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행(啓行 : 신관(新官)의 부임 행차)
부임길에서도 장중하고 화평하며, 간결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하여야 한다.
길을 갈 때에 미신으로 꺼리는 곳이라 하여 바른 길을 버리고 딴 길로 돌아서 가려고 하거든
마땅히 바른 길로 가서 사괴(邪怪)한 말을 깨뜨리도록 해야 한다.
청사에 귀신과 요괴가 있다고 해서 아전이 기피할 것을 말하여도,
조금도 구애받지 말고 선동하는 습속을 진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관부를 두루 찾아가 마땅히 먼저 임관된 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며
해학으로 밤을 보내서는 안 된다.
부임하는 전날 하룻밤은 마땅히 이웃 고을에서 묵어야 한다.
啓行在路 亦唯莊和簡默 似不能言者.
계행재로 역유장화간묵 사불능언자.
道路所由 其有忌諱 舍正 趨迂者 宜由正路 以破邪怪之設.
도로소유 기유기휘 사정 추우자 의유정로 이파사괴지설.
廨有鬼怪 吏告拘忌 宜幷勿拘 以鎭煽動之俗.
해유귀괴 이고구기 의병물구 이진선동지속.
歷入官府 宜從先至者 熟講治理 不可諧謔竟夕.
역입관부 의종선지자 숙강지리 불가해학경석.
上官前一夕 宜宿隣縣.
상관전일석 의숙인현.
주)
계행(啓行) : 길을 떠나는 것.
소유(所由) : 지나는 곳.
기휘(其諱) : 꺼리고 싫어하는 일.
구기(拘忌) : 꺼리는 것.
선동(煽動) : 남을 부추김.
역입(歷入) : 두루 두루 찾아봄.
숙강(熟講) : 자세히 강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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