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14 길사랑회 걷기 재개 숲속나들이길 걷다./264
코스 : 경남도청 연못정원 -용추계곡입구-등산로 상승-괴산약수터-
대암산약수터-(점심)-잣나무숲-평바위-유니온빌리지
거리 시간 인원 : 19,000보 12.7km, 5.0시간
지난 2월말 코로나로 중단된 걷기 좌절
아직도 불안한 가운데
3개월 휴식을 깨고
5월 신록숲 걷기를 재개했다.
경남도청 사림대에 옛 친구들 모여든다.
평소 같으면 껴안고 방방 뛰던 사람들인데
주먹 맞대고 마스크 너머로 소리만 나눈다.
오월의 연못에 팔뚝만한 비단잉어들
수련 잎 아래로 숨어 놀고
가장자리 풀잎아래서 쩝쩝 소리내며
생전 처음 보고듣는 물고기 소리다.
노오란 창포 푸른 숲에 환하다.
장미넝쿨 난간목 타고 넘고
새침 상큼한 꽃 여인의 유혹같다.
오늘 모여든 친구 열 일곱
모두 목요걷기로 우정 나눈 건강인이다.
결국 코로나로 숨어산 3개월
많이 그리워 기다려온 만남이었다.
이야기 들으니 각자도생(各自圖生)
혼자서 주변 산길 많이 쏘다녔단다.
우리들 버릇 국민체조 하니
온몸에서 뚝뚝 부러진다.
부드럽게 음악에 맞춰 흔든다.
오래간만에 맞는 몸느낌이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
서로 조심하자고 위협한다.
도청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도로 양쪽에 차가 줄 서있다.
달콤한 장미 향기 출발 기분이다.
아카시아 향기가 또 보태는 오월
멀리서 뻐꾸기도 아스라이 울어댄다.
신록 녹색 풍광이 꽃보다 더 곱다.
용추계곡 입구에서 산길 올랐다.
조금 길을 줄여보자고
오르는 길 가슴 아프다.
뻐꾸기 운다.
산까지도 까악까악 운다.
아카시아 찔레꽃 하얗게 드리우고
향수를 온 산에 뿌린다.
어둔한 몸을 깨끗이 녹색 목욕하는 듯
청춘이 되는 기분이다.
푸른 숲길이 생명의 발현로다.
일주일 내내 여기 숲길에서 생명 얻어다가
식구들 안심하고 걱정 덜어주는
산 자 증명 체험장이다.
함께 어울려 부담없는 세상 이야기하며
한 마디 걸거침 없는 대화도 자연이 된다.
서로 용기 얻으며 숨 피로 참고
시원한 숲길 향기와 걷는다.
오를 때는 좀 힘들지만
허릿길 찾으면 너무나 평화롭다.
쾌청한 날 산책 얼마나 멋진 인생인지 !
모두들 좋다고 웃음을 걸고 걷는다.
비음산이 내려다보고 시샘한다.
괴산약수터 자리에 앉아서
충분히 쉬고 나면
참가 증빙서 사진에 담았다.
오래간 만에 찍은 우리들 기쁨
난 내 체력 알고 먼저 나서 앞서 간다.
대암산 허릿길까지 꾸준히 멀다.
숲속길이라 지겨움 없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숨 차다가도 까불며 흘러내리고
도랑가 헌 평상에 앉아서
가져온 점심 토라진듯 조심조심 나누었다.
그러자니 밥맛도 잃었다.
보온밥통에 싸 준 아내
따뜻한 정성이 오히려 무덥다.
이젠 모두 프라스틱통에 찬밥 먹을 땐데
나무에서 자벌레 떨어져 가슴에 긴다.
밥 먹다가 여인들 자지러지게 놀란다.
난 아무렇지도 않는데.........
커피잔 일습까지 점심코스 마치면
우린 행복한 부자가 된다.
오늘 대화 주제는 코로나 재난금 사용처다.
이미 타서 쓴 사람도
아직 안 탄 나도 누구나 궁금하다.
평탄로 오르내리다가
잣나무숲에서 잠시 머문다.
아직도 갈색세상은 여기 뿐
숲속 하늘 보니 마른 가지와 진잎 뿐이다.
그래도 숲속 공기는 피톤치트로 맑다.
가는 곳마다 평상은 점심객 차지다.
갑자기 너더렁 길이 하늘을 연다.
창원 시내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송화가루 앉은 돌팍마다 앉으면
검은 바지 엉덩이 노랗게 뭍는다.
줄지어 앉으니 좋은 대방동 전망터다.
고기후시대 천지개벽 비가 올 때
급경사 산정상에서 바위덩어리 냇물따라
굴러내려오다가 멈춘 암류(岩流) 전시장
억만년 세월에 이끼 시꺼멓게 끼고
담쟁이 거기에 붙어 새잎 맑게 자란다.
저 큰 돌 어디서 나왔을꼬?
대암산 중턱이라 산위 큰 바위
저렇게 많이 모여 흘렀을까?
평탄로 평바위까지 가서 꺾지 않고
셋길로 지름길로 농바위 유적도 지나쳤다.
한 50미터 절감했을까?
남산동 임도를 따라 내려오며
걷기 끝낼 준비 먼지 떨었다.
수직 유니온 아파트가 하얗게 서있다.
오늘 녹색길 약 12km 제법 먼길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솜사탕 총무표 아이스바가 최고 선물이다.
고마운 길벗들 여기저기 갈랫길
즐거운 귀갓길 버스 타고 간다.
214번 타고 오다가 122번 환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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