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재령창원회

백순 원로 종친의 부름

황와 2019. 1. 5. 22:20

19.1.5 학서고문 요양병원에서 함께 저녁을 부르신다./264


갑자기 오후 해그름녘

호출이 온다.

깜박  구부리는  어른의 말씀

예사로움도 긴장이 된다.

왜 또 찾으실까?

무슨 일이 또 있으실까?

내가 해 줄 일부터 찾는다.

백수 노인이 무슨 일이 있을까 ?

컴퓨터 작업에 정신빼앗기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두 번째 호출에 놀라서 달려나간다. 

차 타고 가는 내내 가슴이 울렁댄다.


병원문 열고 드니 기다리고 계신다.

인사 나누자 마자 밥 먹으러 가잔다.

지난번 수비행사에 수고했다고

그리고 전번 호출에 내가 샀다고 

잊지않고 채곡채곡 쌓아 두셨던 모양

함께 앉아 왕갈비탕 시켰다. 

올해 만수무강 빌었다.

아흔 여덟 병환 중에 더욱 똑똑해 지셨다.

목소리도 쾌청해 지시고

얼굴도 많이 맑아지셨다.

재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청강 형님도 좌석에 보탰다.

오늘 어시장에 나가셨다가

추워서 혼이 나셨었다고 실토하신다.

이제 조심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무술년은 그에겐 가장 악운의 해였던지

병원에 입원하였고

폐수종 물 빼고

함께하신 부인 먼저 저세상 보냈고

종중에서는 곧 돌아가신다고  

생전에 행적비 세운다고 비상 걸렸고

이제 모든 일 끝내시고 나니

병환은 점점 나아지는데

적적하기 그지없는 모양

그래서 우리를 찾으신다.

맛있게 한 그릇 잘 잡수신다.

환생 자신감에 고맙고 감사하다.

입버릇은 빨리 죽어야 할 텐데다.

자손에게 겸손인지 ?

우리의 방문을 더 요청하는 것으로 느낀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재벌 삼벌 아뢴다.