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누이로 부터 전화가 온다.
만당이 소란을 피운단다.
얼마나 갑갑했으면 항상 침묵하며 참던 그
퇴원할거라 소란을 피웠단다.
나아서 나오면 얼마나 좋으랴 만은
외롭고 아프고 무료하게 누워서 참느라
한시도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게 있은 일이 없기에
병실 침대에 누워 가려운에 온몸 긁어 피가 나면서도
건질러대며 발광을 하다가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단다.
병원에 있어봤자 아무것도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의사가 왕진하는 것도 없고
오로지 아무 주사기 하나 달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꺼져가는 생명 돈만들 뿐이라고
그 감옥을 벗어나고자 한다.
난들 어쩌겠는가!
그래도 내 이야기 잘 듣기에
오후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면회신청하고 들어가니 안경쓰고 누워잔다.
얼굴도 붉고 숨소리도 안정적이다.
표면적으로는 괜찮으나 이불을 벗겨 팔을 보니
피딱지가 울긋불긋 온톤 긁어댄 흔적이다.
살며시 손으로 만지니 눈을 뜬다.
괜찮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누군가 살피더니
날 알아보고 어찌 왔냐고 안심한다.
조용히 조금 괜찮냐고
온몸 만지며 기분을 돋궈주니
눈물을 주루루 흘린다.
내 눈도 눈물이 돈다.
그래 울고 싶으면 울어라고 놔 둔다.
운다고 해야 이제 눈물도 말라
겨우 한방울 흘리더니 더 나오지 않는다.
눈물을 수건으로 닦아주며
너의 허무한 생애를 회상하는듯
부모 어릴 때 잃고 무섭게 아끼먀 살아온 인생
아이들은 이제 다 자라났으나
아직도 아들놈 장애자 홀로 살아가는 데
그걸 두고 눈을 감자니 불행한 자신이 애처운듯
난 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대학까지 다 보내고
다 혼인하여 살아가고 있으니
창훈이는 장애자이지만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제 몫을 다하고 있으니
넌 외로운 사람은 아니라고 헛되지 않았다고 위로했다.
가만히 곁에 앉아서 이야기 하며
또 자신이 또다른 합병증 때문인지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난 이제 더 화로로운세상 맞이하려하지말고
그저 편안히.... 편안히 맞아들이라고
아이들처럼 순종해 진다.
이제 아무에게도 짜증부리지 말고
아이들 오면 즐겁게 만나고
가족들에게 집에 가겠다고 투정부리지 말라고 일렀다.
가슴으로 울며 하는 말 받아준다.
4시경 저녁식사가 배식되었다.
혼자 힘으로 일어나 앉아
내 눈에 죽 한 그릇 마구 퍼넣으며
아직 자기가 괜찮다는 모습 보인다.
나에게 용기 보여주어 고맙다고 했다.
입주변 물수건으로 닦고
조금동안 곧게 앉아 먹은 음식내려가도록 기다렸다가
이제 네 먹는 모습보았으니 안심하고 가겠다니
스리퍼를 찾으며 배웅할거란 걸
다시 또 오마고 하니 내려가란다.
한번더 확인한다.
간호사들 오면 짜증부리지 말고
아이들 찾아오면 따스한 말로 반겨주고
식구들에게 왜 안오는지 따지지 말고
조용히 수련하듯이 견뎌 나가라고 일렀다.
나오면서 간호사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혹시 환자가 짜증부리면 조용히 달래주라고
사정하듯이 부탁하고 나왔다.
다른 사람들 자는 시각에 잠을 안자고 다닌단다.
자기네도 더 잘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다.
해가 서산으로 질무렵 아픈 가슴으로 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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