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1 산수벗 거창 남상 창포원과 신원 추모공원 답사 산책하다./264
코스 : 서마산IC-창녕-현풍-고령-거창휴게소-거창-창포원 산책
- 일원정(김숙자)-밤재-신원면-추모공원 관람-차황면-
황매산터널-대병면-유성가든(메기탕)-도탄-외토-의령-중리
거리 시간 인원 : 약9,200보 6.1km, 5.0시간, 5명(덕암차 운행)
특색 : 창포원 대단규모 붓꽃과 재배단지(붓꽃,꽃창포,아이리스)만발
거창사건추모공원 깔끔하게 정리된 뙈약볕 묵념
대병면 유정가든 향어회와 메기탕 맛집
마산-창녕-고령-거창읍-신원-차황-대병-가회-외토-의령-중리
유월 첫날 신록철 소풍 떠나듯
거창고을을 찾아 외지 여행을 떠났다.
차안이 꿈에 벙벙해진다.
오늘 운전기사는 덕암
즐거운 농담으로 스치는 산천이 푸르다.
구마고속도로로 고령JC에서 88선 갈아타고
점점 높아지는 준령 골짜기
가야산, 우두산, 감악산, 미인봉
거창휴게소에서 마주보는 산세 감상했다.
미인봉 전설이 재미있다.
독사에 죽어가던 효행 처녀
산신령 신선초로 어머님 병 나았다는 그 산
눈앞 먼산 안부 윤곽선에 미인이 누워 있다.
황강변 남상면 하천부지에 너른 창포원(菖蒲園)
갖가지 붓꽃과 꽃들이 지천으로 널렸다.
철제 난간에 기댄 장미는 무너질 듯 붉고
온실정원에는 열대 꽃과 선인장 폭포물소리 듣는다.
수양버들 가로수를 따라 둥근 연못가에
보랏빛 하양빛, 노랑빛 꽃창포 눈이 찬란하다.
연못이 화환을 둘렀다.
축복이 내린 화창한 초여름날
꽃웃음 소리가 덤덤한 우리를 유혹해댄다.
카메라가 찰칵거린다.
아름다움을 질정없이 담는다.
내 얼굴 들어갈 틈도 없이 도취된다.
자전거 타고 사랑놀이도 좋다.
관찰지 들고 다니는 연구원에게
내 짖궂은 물음 분명히 알려고 물었다.
붓꽃과 꽃창포와 아이리스의 분별법은?
모두 붓꽃과 식물이란다.
꽃창포꽃은 줄기뿌리이지만
아이리스는 알뿌리이다.
꽃창포 모두 처음 피기 시작할 때
붓모양 꽃 생김새로 붓꽃으로 칭한다.
참 애매한 대답이나 수용할 수 밖에.....
그런데 단옷날 머리감는 창포(菖蒲)는
수변가에 잘자라는 식물로서
꽃이 천남성꽃처럼 피어
천남성과 식물로 완전히 다른 품종이란다.
잎과 뿌리를 말려 약재로 쓴단다.
산책로를 따라도니 황강가 모래언덕
계속 개발 공사차량이 토사를 쌓는다.
내년에 오면 더 넓어지겠다.
약초원을 조성할 모양이다.
국화원도 푸르게 자라서 가을꽃 준비 중이고,
금계국 노랗고, 수례국 분홍빛 꿀벌이 놀고
창포원 한바퀴 꽃밭에서 행복했다.
자꾸 확장되니 더욱 큰 거창 명물이 되겠다.
첫여름 녹색 숲과 깔끔한 꽃잔치
계절의 여왕답게 한복 꾸민 여인상 같다.
창포 비누 향기가 저절로 난다.
강건너 남하면에 사시는 이모님 생각나서
집도 마을도 모르면서 무작정 목소리 물어본다.
여남 번 소리울어도 안 받드니만
한참 후에 짧은 전화소리 울다가 끊긴다.
누군지 모르고 걸었다가
내 전화기 꺼내기도 전에 끊는다.
내가 다시 거니 반갑게 다정한 목소리 안는다.
난 그의 둘째 언니네 장질이다.
젊어서 돌아가신 엄마 대신
이모님 보며 자란 우리들이다.
왔다가 가라해도 일행있어 못간다니
다음 한 번 왔다가 가란다.
엄마 보려면 이모를 보러 간다.
나의 외롭고 슬픈 사모곡이다.
