또 예외 업무로 과학실 손수 꾸미기

컴퓨터실 직접 사업자없이 만들기

국민정신교육실 꾸미기 

급식소 환경 꾸미기 

전통문화교육환경판 꾸미기 

도 군 과학행사 육성 지도 

삼일문화제 지도 및 창녕군문화재 촬영위원 

창녕군 초등교원 과학연수 강사 등

 5년간 근무하면서 매년 여름 겨울 양 방학을

쉬지않고 나와서 일을 해야했던 일복 터진 나였다.

그러나 내게 부여된 일을 거역해 본 일이 없다.

왜냐하면 나를 믿고 맡기는 고마움에 

나는 그 일을 먼저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교직은 먼저 경험해 본 사람이 교육전문가라고

언제나 전문직으로 앞서 간다는 생각이었다.  

담임으로 아이들 학습시간 안 빼먹으려고

쉬는 시간 동학년 커피타임에도 참석 줄이면서

늘 바쁜 사람이 되어 먼저 내려와 아이들 기다리고 

방송통신대학과 경남교육대학원 야간 학업까지 

수련, 연수, 연구, 훈련, 끊임없이 일했던 학교생활이었다.

그리고 또 내게 큰 과제 중앙교육평가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교감자격 검정고시에 대비하면서 야간에는 밤샘하듯 공부해야했고

1988년도 주관식 자격 검정에 합격하였고

그해 경상남도 모범공무원 표창도 받았다. 

영산초등학교의  5년간은 최고의 단련기간이었고 

그것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 준 분이 이태재 선생님이다. 

식당에 앉아 내외분 건강 소식과 자녀들 이야기

팔질 중반 나이에 큰 아픔없고 매일 탁구치러 

내외분 함께 영산탁구장에서 운동하고

한달에 한 번씩 높은 산을 등산모임에 나다니며  

참 얼굴처럼 건강한 모습이 젊어 보인다.

그도 날 보고 걷고 자전거 탄다는 소리에 고마워한다.

박종록 회장은 그의 계성교 후배라서

함께 밥 먹다가 어부인 전화에 

또 가야 한다며 일어서니 그가 먼저 나가며 

점심값, 팁까지 다 해결하고 나니

난 입만 가지고 다닌 사람이 되었다.

고맙고 미안한 배려에 좋은 만남이었고 

누구도 지겨운 시간이 아니었다.

헤어지면서 다시 3.1민속문화제 때 보자고 했다.

 

새 영산로타리 5거리

 

다음은  또 옛 어머니회장 김종훈 모친을 챙겼다.

그는 당시 영산초 어머니회장으로 물심양면으로

선진학교 조성을 도왔던 분으로 

전국 국민정신교육 시범학교로 알려져  외부 손님이 자주 왔고

어머니 도움이 필요하면 수시로 학교에 와서  

평소 자상하게 어머니회 활동을 하면서 솔선수범하고 

필요할 땐 나서서 적극  앞장 섰으니  우리의 응원자였다.

가다 오다 만나면 커피잔으로 정을 주셨던  따뜻한 분으로 

그의 부군이 김용화로 작은 양복점을 하였지만

 나와 같은 동갑으로 남지사람이기에 더 반가와 했다.

그 동갑 친구가 악병으로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렸기에 

그 자식들을 씩씩하고 올바르게 길러낸 덕성과 

수시로 자녀교육에 대담해 주며 친절한 정이

항상 밝은 웃음으로 반기기에 

오늘 처음 본 첫마디 모나리자같다고 했다.

세 아들들 하나 하나 이야기하며

아이들 곁에 안 갈 꺼란다.

그래도 큰 놈이 아버지 봉제사와 산소관리를 잘 해 주고

예절에 어긋나지 않다기에 내가 적극 칭찬했다.

부모의 고마움을 스스로 체험하도록 끊지 말라고 했다.

아이들 고생한다고 이것도 저것도 내가 다 할테니

너희들은 행하지 말라는 소리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했다.

스스로 체험한 효행이 사람의 올바름을 만든다.

이런저런 이야기 이웃 학부모들 소문듣고 

내 안부와 소식 전해 달라고 하고

웃는 얼굴로 집을 나왔다.

 

온김에 만년교 들러 정경 사진 몇 컷 찍고 

또 연지를 들러 현재 연못 아래 바닥 뻘 준설하고 

또 5개 섬주변을 도는 산책교 다시 만들어

3월1일 이전에 완공할 것이라고 바쁘다.

이 연지는 불의 기운이 강한 영축산 함박산 지기를 

물의 기운으로 막아 영산을 평안하게 하고자 만든

풍수지리 인공 정원 연못이다.

이곳에 능수벚꽃 늘어지면 정말 절경이다.

이어서 남기두 회장댁 방문하여 

영산지업사 그대로 장사는 하지만

작년초에 척추수술을 한 후에

저리던 다리도 통증도 조금 나아졌다고

서있는 건 괜찮고 앉는게 불편하단다.

자세 꼿꼿하게 직각으로 앉기를  꼭 권했다. 

그는 예전 국민정신교육실 꾸밀적에 

밤에 함께 도배지 작업하며 

국민정신교육실 작업의 현장을 증언해 주는 분으로

평소 영산인의 애향정신과 역사적 단합결의를 

행동으로, 선전으로, 3.1향상회 회장으로 

솔선수범해온 인사이기에 더 고맙고 

자기 모교를 가꾸어준 내게 더 고마와하며

3.1민속문화재 때면 초댓장 보내어 초청해 주는 분이다.

넉넉하게 앉아 이야기하다가 배웅받으며 헤어졌다.  

 

오늘 하루는 옛 지인 만나 

아무 꺼리낌없이 이야기하고 

함께 차로 맛진 고기로 대접만 받고 

정다운 사람들이 되어 만나기 전부터 행복했던 그대로 

고맙고 다정한 하루였음에 밪을 지고 왔다.

나도 다음에 사겠다는 마음은 날 더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은 만나야 기쁨을 안다.          

 

연지 산책교 및 준설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