잘 가란 말에 눈물이 묻어나는 것 같다.
돌아갈 길 덕암 기사에게 맡긴다.
거기서 신원을 향해서 강변을 돌다가
합천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서리
도롯가 유적이 고풍스럽다.
일원정(一源亭) 사림 시원의 태두
김숙자 선생을 모신 정자가 강변에 멋지게 앉았다.
정몽주, 길재, 김숙자, 김종직, 정여창, 김광필, 조광조
이름있는 사림파 종맥을 이은 7현자를 배향하고 있다.
문강공강촌김선생신도비(文康公江村金先生神道碑)라
즉 김숙자 선생의 신도비다
둥근 몽돌을 쌓은 신도비각 담벽이 특색있고 멋지다.
굽이치는 강벽에 시원한 그늘 숲이 김선생 향기다.
꼬불꼬불 일어서는 높은 산고개 밤재
차도 숨이 가쁜 듯 내 엉덩이를 들어 본다.
고개 넘어 신원면 귀신의 집
이름과 사건이 그리 매치될 수 없다.
죄없는 국민이 귀신이 되어
골짜기에 핏빛으로 잠들어 있는 땅
동란후 지리산 산속에 갇힌 인민군 잔당과
남로당 계열 공산분자들이
고산심처 지리산 일대에 숨어
밤낮으로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이를 토벌하던 국방군이 반란군에 협조했다고
죄없는 신원면민을 골짜기에 몰아넣고
몰살시킨 공노할 원한이 여기 눈 부라리고 잠들었다.
어른 아이 부녀자 노인 할 것 없이......
다행히 외지로 나간 사람을 제외하고선 모두 몰살당했던
귀신의 소리가 추모공원 언저리서
오가는 사람 붙잡고 울어댄다.
도로 가로수 마져도 단풍 붉은 핏빛이다.
공원에 들러 추모비, 추모 조각, 부조 벽화, 묘비석
석향로 앞에 서서 묵념으로 평화를 빌었다.
우리라도 그리하지 않으면 발을 못 뗄 것 같았다.
대낮 땡볕에 이글거리는 분노
느티나무 그늘에서 겨우 달래며 떠났다.
고개 넘으면 산청군 차황면 메뚜기쌀 주산지다.
내려오다가 다시 꺾어 산을 오르는 길
높다란 황매산 뒷등이 우러러 뵌다.
새도로 황매산터널 넘자마자 바로 합천군 대병면
합천호 수면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황토빛 침수지 녹색 속에 환하게 드러났다.
여긴 우리 진해 친구 송완용의 고향
혹시나 왔는지 궁금하나 전화는 안한다.
오른쪽으로 틀어 오다가
길가에 이름난 맛집 유정가든
농담 받아주는 안주인 재미있게
향어회와 메기매운탕 소주 한 잔
모두 그 맛에 정신이 따라 넘어간다.
맛지게 포식하고 나니 모두 감사
명함 하나씩 얻어 주머니에 넣는다.
합천호변길 돌아서
고개 먼당 두심동 삼거리 가횟길로 들어서서
미당 초임지 도탄초교 마을 지나며 폐교지 둘러보고
친구들 초임지 추억 하나씩 뱉아낸다.
삼가면에 들어서서 다시 외토마을로
덕암 해설로 정현숙 선배 고향마을 지나고
마을 지형 설명하며 직금(織錦)
앞산이 비단 짜는 형상
그러나 예전 "지기미" 동네 이름 때문에
애태운 사례를 든다.
아이들 욕설에 등장하는 말이니 그럴 수 밖에.....
거기 쏘가 있고 보를 쌓은 곳에
옛 대의학교 소풍지였다며 추억 내민다.
외토마을 빙둘러 산이 병풍처럼 둘러 치고
양천 내가 휘감고 도는 물돌이 지형
뇌룡정과 남명 생가터
칼같이 자신을 닦았던 이름난 선비 조식 선생
그가 태어나 자랐고
학문을 닦았고
임금에게 직소했던 이곳
지금 그의 흉상과
죽음 무릅쓰고 올린 상소문이 돌비에 새겨져 알린다.
대의로 빠져나와 의령을 스치며
의령인 덕암의 고향 얘기 들으며
낮술 한 잔과 피곤함에 눈이 매우 무겁다.
고속도로 타고 중리 삼거리서 다 헤어지며
백신 잘 맞고 다음 주 만나자고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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